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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6.05.25 20:59
조회 123 |추천 9

내 소원은
끝내 식지 않는 열병을 앓는 일이었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너를 향해
나는 늘 체온보다 먼저 손을 뻗었고
스크린 너머의 빛 같은 너를 보며
사람을 가장 우아하게 망가뜨리는 방법을 배웠지

너는 한 편의 영화였어
차갑고 아름답고
끝내 현실로 붙잡히지 않는 장면

나는 네 침묵에 중독됐고
네가 무심히 스쳐간 자리마다
늦은 열이 번지듯 숨이 달아올랐어

섬세하다 못해 짜릿하고
다정하다 못해 잔인한
그 모순적인 열병이
언젠가 사라질까 두려워
나는 차라리 영원을 원했어

너의 손길이 닿은 모든 것들이
천천히 내 안으로 스며들었고
나는 결국
너를 앓는 방식으로 밤을 견디게 되었어

그러니 내 영원은
신도 운명도 아닌
끝내 잡히지 않는
너였으면 했어

추천수9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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