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벽에 잠 설치다 네이트판이 생각나 글을 올립니다
글이 두서가 없고 길어도 이해해주세요ㅠㅠ
저는 30대 중반 경기도 거주, 임신 14주차
다음달 결혼식 올릴 예신입니다.
고민은 제목과 같은데요..
먼저 집안얘기를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어릴때부터 가정불화가 심해 20살에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이후로 2살터울인 남동생과 저는 엄마와 살았습니다.
아빠는 여수로 내려가 새로운 분을 만나 자리잡으셨고
엄마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 10년째 같이살고있어요.
이혼 전엔 아빠는 출장이 잦으셔서 집에 잘 안계셨고
한번 집에 계시면 몇개월정도 지내다 또 긴 출장을 가셨어요.
그래도 집에 계실땐 굉장히 가정적이셨어요.
술만 안드신다면요... 어쨌든..
아빠는 저를 예뻐했고 동생을 많이 혼내
동생은 아빠에 대한 원망이 심합니다.
이혼 후 저와는 간간히 연락하며 지냈고
얼굴은 몇년만에 한번 볼까말까 했어요.
제가 20대때 힘들어할때 도움을 많이 주시기도 했구요.
그리고 사실 저는 아빠의 우울한 기질때문에
전화하는걸 힘들어 했어요.
술드시면 삶에 대한 하소연, 후회, 원망, 미안함, 엄마욕 등
저에게 길기는 몇시간씩,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해 하소연 하시곤 했거든요.
또 한동안 술을 안드시면 전화안오다가
술먹고 전화오고의 반복이었어요.
어쨌든 되게 암울했던 20대가 지나
30대가 되고 어느정도 자리잡은 뒤엔
제가 도움을 드리며 아빠보러 내려가기도 했어요.
그러다 좋은 사람을 만나 아이를 가지고
다음달 결혼식을 올리는데
아주머니(아빠와 같이 사시는 분)께 전화가 왔어요
화를 많이 내시면서 아빠상태에 대해 아냐며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일이주 전쯤 아빠와 통화를 해서 대략 알곤 있었지만
치료를 하면 좋아진다고 하니 걱정하지말라는게
아빠의 말이어서 그대로 믿고있었어요.
아마 제가 임신중이기도 하고 다음달이 결혼식이라
걱정끼치고 싶지 않으셨나봐요.
어쨌든 아주머니의 말로는 병원에서
아빠가 경도인지장애판단을 받았고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1년안에 사람을 못알아볼정도로 증상이 심해진다
즉 치매에 걸린다는 말이었습니다.
치료비는 대략4000만원이고(주사 맞는 비용만)
치매보험을 들었지만
경도인지장애라 치료비는 20프로만 나온다.
수시로 대학병원가서 치료받고 mri찍으며 경과봐야하는데
병원에서 운전도 하지 말라고 한다.
(아주머니는 운전 못하십니다)
막막해서 너한테 전화한거다..
뭐 도와달라는 것보다 자식들이 상황은
알고있어야 하지 않겠냐. 치료하려면 가족동의서
필요하다. (내려와라) 그리고 치료받게끔 아빠좀 설득해라.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말을 듣고 너무 충격받았어요
수중에 당장 그 돈도 없을 뿐더러...
친할머니가 치매앓다 돌아가셔서 너무 잘알고 있거든요
6남매 막내인 아빠가, 제가 중학생까지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고
엄마가 많이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그걸 보며 자랐기 때문에 너무 잘 알고있었어요.
정말 너무 막막하고..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같이 사는 아주머니도 아빠와 같이는 살지만
두분의 성향이 너무 안맞아 트러블이 잦고 힘들어 하세요
아주머니도 파킨슨병 약을 드시고 계시구요.
남편과 저는 결혼준비(집, 혼수)로 돈이 없는 상태고
남편은 외벌이 중이며 공무원입니다.
모시고 살 여건도 금전적 도움을 드릴 여건도 안되는
상황이구요.. 너무 막막해요.
대출을 받건 어떻게서든 도움을 드릴 순 있겠지만
그것도 막막하다고 느껴져요.
어쨋든 아주머니와 통화후 몇시간 뒤에 아빠에게
전화가 와서, 아주머니께 얘기를 들었다 했습니다.
그제서야 아빠도 다 속마음을 털어놓더라구요
치료비가 있어서치료를 한다고 해도,
그 이후에 어떻게 살지가 걱정이며
계속 병원다니며 요양해야 할텐데 그게 걱정이다
그리고 치료가 될지 안될지도 모르며
치료에 대한 부작용도 있다더라.
자기가 볼땐 노화의 한 부분이고
좀 깜빡깜빡하지만 일상생활문제없다
산에서 텃밭 가꾸면서 지내고싶다.
차료는 포기하고싶다. 그리고 좀더 진지하게는
생도 포기하고 싶다..
너에게 기댈 생각도 없고, 인간은 어차피 죽는다..
자기는 좌절스럽고 희망이없다.
반면 살고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반면으론 포기하고싶다
타지에 혼자 외톨이처럼 지내고 아무도없는데
삶이 무슨 의미가 있냐.
죽을지 살지, 오로지 나와의 싸움이고
이 싸움에서 이길지 질지 모르겠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할말이 떠오르지도 않고
그냥 머리가 멍 하더라구요.
별말을 하지 못한채 이번주 주말에 내려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뒤로 계속 울다가 잠 설치며 글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막막해요... ....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