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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친구한테 이야기하듯 편하게 쓸게. 댓글로 조언도 부탁해.

내가 네이트판에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진짜 제발 나처럼 살지 마.

고등학교 때 원래 같이 다니던 무리가 있었는데, 새학기 시작하고 2주쯤 지나서 한 애가 나를 싫어한다고 하더니 결국 무리에서 떨어지게 됐어. 심지어 조용하다는 이유로 은따도 당했어.

아직도 기억나는 게 있어. 축제 때 다들 친구들이랑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나만 교실에 남아서 의자에 앉아 책상에 엎드려 있었어. 그때의 외로움이 아직도 생각나.

위클래스에 가서 울면서 상담받던 것도 기억나고.

중학교 때도 비슷했어. 내가 발음이 조금 안 좋았는데, 무리 애들한테 말을 걸어도 무시당하고 화장실에서는 내 뒷담화까지 들었어.

대학에 와서는 과거에 힘들었던 일을 알고 있던 친구가 있었어. 정말 친하게 지냈는데, 다른 친구들을 사귀고 나서부터 점점 나를 피하더니 결국 나랑 성격이 안 맞는 것 같다고 하면서 손절했어.

24살이 되고 우울감이 너무 심해져서 정신과 상담도 받고 약도 먹었어.

지금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알바만 하고 있어. 나이는 계속 먹어가는데,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타로만 보고 그 결과만 믿게 되더라.

그러면서도 다른 노력은 안 하고 계속 과거에만 머물러 있어.

"그때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내가 좀 더 적극적인 성격이었다면?"
"여고를 갔거나 다른 학교를 갔으면 달라졌을까?"
"혼자 다닐 때 공부라도 열심히 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만 계속 하고 있어.

심지어 올해는 연락하던 이성도 있었어. 내가 힘들 때마다 "나를 믿어"라고 해주면서 연락해 주던 사람이었는데, 내가 우울감이 너무 심했을 때 카카오톡을 탈퇴해 버렸어.

결국 내 손으로 그 인연을 끊어 놓고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어.

얼마 전에는 유일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는 나와 달리 학창시절을 즐겁게 보냈더라. 고등학교 친구들도 아직 만나고 대학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나는 아직도 과거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는데 그 친구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았어.

그러다 보니 자꾸 비교하게 돼.

나는 스스로 내 인생을 망친 것 같고, 친구는 잘 살아가는 것 같고.

솔직히 나 자신도 한심하게 느껴져.

해야 할 공부는 안 하고, 내 10대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과거는 바꿀 수도 없는데 나는 아직도 거기에 갇혀 있어.

그래도 다행인 건 가족과의 관계는 좋아.

이렇게 살면 진짜 안 될 것 같아서 이제는 인스타도 지우고, 일도 하고, 공부도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해.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늦기 전에 그 공부를 해보려고.

근데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남들은 학창시절에 좋은 추억도 많고 친구들도 많은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됐을까.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중학교,고등학교때 일을 잃어버릴수 있겠지?

어쨌든 정말 나처럼은 살지 마.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8
반대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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