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소기업에서 이제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한 20대 중반 사회초년생입니다.
동갑내기 남자친구와는 대학 시절부터 3년째 연애 중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세후 220만 원 남짓한 월급으로 버티는 삶은 생각보다 훨씬 더 팍팍했습니다.
월세 내고, 학자금 대출 갚고, 식비에 교통비까지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 지출을 빼면 한 달에 50만 원 저축하기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이 돈으로 언제 보증금을 모으고, 언제 집을 사고, 결혼은 할 수 있을지 미래를 생각하면 매일 밤 잠이 안 올 정도로 불안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남자친구가 저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덜컥 준중형 신차를 계약하고 왔습니다.
60개월 풀 할부로 샀다며 차 키를 흔드는 모습을 보는데, 축하는커녕 심장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남자친구 역시 저와 비슷한 중소기업에 다니며 월급 200만 원 초반대를 받기 때문입니다.
기겁하는 저에게 남자친구는 오히려 당당하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기야, 어차피 우리 월급 200만 원씩 모아서 서울에 집 살 수 있을 것 같아? 평생 숨만 쉬고 모아도 집 한 칸 못 사. 어차피 못 살 집이면, 차라리 지금 젊을 때 차라도 사서 주말에 드라이브 가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남는 거야. 내가 번 돈으로 내가 할부금 내겠다는데 왜 그래?"
기가 막혔습니다. 할부금에 보험료, 기름값까지 더하면 한 달에 최소 60~70만 원은 깨질 텐데, 그럼 저축은 한 푼도 못 한다는 소리입니다.
당장 2~3년 뒤에 결혼이나 미래를 계획했던 제 입장에서는, 남자친구가 대책 없는 카푸어로 보이고 저희의 미래가 통째로 부정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서운함과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자, 남자친구는 오히려 저를 '돈만 밝히는 속물'로 몰아세웠습니다.
"너 되게 계산적이다. 20대 청춘에 차 한 대 샀다고 사람을 무슨 무책임한 인간 쓰레기로 만드네? 남들 다 하는 연애인데, 너는 왜 나를 응원해 주지는 못할망정 돈돈거리면서 기를 죽여? 그렇게 미래가 불안하면 너 혼자 열심히 모으든가!"
현재 남자친구는 제가 본인의 행복을 시기하고 가스라이팅을 한다며, 친구들에게 제 뒷담화를 하고 다닙니다.
월급 200만 원의 현실 속에서, 내 집 마련은커녕 최소한의 미래 대책도 없이 차부터 지른 남자친구.
이를 지적한 제가 정말 남친 기를 죽이는 야박하고 계산적인 여자친구인 걸까요? 미래가 너무 아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