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에 올라온 택시얘기를 보고 저도 예전에 있었던 일 하나를 써볼까합니다.
아 먼저, 저는 23살로 방학을 잉여인간스럽게 잘 -ㅂ-)/ 보내고있는 여성입니다.
제가 1학년 때 부과대를 맡게되서 그 당시, 거의 매일 수업끝나고 선배님들과의 모임으로
항상 늦게 집에 오곤했습니다. 학교는 저 위쪽 4호선인데 집은-_- 1호선(부평)인지라
1시간 30분씩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1호선 막차를 타고오면 당연히 마을버스는
이미 끊겨서 부평역부터 집까지 걸어가든 택시를 타든 해야하는 상황이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택시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고, 택시 잘못타서 뭐 어디 납치당했다거나
큰 일 치뤘다는 소리도 많이 못 들어봐서ㅠㅠ 그냥 역에서 택시를 잡아 탔습죠 .
그 때가 푹푹찌는 여름이였는데, 저의 옷차림도.. 여름의 옷차림이였네요 참..-_-
그런 옷차림으로 겁도없이 앞좌석에 탔어요. (뭐 나중에 들으니까 앞자리는 거의
안타고 뒷자리에 앉는게 당연한거 아니냐며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았었지만 ;..)
그래도 나름 조심성있게 주변을 살피면서 아저씨 얼굴도 살피면서 딱 탔지요.
제가 타기 전부터 이미 택시안은 트로트 한마당.. 트로트가 계속 흘러나오면서
아저씨는 또 어찌나 인상이 그렇게 푸근하던지. 그래서 속으로 아,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어디어디로 가주세요~ 하면서 가는 동안 말이 끊기면 괜히 어색해질까봐
계속 아저씨랑 얘기하면서 갔지요. (저도 뭐 아저씨가 왜이렇게 늦게 다녀요~ 하시길래
아 학교에서 뭐 할일이 있어서 마저 하고오다보니까 가끔 늦어요^^; 이런식의 대화)
소소한 대화를 하면서 제가 내려야하는 사거리 앞에서
"아저씨 여기 앞에서 세워주시면 되요~" 라고 했는데
그 다정하고 말 많으시던 아저씨가 갑자기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시더니
제 말에는 대답도 않으시고 그냥 천천히 앞으로 쭈욱 가시는거에요.
근데 저희 동네쪽에 예전 철로가 남아있어요. 그 사거리 직진으로 쭉 가게되면
길이 막혀서 다시 유턴을 해야 나오는 길인데, 그 철로 남아있는 쪽에서 성폭행이나
학원폭력 등등 크고작은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서 경찰이 수시로 순찰도는 쪽이에요.
사거리 앞에서 내리면 되는데 쭈욱 갈 필요가 없잖아요ㅠ 철로밖에 없는 곳인데ㅠ
그래서 괜히 무서워지기도 하고 다급해져서 괜히 화내면서
"아저씨!!!! 여기서 세워달라니까요 !??!??(거의 반 울먹이고 있었어요-_-)"
그러니까 아저씨가 절 째려보시면서
"...조용히 안해?" 라고..................................................
저 원래 평소에 겁도 없고-_- 강심장에-_- 평소에 항상 '나한테 이런일이 있으면
이렇게 이렇게 대처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고 대범하다는 소리 항상 듣는 사람인데
진짜 정말 그 순간되면 그냥 그런 개념이 싹 사라져버리고 그냥 마냥 무서워서
아 미친... 어떻하지.. 아씨.. 이 생각으로 그냥 눈물이 고이고 바들바들 떨게되는거에요.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휙휙 지나가는데 그 때, 마침 경찰차가 순찰돌려고 천천히
저희 앞쪽으로 지나갔어요.
그 때 아저씨가 혼자 읊조리듯이 말했는데 제가 귀가 밝거든요-_-
"아..씨바.. 경찰이잖아."
..................... 적막한 가운데 되게 작은 소리로 저렇게 말하는거 듣고있으면요..
진짜 머리통이 애릴만큼 서늘해져요..-_-...
아무튼, 이 경찰차가 유턴해서 다시 나를 지나쳐가면 난 진짜 끝이구나 싶어서
눈치보다가 아저씨가 경찰차에 눈이 고정되어있을 때 문을 팍 열고 나왔어요. 다행히
문은 안 잠근 상태였어요ㅠㅠ. 아 근데 그 때 택시비가 3천얼마가 나왔는데
제가 그 와중에 오천원은 던지고 내렸어요. 만약에 제가 돈 안내고 그냥 나와서
무작정 뛰어갔다가 그 아저씨가 잡으러 와서 주위사람들이 왜 그러시냐고 하면
아 이학생이 택시타놓고 돈도 안내고 도망가서 잡으러 왔다고 할까봐서...
그냥 돈 오천원 던지고 미친듯이 뛰어가다가 뒤를 한번 힐끗봤는데
그 아저씨 창문 반쯤 내리고 계속 무표정으로 쳐다만 보고있었어요.
으아............. 집이 19층인데 엘레베이터 안에서 바들바들 떨고있었는데
또 그날따라 갑자기 4층에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는거 -_-. 아 죽음의 4.
아 그래 오늘 내가 아주 죽는 날이구나. 하는 마음에 엘레베이터 한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서 울고. 다행히 19층까지 무사히 올라가서 집 문 그냥 비밀번호 눌러서
들어가면 되는데 미친듯이 울면서 문 두들겨서 엄마아빠 식겁하시고.
그 때 이후로 저 혼자서는 낮에도 택시 못타고 막차(지하철)를 타고 부평에 와도 그냥
-_- 그 먼 거리를 폴짝폴짝 뛰어서 집에 갑니다. 아...
여자분들 택시 함부로 타지마세요 진짜 -_-
아 제가 아까 위에, 앞에 탔다고 했잖아요. 근데 보통 사람들이 뒤에 타는 거 노리고
예전에 그런 일 있었다고 들었어요. 강남이였나. 어떤 여자분이 택시 잡고 그냥
무의식중에 앞좌석 문 열었는데 앞좌석에 어떤 남자가 몸 구기고 숨어있었던거..
택시 운전하는 사람이랑 짜고 한명 더 숨어있다가 이상한 데 끌고가서 둘이 막
나쁜 짓하려고.....후..........여성분들 진짜 조심하셔야 되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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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웡.. 리플들 보니까 이런 일 겪으신 여성분들 진짜 좀 많으신 듯.. ㅠㅠㅠ
택시기사 아저씨들이라고 다 저런 인간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 성실하고
친절하신 분들도 너무 많은데 ㅠ 저런 슈레기들때문에 좋으신 분들까지 욕먹는 건
정말 안타깝습니다ㅓㅠㅠ ㅠ 아흙.
우리 모두 호신용품을 몸에 지니고 순발력을 키워서.. 위기대처능력을 키우도록
하여요 . 아흙. 톡은 아니지만 *-ㅂ-)/ 저도 걍 남들 다하는 싸이 홍보 ㅇㅈㄹ
www.cyworld.nate.com/piercing7
제가 글 써놓으니까 제 지인들은 죄다 저거 언니지 저거 니냐 저거 니임? 이런 글에
쪽지에 ... 알아봐주셔서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