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진有] 낯선 여자아이에게 곰인형 받은 사연.

덤으로얻은... |2009.02.04 05:25
조회 769 |추천 0

오늘 정말 웃긴일을 겪어서;; 이렇게 적어보아요.^^;

톡은 첨이네요.

맨날 보기만 하다가. 암튼 시작해볼게요+_+

(수필작가의 혼 빙의)


신촌 엔터인가 뭔가 하는 오락실에서 곰인형 뽑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걸쳐져 있던 곰을 몇번 건드렸더니 이제 팔로만

간신히 난간에 매달려있는 꼴이 됐다.

흥분 되기 시작했다.

난간에 매달려 있는 갈색 곰돌이 인형이 정말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다.

4000원을 쓴 시점에서 오백원짜리 동전이 떨어졌음을 직감했다.

아뿔싸. 설상가상으로 천원짜리 신권을 자꾸 뱉어낸다.

아까부터 뒤에서 구경하는 여자 두명이 신경쓰인다.

망할 고물 기계.

곰인형에게 엄청난 분리 불안을 느끼면서 눈물을 머금고

동전교환기로 향한다. 설마 설마 했는데 그 여자들

동전 교환해 오는 그 사이에 단번에 그 곰을 뽑아 버렸다.

벙쪄서 빈 인형뽑기기계만 바라보고 있는 내 눈에

'기본 셋팅을 원하시면 카운터에 문의주세요'

라는 쪽지만 아른거리다.

 

근데 이 여자애들 대뜸 곰인형을 사지 않겠냔다.

애초에 여자친구가 전날 곰인형 뽑아다 주라는 부탁이 생각나서 간 거라서

사버려도 상관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2000원을 불렀다.

그 여자애 : 아 그럼 2500원.

나 : 그래 콜.

그 여자애 : 그럼 3000원

나 : ...........-_-

무시하고 걍 나갈려고 하니까 알았대면서 2500원하잰다.;

카운터 지키시는 분이 왔고 맘에 드는 걸로 집어 들랜다.

원래 뽑으려던 갈색 곰인형이 이쁜데 그런데로 파란색을

골랐다.

 

낚시는 손맛이랬던가.

 

뭔가 알 수 없는 미련이 남아 쓸쓸히 뽑기 기계를 바라보며

여운을 음미하고 있었다. 한판 더 해볼까.

근데 뒤 편에선 아 까 그 여자애들이 또 신났다. 무슨 소리를

그렇게 질러대는지 뭐가 그리 신났는지..

 

갑자기 인형 판 여자애가 엄청 큰 곰인형을 들고 오더니

가지랜다.

불쌍해 보였나.

준다는데 마다하지 않고 받고 진짜 받아도 되냐고 예의상 물어봤는데

그러랜다.

옆에있던 친구는 연신 아 내가 선미때메 미친다. 이런다.

이건 뭔 상황인가 싶었지만 맘이 바뀌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뜬다.

입구에 나가서 안쪽을 바라보다 그녀와 또 눈이 마주쳤다.

찬찬히 보니까 물기 어린 펄화장에

이 추운 날씨에 유난스러운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화장한 느낌이 성형많이 한 사람들이 성형을 가리기 위해

하는 수법의 화장법 같애 보였다. 큰 눈에 높은 콧대. 갸름한 얼굴.

하지만 결론적으론 예쁘장한 얼굴에 어울리는 화장법이었다.

암튼 그녀에게 대충 목 인사를 하고 내 갈길을 갔다.

 

엔제리너X 커피숍 3층이었는지 4층이었는지에 올라가 영어학원 숙제를 했다.

괜히 맘에 걸린다. 이거 괜히 받아온건가; 그 분 딴엔 나름 호의를 베풀어 준건데, 

너무 쿨한 척 했나싶기도 하고. 내가 혼자 지나친 고민을 하고 있는건가 고민도 해보고.

2시간쯤뒤에 숙제를 다 끝내고 학원을 가는데, 뭔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듯한 알수없는 미안함을 느꼈다.

 

이렇게 저의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ㅋㅋ 그 여자분 개그 센스가 너무 뛰어났어요...

너무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절 가지고 노시더라구요...

 

 

 

왼쪽의 것이 2500원 주고 산;; 곰인형이고요, 아 옷이 파란색이었네요ㅋㅋ

오른쪽 곰돌이가 느닷없이 받은 곰 인형이에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