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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젠 잠시만 쉬어가요. 데르미온님이 잘 안보여요."
이미 온몸에 비를 흠뻑맞은 류안은 한참이나 뒤쳐진 데르미온을 쳐다보며 안쓰러운 눈빛을 보내었다.
조금 지나면 돌아가겠지 힘들면 포기하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몇시간째 데르미온은 그들을 따라 산 중턱
까지 올라오는 것이었다. 더이상은 못참겠다는듯 류안이 데르미온쪽으로 급하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제발 부탁이에요. 돌아가세요."
빗물과 땀이 뒤섞인체 데르미온은 힘겹게 얼굴을 들어 그녀를 올려다 보았다.
"난 괜찮아. 이것쯤은 아무것도 아닌걸.. 근데 저 녀석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겨우 이런 속도 밖에
내지 못하는거야?"
지친건 오히려 자신이였지만 데르미온은 그저 내색하지 않을 뿐이었다.
"대단하시군요. 별로 남지 않은 체력으로 여기까지 따라오시다뇨"
어느새 류안의 옆에는 리젠이 심술궂게 그를 쳐다보며 알수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뭐야? 이 자식이!"
그의 말에 발끈한 데르미온이 두눈을 흘기며 리젠을 노려보았다.
"알겠습니다. 비도 오고하니 좀 쉬다 가도록 하지요. 저기 동굴이 있는걸 발견했으니 절 따라오십시
오"
말을 마친 리젠이 앞으로 걸어나가자 화가 난 데르미온이 그를 뒤따라가기 위해 몸을 일으킬 찰나
류안이 재빨리 그를 막아섰다.
"그만해요. 우리도 어서 빨리 동굴로 가자구요. 이러다 감기 걸리면 큰일이에요."
그녀의 말에 잠시 기분을 가라앉힌 데르미온은 멀리 자신들에게 손짓을 해보이는 리젠의 모습을
쳐다보고는 재수없다는듯 침을 퉤 뱉었다.
-퉁 퉁-
가만히 비가 그치기만을 바라보고 있던 세사람은 고요한 적막속에서 동굴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를 간간히 들으며 피곤한 심신을 달래고 있었다.
이미 리젠과 데르미온은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바깥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괜히 가운데서 무안해진
류안이 헛기침을 내어 보였다.
"음....밖에..음..비가 쏟아지니 풍경이..음 아름답지 않나요? 데르미온님?"
어색한 미소로 데르미온을 행해 얘기를 꺼낸 류안은 곧 무지막지한 그의 말을 들을수 있었다.
"미쳤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풍경이 들어와?"
"음..하하하하..그..그렇죠.. 사실 저도 별로에요....리젠 그렇죠?"
얼굴이 붉어진 류안이 이번엔 시큰둥한 표정을 하고 있는 리젠을 향해 입을 열었다.
"류안님..얼굴에 열이 있는것 같습니다. 어디 아프신가요?"
무안해진 류안의 얼굴이 붉어져 있자 그 사실을 모르는 리젠이 자신의 손을 그녀의 이마에 내뻗을 찰나
데르미온이 부리나케 막아섰다.
"도대체 음흉한 네 녀석의 정체가 뭐야? "
리젠또한 더이상은 참지 못하겠다는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데르미온을 노려보았다.
"류안님..언제까지 저 짐덩이를 데리고 다니실 작정입니까. 이런 속도로 가다간 그들에게 잡히는건
시간문제입니다."
"뭣이.. 이 녀석이 죽고싶어 환장했군"
기다렸다는듯 데르미온의 주먹이 리젠의 뺨을 강타하자마자 그는 뒤로 나가떨어졌는데 금방 다시 일어
나 자신또한 주먹을 날렸다.
-퍽-
-퍽-
"그만해요..제발 모두들 그만하라구요."
두 사람이 자신의 앞에서 엉킨체 주먹질을 해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류안이 그들을 말려보려 애섰
지만 한번 붙은 불꽃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을 가만히 지켜볼수만 없었던 류안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난듯 동굴 안쪽으로 재빨리 걸어갔
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목청을 열어 제쳐 비명을 질러대었다.
곧 그들은 비명소리에 하던 싸움을 중단하고 류안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갑자기 수많은 박쥐떼가 어둠
속을 뚫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놀란 그들은 서로 먼저랄것도 없이 엎드렸고 그렇게 한참 후 박쥐떼가
다 나가고나자마자 둘은 일어났는데 또다시 싸움을 시작할 준비태세 를 하는 것이였다. 기가막힌 류안
은 도저히 못참겠다는듯 그들의 앞으로 다가갔다.
"데르미온님...그리고 리젠 미안해요"
류안의 말이 무슨뜻인지 몰라 한참을 멀뚱거리던 그들은 곧 신음을 내며 바닥에 주저않았다.
"으윽..너.."
"으윽..류안님"
그들은 서로 할것없이 자신의 중요(?)부위를 손으로 감싸안고는 고통스런 신음을 흘렸는데 류안은
자신의 발차기가 너무 심했나 싶은 마음에 걱정스러운 얼굴을 보였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언제 싸움이 끝나게 될지 몰랐기 때문이였다.
"음..이제 비가 그쳤어요. 꾸물거리지 말고 가자구요. 이렇게 늦장부리다가 언제 산을 넘는다고
그래요?"
류안은 미안한듯 그들쪽으로 씨익 미소를 지은다음 두팔을 힘차게 내젓고는 동굴입구를 재빨리 나
섰다.
"무슨 여자아이가 저렇게 힘이 쎄. 일단 싸움은 나중으로 미루지 "
아직까지 고통스런 표정으로 데르미온이 리젠을 향해 입을 열자 그또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이하동문"
올리비안은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또다시 무릎을 꿇고 그를 맞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기다렸다는듯이 곧 주위는 어둠이 뒤덮이기 시작했고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벌써부터 그들은 카레협곡 쪽으로 가고 있어. 도대체 병사들은 무얼 하는거냐
"그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발자국을 남기지 않아 찾기가 더 힘이 듭니다."
궁색한 변명이라도 해야할듯 올리비안은 머리를 조아리며 그를 향해 말을 내뱉었다.
바보같은 인간들....내가 직접 나서야 하는냐
"죄..죄송합니다. 데스포그님"
할수없군....이녀석들을 보낼수밖에
데스포그가 말을 마치자 말자 어둠속 한귀퉁이에서 무언가 무시무시한 위압감을 뿜어내며 덩치큰
누군가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잠시후 동물이 포효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려웠지만 호기심이 가득찬 올리비안이 그쪽으로 한발자국 내딛었는데 곧 얼굴을 돌리는 그 핏빛의
눈동자와 두눈을 마주치자 마자 뒤로 엉덩방아를 찍고 물러났다. 그의 눈에서는 엄청난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였다.
거의 2미터가 훌쩍 넘는 큰 키에 온몸은 새까만 털로 뒤덮여 있었고 입안에서는 날카롭고 뾰족한 송곳
니가 침과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그 짐승같은 인간은 올리비안을 쳐다보자마자 혓바닥으로 자신의
입을 축이며 입맛을 다셨는데 이미 온몸이 벌벌떨려온 올리비안은 바닥을 더듬더듬 기며 문밖을 나서고
는 재빨리 계단위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올라갔다.
"헉헉..더이상은 안되겠어요. 나도 지쳤다구요.."
이제 한발자국도 내딛을수 없는지 극도의 피로가 몰려오자 류안은 풀밭에 펄썩 주저 앉았다. 데르미온
또한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자리에 앉았는데 자존심때문인지 힘들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미 해는 저물어 노을만이 곳곳을 붉히고 있었다.
"어쩔수가 없군요. 오늘은 여기서 잠을 자도록 하겠습니다."
리젠이 자신의 망또를 펼치자 그것은 금세 배로 커져 바닥에 놓여졌다. 신기한듯 류안이 그 위에 자신
의 몸을 뉘이고는 재빨리 데르미온에게 손짓을 해 보였다.
"이쪽으로 올라와요. 정말 푹신해요."
"쳇 싫어. 난 풀밭에서 잘꺼야"
"마음대로 하십시오. 일단 저는 먹을것과 장작을 구해오겠습니다. 그때까지 편안하게
쉬고 계십시오. 류안님"
그는 류안의 이름에 강조를 하고는 한쪽에 나있는 숲길을 향해 걸어갔다. 류안은 멀어져가는 리젠을
확인하고는 팔베개를 하며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데르미온에게 다가갔다.
"왜그렇게 리젠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죠?"
"내가 먼저 시작했어? 지가 먼저 나에게 시비를 거니까 그런거지..그리고 이제는 어디를 가는지
말해줄수 있잖아."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는 데르미온을 쳐다보며 류안은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별을 찾으러 가는거에요."
"...?"
"세상을 구원할 별말이에요. 이 세상에는 다섯개의 별이 있는데 그것을 다 모은다면 자기가 원하는
무언가를 할수가 있다고 그러더군요. "
그녀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듯 자리에서 일어난 데르미온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나도 그 얘기를 책에선 본적이 있는것 같아. 하지만 그건 옛날부터 내려온 전설에 불과해"
"실제로 있어요. 아뇨 있다고 믿을래요. 리젠의 말에 의하면 제가 별을 찾을수있는 열쇠라고 했어요.
처음엔 누군가의 명에 따라 희망도 없는 별을 찾으려고 했지만 이젠 아니에요. 제 스스로 그 별을
찾고 싶어요. 그래서 모든것이 이루어진다면.....저에게도 진실한 가족이 생긴다면..뭐든지 할꺼에요."
갑자기 자신의 아버지인 실비앙의 마지막 눈빛이 떠오르자 목이 메여온 류안이 더이상 말을
하지않았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던 데르미온의 마음또한 아려왔다.
"근데 데르미온님이 만약 별을 찾는다면 무얼 하실건가요? 아 맞아..당연히 몸이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비시겠죠?"
금새 웃음을 되찾은 류안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글쎄.. 어차피 인간은 한번 죽을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에 난 목숨같은거에 연연하고 싶지않아. 음..
단한가지 말하라면 아름답고 풍만한 미녀들과 하룻밤을 보내게 해달라는것?..큭큭큭.."
뭐가 그리 행복한지 자신의 입을 가리고 웃는 데르미온을 살짝 쏘아보며 류안은 그럼그렇지 하며
자신의 이마를 감쌌다.
그렇게 한참동안의 시간이 흐르자 자신들의 뒤쪽에서 누군가가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는걸 보고 비명을
내질렀다.
"으악"
"뭘 놀래고 그러냐. 류안님에게 무슨 짓을 할려고 한거야?"
그들의 앞에 리젠은 죽은토끼 한마리를 휙 던지고나서 몇마디를 내뱉고는 다시 숲속으로 걸어갔다.
"내가 올때까지 껍질만 벗겨놓아. 이 놈 잡는다고 내가 얼마나 힘이 들었다구.. 난 다시 불을 지필
장작을 구해올테니"
"윽..뭐야 이걸 어떻게 껍질을 벗긴단 말이야?"
데르미온은 죽은토끼의 귀부분을 살짝 쥐어들며 온갖 인상을 찡그렸는데 류안이 다가와 토끼를
확 빼앗아 들고는 그의 팔을 자신쪽으로 당겼다.
"따라와요. 이참에 털가죽 벗기는걸 가르쳐줄테니까요. 앞으로 살아나가려면 이런것쯤은 기본으로
해야하는거라구요"
"으..윽..싫어. 난 절대 못해"
강하게 반발하며 데르미온이 한두발자국 뒤로 물러서자 류안은 자신의 허리에 두손을 놓이고는 꼿꼿하
고개를 쳐들었다. 그리고는 토끼를 쥐며 개울쪽으로 걸어가서는 그에게 들릴락 말락한 소리로 소삭였
다.
"아마 리젠은 이런것도 잘하겠지"
곧 자신의 말이 효과가 있는듯 데르미온이 투덜거리며 그녀에게 말하는 것이였다.
"이리줘....일단 털이 먼저야? 아님 가죽이 먼저야?"
나무장작 위에서 바베큐구이가 아닌 토끼구이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는데 조금전부터
데르미온은 고개를 엎드린체 누워있었다.
"어이..익었어. 토끼 다리 하나 먹어보라구"
일부러 리젠은 인심을 쓰는듯 김이 모락모락 나는 토끼 다리부분을 꼬챙이에 찔러서는 데르미온쪽
으로 들어올렸다.
"우....우엑"
또다시 속이 울렁거리는듯 데르미온이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개울쪽으로
뛰어갔다.
"내가 할껄 그랬어요. 그래도 끝까지 아무 군소리없이 다듬기에 난 괜찮은줄 알았어요."
걱정스러운 듯 류안은 데르미온이 뛰어간 쪽을 쳐다보며 말을 하였다.
"아니에요. 저 녀석 이번기회에 많이 배울꺼에요. 자 이거 먹어요. 류안님"
그는 고소하다는듯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곧 맛있게 그을린 토끼살을 그녀에게 건네주었고 류안은 받자
마자 한입 냉큼 물었다. 곧 입안에서는 구수한 토끼고기의 맛이 퍼져왔고 그녀는 데르미온의 일을 잊
고는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근데 리젠의 정체는 뭐죠? 사람이 아닌건 확실하고 악마인가요?.."
갑자기 궁금한듯 고기를 씹으며 류안이 물어보았다.
"전 마족입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악마의 자식이니 그러지만 그놈들과는 본질이 달라요. "
"세상에 그런것도 있었나요. 전 고대책에만 나오는 일인줄 알았어요."
"우리 종족은 인간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점차 인간들의 문명이 발달하고 힘이 늘어나게
되자 우린 그들과의 전쟁은 원치 않았기 때문에 이땅에서 모습을 감춘것 뿐이구요. "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아리송해지는 그의 말에 류안은 자신의 어깨를 들썩일 뿐이였다.
"그럼 이 땅에 마족이라곤 당신밖에 없나요?"
"글쎄요. 인간세상에서 저와 비슷한 마족은 본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근데..에슈리언이란 사람 그렇게 무시무시 한가요? 전에 보았을땐 너무 두려워 제대로 서 있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마왕의 이름이 나오자 리젠은 알겠다는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저또한 그래요. 마왕님앞에서는 두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구요"
일부로 그는 류안 앞에서 자신의 다리를 떨어보이자 그녀는 큰 소리로 웃기시작했고 계속해서
리젠이 자신의 행동을 멈추지 않자 류안은 배를 잡고 자신의 눈물을 훔쳤다.
잠시후 진정이 된 류안이 꺼져가는 화롯불에 나무장작을 던져 넣었다.
곧 나무는 타닥소리를 내며 주위를 더욱 환하게 만들어 주었는데 불꽃너머 데르미온이
자신의 배를 움켜쥐며 쓰러지듯 자리에 눕는 모습이 보이자 그녀와 리젠은 서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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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너무 꾸리꾸리(?)했어요.. 밝았다가 구름꼈다가..
참 별일이더군요..
우리 님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었는지 모르겠네여..
저는 오늘 월요병이란걸 실감했답니다..
넘 일하기 시려요...
하루종일 글쓰고 먹고 자고 응아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에휴.....
^^그래도 힘을내며 아자아자..!
글 잼나게 읽으시구요.. 전 예전에 올렸던
글이나 수정하러 갈렵니다..
다시 읽어도 제 글은 어색해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