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25살.
남자 입니다.
군대 제대는 22살에 했구요.
여자친구를 23살 겨울에 만났습니다.
그녀는 처음만날 당시 27이었죠. 저보다 4살이 많군요.
알고 있던 지인의 소개로,
정확히 말하자면 알고있던 지인과 그녀와 제가 술자리에 첫 대면을 한것입니다.
물론 그 지인의 의도는 저와 그녀를 소개시켜 줄려고 했었죠.
아무튼 그렇게 저와 그녀는 만나게되었습니다.
그때가 벌써 2007년 10월 이군요.
저희 두사람은 나이차이가 4살이나 났지만, (전 남자이고 4살 어립니다.)
저희는 정말 열정적인 사랑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마 일주일에 5번 이상은 만났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녀의 직장이 저희 집과 가까웠던 이유도 있겠지만요.
너무 행복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입장에서는) 늦게 찾아온 사랑이라 더욱 절실 했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 전에도 많은 여자는 아니지만, 몇 몇 여성분들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게 특별했습니다.
언제나 그녀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저는 너무나 기뻣고,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저보다나이가 많았지만 제가 그녀를 부를때의 애칭은 '꼬맹이' 였습니다.
조그맣게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고 지켜주고 싶었거든요.
그녀는 특히 여행을 좋아했습니다.
경치좋고 조용한 여행지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기차를 좋아했고, 특히 인적이 드문 간이역을 좋아했죠.
비록 저와함께 갔던 간이역은 강촌역 전에 있는 백향리 역뿐이었습니다.
저희의 첫번째 여행은 아마도 강원도 추암이었던 것 같습니다.
촛대바위로 유명한 곳이죠.
저와 그녀는 그곳에서 해돋이를 함께 맞이하였습니다.
아지고 제 컴퓨터에는 그녀와 함께 한 사진이 남아있네요.
워낙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아마 인사동 삼청동 거리도 많이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특히 이쁜 집들을 좋아했죠.
거리를 거닐다 이쁜집이 있으면 저곳에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항상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장소 중 하나는 소래포구네요.
그녀는 회를 좋아했죠.
우리는 소래포구로 갔습니다. 바닷가의 바닷내음을 맡으면서 회도 먹고 좋은 추억도 만들
었습니다.
와인도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가끔 기념일을 맞이하거나 둘만의 생일일때면, 와인을 즐기곤 했습니다.
그녀는 너무 달달한 와인은 좋아하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좋아했지만요)
레드와인을 좋아했고, 치즈를 겻들여 먹는걸 좋아했죠.
한번은 이런 기억도 있어요.
여행을 가면서 와인은 준비했는데 오프너를 준비하지 않았던 거죠.
와인을 너무나 마시고 싶어서 코르크를 파내다가.. 낡은 꼬챙이를 이용해서 오픈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무서운걸 싫어했어요.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도 많이 무서워했었죠.
그리고 많이 약했어요.
항상 자기자신은 건강하다고 말했었지만, 제가 볼땐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걱정도 했죠.
태안에도 여행간 적이 있었어요. 작년 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태안 갯벌을 뛰어다니던 망둥어를 신기해하면서
망둥어 잡느라 정신없던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너무나 귀여웠어요.
분위기 좋은 카페를 자주가곤 했습니다.
홍대에 '이리'라는 카페가 있죠. 분위기가 정말 좋거든요.
그곳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저희는 두번정도 갔었던 것 같아요.
그녀는
눈오는 날 포장마차에서 소주 마시는 걸 좋아했습니다.
우리가 사귀던 2007년의 첫눈이 오던 날도 강남의 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영화도 자주 보러 다녔습니다.
가끔은 묻지마 여행도 떠나곤 했죠.
한번은 이천(경기도)으로 시외버스를 타고떠난 적도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 구경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
정말 저에겐 소중한 추억이죠.
저희 부모님 생신때는 항상 생일케잌 및 선물을 준비했었습니다.
너무나 고마웠어요.
제가 아직 비록 대학생일지 몰라도 정말 그녀와 결혼하고싶었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녀와 전 남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너무 그녀를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사랑이란 명목아래,
너무 많은 것들을 강요하고 요구했던지도 모르죠.
저는 철이 없었습니다..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와 그녀의 마지막날 저희는 뮤지컬을 봤습니다.
그리곤 헌혈을 했죠.
그 후엔 다툼이 있었습니다.
..
.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이 바보 같고 어린아이 철부지 같은 놈을 잠시나마 사랑해주었던 그녀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매일 꿈속에서도 나타나는 그녀를 잡으러 그녀의 집앞에 찾아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습니다.
하지만,
참으려고 합니다.
그녀도 힘들겠죠. 저는 확신합니다. 그녀도 저를 저만큼이나마 사랑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녀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너무나 보고싶고, 붙잡고 싶고, 그렇지만,
지금 그녀가 내린 결정....
제가 따라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녀와 헤어진 다음날부터 제대로 잠든 적이 없네요.
매일 악몽에 시달리며, 아침이 되면 온갖 근육이 뭉쳐서 목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매일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할때면 샤워기를 틀어놓고 가족들 몰래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학교 연구실에 가서는 해야할 일은 태산 같지만,,,
역시나 일이 잡히지 않더군요.
하루종일 멍하게 보냅니다.
물론, 그녀도 마찬가지 일꺼에요.
그렇지만, 그녀는 참고있답니다.
이 모든 것을 참고있죠.
마지막까지, 남자답지 못하게 그녀에게 집착하며 울부짖고 싶진 않습니다.
제 주변엔 모두 그녀의 흔적 뿐이네요.
커플모자, 커플티, 커플 신발, 커플 핸드폰, 방안에는 그녀가 선물해준 향수,
제가 모아둔 그녀와 함께 본 영화티켓, 각종 버스 및 기차 티켓,
그녀에게 선물을 준비하면서 남은 포장지, 박스
컴퓨터 바탕화면과 핸드폰엔 그녀의 사진이...
제 지갑에는 그녀의 헌혈증서, 그녀와 함께 갓었던 식당의 영수증.
그녀의 명함.
그녀에게 받은 각종 선물들...
어느 곳이고 그녀의 흔적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이제는
이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하나 봅니다.
이 모든 것들과 함게 제 머릿속에 남은 기억도 정리해야겠죠.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언제가 먼훗날
기억을 떠올리겠죠.
내가 23~25살 이던 시절.. 그녀를 만났고,
정말 여러 일들이 있었었다는 것을...
이제는 마음속에 접어둬야겟죠.
이 모든 것들을...
당분간은 정말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다짐도 잠시뿐...
돌아서면 그녀 생각뿐입니다.
너무 슬프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