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지방에서 이제 갓 대학에 갈 미대입시생이였습니다..
저는 집안도 그렇게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였고,
공부도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였습니다.
그런 제가 가장 자신있고 좋아하는 것이 그림 그리는 거였습니다.
미술시간이 가장 행복했구요
그래서 집안형편도 안 좋은데 조르고 졸라 미술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대형 미술학원
처음엔 모두 그렇듯 열심히하잖아요
그림그리는게 좋아서 학원에 갔다가 미대에 가려면 시험을 쳐야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더 열심히했어요 석고소묘부터,발상과 전환,수채화 등등...
학원에서는 내신,수능 잘 못봐도 그림만 잘그리면 좋은대학에 갈 수 있다고,
돈없어도 미술할수 있다고,돈 많이 안든다고
그말만 믿고 고1때 정말 열심히했습니다.죽어라 했죠
방학특강도 빠짐없이 했구요
근데 미술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잖아요, 그거 다 거짓말인거ㅋㅋㅋ...
고1..고2..올라가면서
내신,수능 나빠도 그림만 잘그리면 좋은대학가는 사람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듯 힘들다는 걸 알았고,
디자인재료가 있을땐 돈이 별로 안들지만, 재료가 떨어지면
그 재료값이 만만치않다는 걸 알게되었고...
학원비가 너무 비싸 이젠 부모님께 특강있다는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전 제가 그림을 잘그린다고 생각했는데,
학원에 가보니 그것도 아니더군요
전 재능이 없었나봅니다.
그래도 그림그리는게 좋았습니다.
잘그리는 애들 그림 보면 괜히 짜증나고 열등감생기고
치고 올라오는 애들보면 미술을 포기해야되나 생각하게 되고.. 정말 괴로웠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정말 자살생각할만큼 돈걱정,대학걱정,그림걱정에
괴로웠습니다
고1땐 서울에 있는 대학,
고2땐 서울에 있는 대학을 꿈꾸지만 현실을 알게되고 그냥 괜찮은 4년제대학
고3땐 정말 답이 없더군요.. 제가 너무 한심했습니다 그냥 우리지역에있는 4년제대학
전 그냥 미술이 좋아서 시작한건데, 대학이라는 ,돈이라는
이름에 억눌려 잇는게 너무 싫더라구요
그러다 고2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저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미술학원도 그만두고 1학기 수시로 장학금받고 2년제대학 디자인과에 지원해 합격했습니다.
어머니는 말리셨지만 통장에 돈한푼없다는 걸 아는데
더이상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눈물로 여러밤을 지새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내색도 안했지만..
주변사람들은 제 사정을 모르고 넌 너무 포기가 빠르다, 2년제?거길 왜 가냐,
이태까지 한게 너무 아깝다, 심지어 바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님이 부럽습니다.
결과는 같은 2년제 대학이지만, 그 과정이 다르니까요
저도 최선을 다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게 죄책감으로까지 남아요
남들말처럼 내가 너무 쉽고 포기한것같아서..괴로워요
그래도 님은 나름 최선을 다하신거잖아요 그래서 너무 부러워요 저는.
대학에 가서 우리 꼭 열심히해서 나중에 성공합시다
이제 막 미술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성급하게 미술시작하지마세요, 제 생각엔 고2 2학기부터 시작하셔도 괜찮을것같아요
늦게 들어온 애들이 잘하는 애들한테 치이고 치어서
나중에 그 애들보다 더 치고 올라가더라구요
특강도 조금만 하셔도 괜찮을것같아요..돈이......
모든 미대입시생들, 준비생들 힘내세요
노력하는 당신들은 승자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