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을 고생해서 올릴 글이 날아 갔습니다....
길게 올려 달라고해서 길게 올렸는데......
지금까지 관심을 가져 주신것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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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의 봄 ....
4월의 봄빛 속에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4년전 꼭 이러고 싶었는데.... 꿈같은 그일이 지금은 일상이되었습니다...
책을 보고 정리하고 분류하는 것이 일이라...일도 즐겁습니다...
내가 좋아 하는 책과 있어 좋고 인옥 언니랑 이렇게 점심을 잔디에서 먹어 좋고
하고 싶은 공부도 계속하니 좋고...지금 내 새활은 만족 그 자체입니다...
" 언니..시집가지마라.."
" 야 우리 엄마가 들으면 너 죽는다.."
" 언니 없으면 나 어떻게..."
" 애 봐라 내가 니 애인이니 ?..우리 엄마 서른 넘긴 딸이 집에 있다고 집안의 수치래..
그런데 나보고 시집가지말라고...싫다 나 갈란다..너도 가..그럼되지.."
" 나.. 결혼안해...그러니 우리 가지말자..좋잖아 이렇게 지내는것.."
" 아주 초를 쳐라... 나 오늘 선보려 가는데 초를 쳐.."
" 오늘 또 가 ?"
" 그래 매주 간다..어서 가야 이짓도 안하지... 넌 오늘 뭘 할거야 ? "
" 난 정미 만나 .....일년만에 연락이 왔네...나도 공부하느라 잊고 있었는데...
정미가 항상 먼저 연락해...언니 다음으로 정미가 좋아.."
" 야 남자 애인이 먼저지...너도 한심하다..나 마냥.."
" 언니 잘하고 와.."
" 어째 초치는 소리로 들린다.."
" 아냐 언니 잘하고 와 "
" 들어가자 점심시간도 끝났다.."
정미를 만나다는 설레임에 오후 시간은 더디 지나 갔습니다...
" 정미야, 여기..."
" 먼저 왔네.."
" 네가 먼저 전화 했으니 내가 먼저 와야 예의지....사랑하는 친구야.."
" 철들었네..나이 먹더니.."
" 뭘 먹을래 ...내가 살께..맛있는것 먹어."
" 그럼 니가 사야지 내가 해다 먹인게 얼만데.."
" 그래 너희 어머니 내 도시락 사신다고 고생하셨는데...어머니 잘 계시지? "
" 응 엄마도 네 안부 묻더라..시집갔냐고...알지..우리엄마 여자의 최대 행복이 결혼이라나.."
" 알지...그래도 어머니처럼 살수 있다면 결혼도 괜찮을 것 같다.."
" 울 아빠가 고생이지...철없는 엄마랑 산다고....희경아, 사실 나 우리 엄마 소원 들어 줄까해.."
" 무슨 소리니 ? "
" 결혼 ...그래서 나 결혼 해...너도 아는 사람이랑.."
" 누구.....넌 애인없었잖아.."
" 없었지..선배만 있었지...그래서 선배랑해.....싱겁이 정우선배..."
" 법대 정우 선배?....언제 사겼니? 두사람.."
" 사연이 좀 있지...넌 몰랐지? 정우 오빠가 너 좋아 했던거...네가 실습나가고 연락이 안되자...
우리집에 매일와서 네소식 알려달라고 조르다가 그게 이연이 되어 작년부터 사겼어..."
" 그래? 몰랐다..
내가 보기에 그때도 선배가 너에게 관심 있어보였는데...그래서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어...
잘됐다... 축하해.."
" 그때 얼마나 조르던지...정말 미워 죽는줄 알았지..네 부탁 아니었으면 진작 알려줬을거야..
미운정이 무섭다고 안보이니까 보고싶더라고 그래서 만났고..이젠 결혼해.."
" 근데 언제니? "
" 응 5월 1일 "
" 얼마 안 남았네..진작 연락하지..."
" 사실은 급하게 날을 잡았어..배부르기 전에...헤헤헤.."
" 뭐 ? 신호 위반이야? "
" 그렇게 됐어... 올거지? "
" 가야지..누구 결혼인데...날 사모 했던 남자의 결혼이데..."
" 야...놀리면 죽어.."
" 네가 행복해 보이는게 샘나 심술 좀 부린다.."
" 참 지수 선배 알지?...선배도 와 오빠랑 같이 일하니깐..검찰청에..
선배가 너 많이 찾았은데..뭐 물을 게 있다나....하여간 4학년 가을 학기 두 남자 때문에
망쳤다...아침엔 지수 선배, 저녁엔 정우 오빠..."
" 그래 미안했어.."
" 희경아 그때 왜 소식을 끊었니?...무슨일 있었니? ....다음에 이야기 해준다고 해 놓곤..."
" 정미야 아직은 이야기 할 때가 아니지만... 그땐 정말 혼자 있고 싶었어.."
" 알았다...다음엔 꼭이다..."
그날 난 오랜만에 정미랑 수다를 떨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3년전의 난 수다로 모든 것을 풀었는데...
이젠 그를 수 없다....그러기엔 상처가 너무 크다.....
5월 1일 정미이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아침일찍 일어나 집도 치우고 갈 준비도 했다....
머리는 세팅을 말아 부드럽게 흘러 내리게 했고, 화장은 연한 살구 빛으로 자연스럽게 했고,
옷은 검정 원피스로 둥근 카라에 허리벨트가 비즈로 되어 있어 허리는 더 가늘어 보이고 가슴은
돋보이게....화사하게 보이도록 ...흰색, 회색, 검정이 예쁘게 조화를 이룬 스카프로..
신발과 가방도 검정색으로 준비했다....
이 모든 소품과 옷들은 미적 감각을 가진 인옥언니의 권유로 구입한 것이다....
언닌 나에게 장점과 단점을 잘알고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준비가 끝내고 거울 앞에 섰다......작은얼굴은 부드러운 머리 카락에 싸여 돋보였고...
살구 빛 화장은 생기가 있어보였다.....
꽝 마른 선머슴아이의 모습은 찾아 볼수 도 없고...같은 사람이었는지 조차 의심이 갈 정도다...
' 이만하면 혹시 부딪치게 될 지수선배 앞에 초라하게는 보이지 않겠지....'
그때의 비참함이 떠올라 손이 떨렸다....
식장에 도착해 누구에게 들킬세라 신부 대기 실로 급히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 정미야 너무 예쁘다.... 정말 정미니?.."
" 희경아, 가슴이 떨려 죽겠는데 너도 한 몫하냐...난 정미맞아 김정미.."
" 누가 아니래 ..무슨 신부가 그래....와 희경이네..오랜만이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왔어.."
정우선배가 대기실로 들어오면서 나에게 아는 척을 했다...
" 네 정미가 알려 줘서 왔어요....정말 축하해요.."
" 정미야, 넌 희경하고 연락 되어셨니?..그런데 왜 나에게 안가르쳐줬어.."
" 왜 ?억울해 ? 지금 신부 바꿀까 ?...."
"야, 희경아 내가 손해 보는 것 같니 않냐?...무슨 신부가 저러니 ?...좀 얌전흐 있어라..."
정우선배는 말은 그렇게 해도 정미를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정민 자신이 이렇게 해도 선배가 사랑할거랑걸 확신하는 표정이었다..
" 그만해, 하나도 재미 없다...사랑싸움하는것...아이 샘나.."
" 샘나면 너도 해라..그지 오빠.."
" 그래,결혼해라...준비하는것은 힘들지만 함께 있어 정말 좋다..."
"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꼭 한사람처럼 이야기하네 두사람..."
" 응 우리 한달 전 부터 함께 살아 ...아이 때문에..."
" 아..."
" 지수선배는 늦네..오빠..?"
" 오늘 동기 한명도 결혼해서 갔다 오느라 조금 늦게 올거야...희경아, 있다 갈거지?
지수도 너 많이 궁금해 했는데...보고가라.."
"선배 어쩌지..나도 다른 결혼식이 있어 조금있다 가야해..미안해 다음에 .."
난 그와 만나지 않기 위해 거짓 말을 했다...
" 다음엔 같이 보다...옛날 처럼..
정미야 나 먼저 들어 갈께 조심해서 나와..희경아 그럼 다음에 보다"
" 저 푼수 맨날 조심하라고 해....누가 보면 욕한다고 그리도 ...."
" 그래도 네 걱정이잖아.."
" 모르지 애 때문인지...남자가 여자 보다 애에 더 민감한것 같아...오빨 보니까.."
" 신부 입장이다 들어 가자..정미야 정말 축하하고...시간되면 나 간다...
인사 못할 것 같다.. 신혼여행 다녀와서 보자..이모가 조카에게 밥산다.."
" 너도야, 애 말고 나도 챙겨줘라...그럼 보고가라.."
행진곡이흐르고 정미의 손이 정우선배의 손에 넘겨지고
서약식과 축하가 있었다.....
참 행복해 보이는 커플이다....나의 사랑에 없었던 신뢰와 진정한 사랑이 그들에게는 있었다...
식장을 나서려는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민지수 그였다....진하고 깊은 눈....강하게 끌어 당기는 눈...
난 그 자리에서 얼어 버릴 것 같았다....
정신을 가다듬고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나와 택시 승강장으로 달려 갔다....
하지만 그의 손에 어깨가 붙잡혔다...
" 희경이지..?..강희경...."
" 저.. 잘 못 보셨는데요.."
"강희경 내가 널 못알아 볼거라고 생각하니 ? 네가 어떤 모습이어도 난 널 알아 볼수 있어.."
" 선배 나 바빠요 ..약속이 있어 가야해요...."
" 꼭 가야하니 ? ...나 너에게 할 말이 있는데..."
" 선배 나 가야해.."
" 여기 내 연락처다...꼭 연락해라..꼭이다...안하면 내가 찾아가서 혼내줄거야...알았지? "
그때 차가 왔다....난 재빨리 그의 손을 뿌리치고 차에 올랐다....
그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가 날 기억하고 있었다....
그만 기억하고 있었던것은 아니었다...그의 눈길 , 손길 그의 모든것이 내 가슴 속에 남아있었다...
끝난 일이라고 생각 했는데......
아무것도 끝나지 안았다.....
얼마나 더 큰 아픔이 기다리는지....난 눈을 감아버렸다....
이제까지도 힘들었는데......
그날 밤 난 하얗게 뜬 눈으로 보냈다......다가올 아픔이 두려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