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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옷을 잘 벗는 아빠

하얀손 |2009.02.12 02:10
조회 733 |추천 0

정말, 새총을 잘 쏘는 아빠

위 사진은 철거용역 회사 직원들이 새총을 이용해 구슬을 철거민에게 쏘고 있는 장면이다. <김경만 감독>

 

정말, 새총을 잘 쏘는 아빠

 

                      - 정 희찬


우리 아빠는

내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이

가장 멋지다고 칭찬하고,

아침 밥상에

흰 쌀밥과 따뜻한 고기국물을

직접 내 입에 떠 넣어주는

정말 자상한 남자.


우리 아빠는

일터에 나가면, 마스크를 쓰고

골프공으로 새총을 쏜다.

짐승같이 가난한 사람들을 향해

보다 멀리, 힘차게

그리고 동료들과

활짝 웃는다.


우리 아빠는

퇴근길에 피 묻은 작업복을 갈아입고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딸을 위해

금방 갓 구운 붕어빵을 사오는

정말 세심하고 배려 깊은

우리들의 사랑.


<작품후기>


우선, 나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눈물을 꾹꾹 눌러 이 작품을 썼다. 예술은 아름다워야 한다. 그래서 아름답게 폭력을 썼다. 이 정도라면, 나는 이기적인 가족주의 사랑에 대해 아름답게 시를 썼지 않는가? 얼마나 예술이 아름다워야 하는가? 용역업체, 아니, 동원된 깡패들은 작업복을 입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 골프공 새총을 쏘지만, 양복을 입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정치폭력을 일삼는 분들을 위해 나는 시와 소설 그리고 그림을 그린다. 나는 예술을 통해 이 폭력의 시대를 쓸어내고 싶다.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이 탄생될 것인가?

                    

2003년 5월 안양시 동안구청에서 민간 위탁한 용업업체 직원 4명 중 한 명이 단속 과정에서 성기를 노출해 노점상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노점상총연합 제공>

 

 http://www.cyworld.com/1004soung

http://cynews.cyworld.com/Service/news/ShellView.asp?ArticleID=2009021116244341113&LinkID=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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