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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다는 말은

수다쟁이아... |2004.03.28 11:20
조회 553 |추천 0

나에겐 정말 일어나지 않을 정말 소설속의 환상인줄로만 알았었다.

 

심지어는

그건 의리없는 인간들이 하는 정말 파렴치한 짓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뭐 물론 지금 내 감정는 사랑이 아니란건 내 자신이 잘 안다.

하지만.

무얼까.

 

지금 내 가슴을 이렇게 짓누르고 있는 것은.

 

 

 

뭐 대단한것도 아니지만.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나와 내친구 A는 서로의 친구들을 데리고나와 소개팅을 해주기로 했었다.

말이 소개팅이었지

 

우리 그냥 하루 재밌게 놀자.

서로서로 친구하면 우리둘이 안만나도 되잖아- _-

 

뭐 이런 대화가 오갔던걸로 기억한다.

 

원래는 3:3이었었다.

하하. 내친구한테 우겨서 나도 껴달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남자쪽에서 한명이 중요한 약속이 생기는 바람에 나오지 않는다고해서

나는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었다.

 

 

인사하고 자연스럽게 놀고.

그러는 사이에 아까 빠졌다던 그 남자가 오겠다는 연락이 왔다.

나는 솔직히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뭐. 저런인간이 다있어- _-라고 생각했을뿐.

 

한 십분이 흘렀을까.

그 아이가 왔다.

 

 

순간 한 100000000톤쯤 되는 돌덩이가 내 심장을 누르는것 같았다.

 

태어나서 내 이상형은 처음봤다.

 

그래도 어쩌랴.

지금은 난 주선자로 나온거고. 그아인 나중에 끼어든 굴러온 돌인걸.

 

 

 

뭐 그렇게 합류해서 적당히 놀고 적당히 헤어졌다.

 

그러고 나서 집에가는길.

 

난 내 친구들 두명과 신나게 수다를 떨었드랬다.

 

-나: 아까 걔 완전 내스딸이잖아 후훗. 주선자만 아니면 어떻게 해보는건데.

-문제의 친구: 뭐 어때 걔는 늦게와서 너 주선자인지 아닌지도 모를텐데. 니 친구한테 연락처 물어봐바.

-나: (좋아서 헤죽거리며) 그래볼까 ㅋㅋㅋ 너 알잖아 내스타일.

-문제의 친구: 야야 알다뿐이야.ㅋㅋ 나도 걔들어올때 놀랬다니까. 내가 너 이럴줄 알았당게.

 

 

 

뭐 이런시덥잖은 대화가 오고갈때쯤

남자쪽 주선자였던 내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굴러들어온 돌이 문제의 친구가 맘에 든단다. 걘 어떤지 물어봐]

 

 

청천벽력. 정말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다.

 

그래도 어쩌랴. 난 주선자인걸.

((난 낙천주의자ㅡ.

 

 

-나:굴러들어온 돌이 니가 좋대. 넌어때?

-문제의 친구: 진짜? ((잠시고민;

-나: 너도 나랑 비슷하잖아. 좋아하는 스타일. 잘해봐. 남자친구남자친구 노래부르더니 잘되었구랴ㅋㅋ

-문제의 친구: 너는?

-나: 됐어. 어차피 난 주선자였는데 뭐. 괜찮다고 문자보낸다.

-문제의 친구: 그래.

 

 

 

대략 이렇다.

 

정말 연락처 알려주고 그럴때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드랬다.

그래 정말 잘된일이지. 물론 잘된거야.

내가 주선해서 잘된거니까 뿌듯하게 생각해야 하는건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러지 못했다.

 

내 스스로를 질책하며

나란 인간에게 정말 실망스럽기까지했다.

 

그렇게 심난한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문제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문제의 친구: 나 걔랑 잘됐어.

-나: 잘되다니?

-문제의 친구: 우리 사귀기로 했어.

-나: ((무지 놀라 지하철안에서 소리질렀음.)) 진짜?

-문제의 친구: 어

-나: 잘됐네 나 지금 지하철안이니까 이따 얘기해.

 

 

 

 

뭘까. 정말 잘된거같은데

계속 내 심장을 죄여오는 이 느낌은.

 

 

 

잘됐다와 부럽다의 오묘한 조화.

 

내 친구한테 죄스러워서 하루에도 천번만번

사과하다가 지겨워서 쓰러질때까지 마음으로 미안하다고 소리친다.

 

때로는 통화하다가 뜬금없이 미안해. 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체 나는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머리속에서 그리고 마음한켠에서 지워야 한다고 어쩔수 없는거라고 소리치지만.

또 그 반대편에서는 쉽사리 놔주질 않는다.

 

 

물론 사랑은 아니라고 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이상형을 만난 기대감과 설레임때문에 오바하는 것일거라는 것도.

 

 

 

 

 

 

잘됐다고 친구한테 정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귀라고 하면서.

왜 자꾸 헤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걸까.

 

헤어진다고해도 어쩔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도대체 난 뭐냐고.

나란인간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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