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보안관과 황야의 무법자.

은하철도 |2004.03.30 10:27
조회 253 |추천 0
 

보안관과 황야의 무법자


 

권총잡이의 원조는 미국이다.  엉클 샘(Sam)이 먼지 날리는 대로변에서 총을 착 뽑아드는 순간에 불한당의 꿈은 저승으로 뿅 날아간다.  양쪽에 늘어선 이층 판자집에 숨어서 눈만 빼꼼히 내놓고 구경하던 칸추리맨과 우먼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어린 톰(Tom)의 눈에 비친 정의의 사나이......


그 동안에 불한당에게 쌓였던 설움이 환호로 바뀌었다.  정말 못 된 불한당.

고스톱을 치는데 둘러앉은 사람보고 모두 화투패를 바닥에 내려놓으라고 했었다.  불한당은 옆구리에 꽂혀있는 총을 만지작거리며 누런 이를 드러내고는 씩 웃는다. 

“아쭈~ 운도 좋네.  쌍피를 들고 있다니...... 칠싸리 껍데기 줄 테니 쌍피는 내 것이다. 알았지?” 

감히 안 된다는 말을 못하지, 이마에 구멍 나는데......


이번에는 상대방이 싹쓸이를 한 것이다.  그러니깐 불한당이 취소~ 하고 소리쳤다.  “지금 뒤집어진 화투패를 내가 치는 순서에 갖다 놔. 싹쓸이해야 내가 고우가 들어가거든, 알았어?”

죽기 싫으면 옛썰~ 해야지.  드디어 불한당의 입에서 큰 소리가 떨어졌다.

“뭘 뻔히 봐?  돌아...... 고우란 말이야, 아메리칸이 영어도 몰라?”


원고, 투고, 쓰리고...... 피박, 광박에 얻어터질 상대방은 끙끙거린다.

이때에...... 엉클 샘의 손에서 풍 띠가 떨어지고, 바닥에 있는 패를 휙 뒤집으니 국진 띠가 탁 맞는다.  치고받으니...... 청단이당~  고박!!!!...... (여기서는 진짜 영어로 말해야지 GoBak~)


이것이 바로 원조권총잡이의 진수인 것이다.  정의의 총소리다.


이웃에서 비디오가게를 하던 주인을 권총으로 쏴 죽인 경관이 지금 쫓기고 있다.  기가 막힌 일이다.  전혀 무장도 하지 않은 사람을 그냥 총으로 쏘다니, 어찌하여 그렇게 부시를 닮았는지 모르겠다.  샤롤 이스라엘총리를 닮았나?  예배보고 나오는 팔레스타인 저항주자인 야신을 미사일로 갈겨 죽였는데, 


“맞아, 맞아, 미국이나 이스라엘 경찰관이 분명해.”


가끔은 정의의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미워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동양에는 협객이 생겼고, 유럽에는 로빈훗이 태어났으며, 미국에는 엉클 샘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생중계방송을 하고 싶어진다.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알 자지~~라 방송입니다. (뭐? 알자지?) 

지금 보안관 존 웨인이 바위 뒤에 숨어있는 황야의 무법자인 크린트 이스트우드를 향하여 총을 쏘고 있습니다.  첫 발은 바위를 맞추었으며, 두 번째 총성은 무법자가 쓴 모자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역시 대단한 사격술입니다.  해설가님 어떻습니까?“


“네...... 역시 총잡이라면 존 웨인 보안관이죠.  보십시오. 지금 무법자가 머리도 내밀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네...... 맞습니다.  존 웨인의 탁월한 사격술에 무법자는 바위 뒤에 꼭꼭 숨어있습니다.  아....... 그런데 저것이 뭔가요?  지금 바위 뒤에서 무엇인가 위로 불쑥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해설가님~ 저것이 무엇이죠?  꼭 통나무 같은데......”


“어?  저것이 뭐더라?  잠시만 있어보세요.  컴퓨터를 좀 두드려 보고요.  흠흠...... 앗~ 피하세요.  저것은 스마트 미사일입니다.”


“네?  피할 때 피해도 중계는 계속해야죠.  네...... 지금 존 웨인 보안관이 총을 집어 던지고 도망치고 있습니다.  힐금힐끔 돌아보며 꽁지를 빼고 있는데 스마트 미사일이 총보다 센가요?  해설가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안 맞아 봐서 모르죠.  존 웨인이 조금 있으면 알 수도 있을 텐데......”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