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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 이야기...

헤어짐 |2009.02.20 13:34
조회 734 |추천 0

얼마 전 헤어진 여자 얘기 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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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알게 된 여자가 있었습니다.

저하고는 7년 정도 나이 차이가 납니다.

처음에는 사귈 생각도 없었고 그저 가끔 서로 네이트온으로 인사 나누는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인가 남자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 저한테 물어보는 식으로 상담 비슷하게 해주면서...조언을 좀 해주고 그랬죠.

남자 친구가 시골에 사는데 고등학교 나와서 일정한 직업도 없이 게임만 하고 산대요.

툭하면 때리고 욕해서 3년을 사귀었지만 정이 떨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인가. 주말에 영화 한 편 보자고 하더라구요. 남자 친구랑 보랬더니 이젠 끝났다고 위로 좀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주말에 만나서 점심 먹고 영화 봤죠. 나랑 같이 다니는 동안 이 여자...헤어졌다는 남자친구랑 그 며칠 사이에 화해하고는 틈틈이 전화 하더군요. 자기는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있으니 게임 하고 있으라고....

그 날 그 여자랑 헤어지고 별 연락없이 지내다가 얼마 뒤에 네이트온 대화창이 뜨더군요.

임신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애 아빠한테 얘기하랬더니 그 남자랑 끝냈는데 무슨 얘기를 더 하냐고 그러더군요.

혼자 애 낳아서 기를만한 형편도 안되니 병원에 가야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같이 가 달래요. 가 줄만한 사람이 나 밖에 없다고.

친한 여자친구들에게 말조차 못꺼내겠다고 하면서...

측은하고 불쌍하고 가엾어서... 언제갈거냐고 물었습니다...

병원 가기 전날에 그 여자 생각해서 중절 후에 좋다는 쑥차...같은 것들을 좀 챙겼죠.

수술하고 마취 깨면서 배아프고 다리 아프다고 신음하길래 팔이며 다리를 주물러 줬죠.

그 날 난생 처음으로 여자 팔 다리 주물러봤습니다.

집에도 못들어가고 그날 밤 여관방에서 울면서 그러더군요.

그 남자 애 지우는게 두번째라고. 그 남자랑 싸우고 헤어질 마음에 거래처 쪽 다른 남자를 만났는데 몸만 탐하려고 하더래요. 한번은 자기 차 안에서 남자에게 속옷 벗어준 얘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러고는 남자 친구랑 화해했는데 그 때 임신한 듯 하다고 하더군요...

그 날 두손으로 제 발목을 붙잡고 엎드려 울더군요. 자기 좀 살려달라고...

무슨 뜻인지는 알았는데 섣불리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뒤에 다시 네이트온 대화창이 떴습니다.

자기 과거 다 알고 있는 나에게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자기 심정 이해해 달라면서 그냥 친구처럼이라도 제 옆에서 평생 살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그 말이 믿을만한 말은 아니었지만 가슴 한편에서 울리더군요.

5년 전에 나랑 헤어지고 다른 남자랑 결혼한 여자가 자기 이혼했다고... 얼마 전에 술마시고 전화해서는 울면서 한 말이었거든요.

한 여자 가슴에 못박은 것이 미안해서 그만 그 말에 허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실은 허락하기 전에 좀 망설였어요.

나이 차이도 있고, 저 또한 그 여자의 전 남자친구처럼 몇년 동안 백수라 직업 없이 취직공부만 하고 있어서 미래가 불투명했으니까요.

그 여자는 괜찮다고 하더군요. 기다려 줄 수 있다고...

하지만 내심 이 여자가 성격이 즉흥적이고 변덕이 심해서, 남자 친구와 제대로 정리도 못하고 이 남자 저 남자 만났던 것을 알고 있는 이상 불안했죠.

엄밀하게 말하면 저 역시 그 남자 친구 몰래 영화보고 데이트 했던 상대였으니까요.

그리고 이 여자...소아당뇨 병이 있어서 주사를 항상 맞아야 했습니다.

중절 수술 두번 한 것을 흠으로 잡자면 잡겠지만 별로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결혼을 전제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난리가 났죠. 아버지도 당뇨로 고생하시는데 아들이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여자가 당뇨병이라니까...

여자에게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여자도 솔직하게 자기 과거를 털어놨기에 서로 공감하고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였죠.

집에서 걱정많이 하신다. 하지만 걱정하지마라. 우리 결혼 반대하셔도 나 너 안버린다. 무슨일 있어도 손 놓지 말고 같이 가자.

이 여자는 그러더군요. 집에서 반대하시는거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반대하시는거 자기는 힘들다고...

내가 말하는 뜻을 이여자가 올바로 이해했다면 무슨일 있었어도 헤어지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우리 부모님께서 당뇨 때문에 걱정하시는거라면 이 여자 당뇨병 치료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당뇨때문에 앞니가 썩은 부분이 있어서 그것 좀 치료할 수 없냐고 했습니다.

결혼할때 치료 할려고 했는데 왜 자존심 상하게 이빨을 들먹이냐면서 그럴 돈 없다고 며칠을 꺼내더군요. 결국에는 제가 80 만원 줬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던 당뇨치료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봤죠. 물이며.. 음식이며.. 약이며... 하지만 당뇨는 완치가 없더군요. 최선의 방법이 합병증이 안나도록 하는 것이고 다른 방법은 이식수술이더라구요. 쉽지는 않겠지만 이 여자에게 이식수술 시켜줄 것까지 결심했습니다.

제일 문제가 돈... 그 여자에게 말은 안했지만 백수였어도... 돈...있을 만큼은 있었습니다.

백수여도 사람이 좋아서 그래서 만나고 사랑을 하겠다는 말을 듣고 싶었죠...지금도...힘들때 꿋꿋하게 내 곁을 지켜주는 여자가 진짜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만난지 100 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이 여자랑 잠시 놀러갔다 와서 찍은 사진을 다운 받을려고 그 여자 사진기를 제가 받았습니다.

실수로 사진기 안의 사진을 다 지우는 바람에...지운 파일을 살렸죠...

예전 남자랑 모텔에서 찍은 사진이랑 동영상이 같이 살려지더군요....놀랐죠.. 하지만 화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그런줄 알고 있었으니까.

이런 건 내 눈에 안띄게 잘 지우라고 말하려고 여자에게 그런게 있더라고 말했습니다.

이 여자 그 말 듣는 순간부터 며칠동안 전화도 안받더군요. 나중에 왜 그랬냐고 했더니 창피해서 헤어질려고 했대요.

창피할거 이미 다 창피 당했으면서 아직도 더 창피할게 있다고 생각하고는 헤어질 생각을 한 것이 화나더군요. 하지만 용서해주고 참아줬습니다.

여자가 자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항상 명심하라고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널 사랑해주고 있다는 말 대신...

하루는 고시원을 옮길려고 짐을 쌌습니다. 이 여자 찾아와서 짐도 같이 싸고 저녁도 같이 먹었죠. 제 동생이 집에서 차를 가지고 왔습니다. 방에서 짐 옮기느라 바쁜데 좀 도와주지 자기 차안에서 안나오길래 전화했죠. 안받더군요. 짐 다 차에 옮겨 싣도록 그냥 있더군요.

자기한테 나오라고 전화한 줄 알았는데 싫었다네요. 내가 자기 손 끌고 동생에게 소개시켜주길바랬대나... 얼굴 몰라도 짐 옮기는거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낯익히고 나중에 짐 옮기느라 수고했다면서 소개시켜주는게 일상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여자는 책들고 가방들고 이사하는 자리에서 동생한테 정중하게 소개시키라고 격식 바라고 있었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 여자 어느날인가부터 많이 달라지기 시작하더라구요.

통화하다 말고 직장생활은 했었냐고 물어서 잠시 뜸들이다가 안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갑자기 그런걸 물어보는게 좀 이상했거든요. 전화상으로 한심하다는 듯이 콧웃음을 치는 숨소리가 들리더군요. 어떻게 그 나이 먹도록 직장생활도 안했냐고...그래서 사회생활하는거 알겠냐고 하더군요.

제 생일날... 사촌 결혼식이라고 꽃만 보내고 안 찾아오더군요. 이해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로 노래부르기 시작하더군요. 결혼하기 싫다. 시골로 시집가기 싫다. 대학교가서 피아노 배우고 싶다. 

며칠 뒤 아버진 생신때... 온다고 해놓고는 피곤해서 못오겠다더군요. 엄마가 가지 말랬대나 뭐래나... 혈당때문에 피곤해서 그럴거다 하고 이해했습니다.

그러고는 그 다음 토요일에 데이트하기로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친구들이랑 술약속 있다고 하더군요. 토요일 아침에 데이트 하기로 했으니 일찍 들어갈 줄 알았습니다.

8시에 술마신다고 전화와서 11시쯤에 집에 잘 도착했나 전화했더니 전화벨이 몇번 울리더니 끊기더군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와서는 자기 전화기 배터리가 다 되었다고 지금 노래방이라고 하더라구요.

11시 30분이면 막차가 끊기는데 어쩔려고 그러냐고 집에 가서 전화하라고 했죠.

전화오길 기다렸습니다. 12시... 1시..3시가 되도록 전화가 없더군요. 문자보냈습니다. 눈 뜨는대로 전화하라고...뜬눈으로 밤 새고 아침 8시에 차를 끌고 출발 했습니다. 오전 9시쯤 전화가 오더군요. 대뜸 한다는 말이... 내 전화기가 이상해서 전화가 안걸린대요....잘못된 번호라고 뜬대나...오빠 걱정 많이했지 미안해 라는 말 한마디를 바랬는데 끝까지 안하더군요. 당연히 다퉜죠. 결국에는 한다는 말이... 앞으로 자기 친구 만나는거 참견을 말라면서 친구들이랑 술마시는데 왜 참견이냐더군요...무엇때문에 내가 화를 내고 우리가 싸웠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그 여자의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참았습니다...

그 며칠 뒤에는 컴퓨터를 사달라더군요. 게임하는데 자꾸 랙이 걸려서 힘들다고...

나랑 사귀기로 하면서 담배도 끊고 게임도 안하기로 약속해놓고는.. 어느날인가... 게임을 다시 시작했더군요.  

나는 그 여자 보는 앞에서 케릭터와 아이템을 다른 분들한테 넘기고 끊었습니다.

안한다고 해놓고는 왜 다시 하냐는 말에 이 여자 하는 말이 게임을 안하면 미칠것 같다나요... 예전 남자친구 피해서 다른 서버로 케릭터를 이전해 놓은 상태라 혼자서는 재미 없다고 게임 못할 것 같은 여자인데...게임을 다시 하겠다는게 아무래도 이상했지만 그래도 믿고 눈감아 준 상태였습니다.

하여튼 백수가 컴퓨터 사 줄 돈이 어디있냐고 했더니... 돈 보내 줄테니 조금 보태서 하나 사달라고 하더군요. 자기가 쓰던 컴퓨터는 내가 쓰고...  

 월급 88만원 받아서 60만원은 차 할부금에, 차보험료에, 엄마 보험료로 붓고, 나머지 20~30만원으로 한달 기름값이랑 용돈, 병원비로 쓰고는 모으는 돈 없이 사는 여자라 돈 나올 구석이 마땅치 않은걸 알기에...알았다고 했습니다. 새 컴퓨터 잘 돌아가도록 하루종일 OS깔고 프로그램 깔아줬죠. 아마 그 여자는 내가 왜 화상카메라까지 사줬는지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처음에 시험할때 빼고 나에게 한번도 쓴일이 없었으니까요.

우리집에 부모님 안계신 날에 와서 자기 차에 컴퓨터 싣고 가더군요.

결혼할 생각으로 나와 사귀기로 한 여자가

처음 태도와는 달리 전화로 짜증내는 날이 많아졌고, 자동차 고급방향제며 커플링이며 옷이며 이것저것 사달라는게 점점 늘어나는 것이 이상해서 불안했죠.

타이르고 타이르고 참다 참다 못해서 하루는 그랬습니다.

너 왜 그러니 내 안에서 너 잘 크고 있는데 너는 왜 자꾸 나를 밀어낼려고 그러니 나도 네 안에서 좀 살자. 이렇게 나 숨막히게 해서 어쩔려고 그러니...라고 했더니...

이 여자 왈....그런 말 하지 말랍니다. 자기 말문 막힌다고....

이 여자가 앞으로 결혼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흔들리는건가 아니면 처음부터 경제적으로 날 이용해 먹으려고 한건지 헷갈려서 제가 먼저 그 쪽 부모님 뵙자고 했습니다. 흔들리고 있으면 확신 시켜줄려고...

그래서 만나뵈었죠. 절 보시고는 표정들이 아주 흐믓해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2주 뒤에 우리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부모님이 오라고 하셨죠.

처음엔 그토록 반대하시던 부모님이었지만 점차 허락해 주시더군요. 심지어는 그 여자 오면 그쪽 집에 보내줄려고 과실주까지 담아놓으셨습니다.

하지만 오겠다고 대답만 해놓은 이 여자... 차 범퍼 갈아야 한다. 입고 갈 옷이 없다 며칠을 짜증섞인 목소리로 노래 부르더군요.

하도 그러길래 참다 못해 얼마면 되냐고 내가 준다고 했더니 필요없다더군요.

그러면서 비아냥 거리는 말투로 이래도 내가 좋아? 언제까지 좋아할지 두고볼까? 하는 겁니다....

그러고는 결국 우리 집에 인사하러 안오더군요.

그날 하루종일 전화도 안하고 있다가 그 다음날 네이트온으로 물어왔습니다.

요즘 왜 그러냐고...나랑 정 뗄려고 그러는 거냐고...

응...딱 잘라 한 단어로 그러더군요.

오빠가 착하고 똑똑하고 말도 잘하는건 알고 있는데

백수이고 사회경험도 없고 더군다나 자기를 너무 배려해주지 않았다네요.

자기 부모님이 나를 좋아하셔도 자기는 내가 싫대나.....그러면서 덧붙이더군요.

나 생각많은 여자라고...그동안 빌려준 80 만원 때문에 나랑 헤어지자고 말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고...

그러고는 더 이상 할말없냐고 묻길래 그동안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돈쓰고 시간쓰고 마음 써주고 짜증내는거 달래느라 시달린게 억울하기도 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그깟 80만원 필요없고 너랑 잘 놀았고 즐거웠다고...

바로 친구 삭제 해버리더군요. 전화도 안받고...

만난지 200 일 만에...자기 부모님한테 애인이랍시고 나를 소개시켜준 지 2주만에...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에, 제 싸이에 있는 그 여자 글 정리하다가 무심결에 싸이 들어가봤더니 커플미니미가 있고...

저랑 헤어진 바로 이틀 뒤에,

게임상에서 다른 남자 케릭터랑 부둥켜 안은 듯이 찍은 스샷이 그 남자 싸이에 올라와 있더군요.....아주 따뜻하다는 그 여자의 댓글과 함께...

쌍용차 다니는 동갑의 친구랍니다....

할 말 없더군요......나랑 사귀고 나서 얼마 있지않아 그 남자 얘길 한번 했었죠. 그 남자도 어떤 병이 있었는데 아픈 심정 잘 이해하더라고...화성출신 남자가 아니라 같은 금성출신 같다고...

내가 자기 아픈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그 남자에게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몸관리 제대로 안하면서 매일 피곤해 해서

같이 식사할때면 꼭 손 붙잡고 산책나갔고, 주말에는 유원지에 가서 산림욕을 시켰습니다.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고 우울증에는 산림욕이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렇게 한거였는데, 그 여자는 단지 나와의 외출이었다고만 생각했을테고..

저녁에 퇴근해서 요가라도 다니거나 회사에서도 점심시간에 줄넘기 같은 운동이라도 하라고 잔소리를 했더니 몇번 하는 척은 하더군요. 살빼서 몸매 날씬해지라고 하는 남자의 잔소리 쯤으로 생각했겠죠.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해서라도 건강 유지하지 않으면 나중에 결혼해서 힘들어하지 않을까하는 염려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다운받아 주기도 하고 작은 화분도 몇개 사준 적이 있는데 클래식 음악이나 작은 식물을 가꾸는 것도 우울증에 좋다는 말을 들어서 그랬죠.

 그런 일을 이해하지 못했으니 내가 자기를 배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배신할 결심을 했겠죠. 그 여자한테는 배려라는게 나 이렇게해서 너 배려했다고 말해야 알아듣는건가 봅니다.

당뇨병이든 우울증이든...

나보다 그 병을 더 사랑한 나머지 병을 버리고 싶은 마음이 이 여자한테는 없었나 봅니다.

그랬으니 나를 버렸겠죠.

그리고 이 여자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하든 그냥 아무말 없이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되는 사람이 필요했나 봅니다.

이 남자는 아직 젊고 자동차 회사 다니니 돈도 꼬박꼬박 잘 벌어올거라고 생각했을테고...

아마 그 남자한테도 먼저 사귀자고 말했을 테죠.

그리고 게임하면서 예전 남자에게 했던 말 그대로 하고 있겠죠.

덮치고 싶다느니...하는...

모텔도 당당하게 남자보다 앞서서 들어갈테고...

나보다 직장생활, 사회생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 아마 생활 잘하고 있을 겁니다.

자기 과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자기 처럼 금성에서 온 듯하다는 남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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