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올해 스물넷. 13개월 이쁜 딸아이를 가진 초보맘입니다.
가끔 네톤에들어와서 톡톡을 보는데
주로 저의 관심을 끄는 주제는 거의 "여자들끼리만"이죠
읽다보면 정말 속터지는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그덕에 남편이 옆에 앉아있기라도 하는날엔 어쩜 이런사람들이 다 있냐하며
욕을 있는대로 늘어놓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시댁식구들 얘기를.. 아니 자랑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뭐 시댁식구라고 해봤자 어머님과 아버님 두분이죠..
전 정말 제목그대로 남편보다 시댁을 더 사랑하는편입니다(?) ㅋㅋㅋ
정말 비극적인 시댁식구들의 횡포에 비하면 전 정말 행복한 며느리입니다. ^^
남편이 가끔 "넌 나 없이는 살아도 우리엄마 아빠 없이는 못살지?"
그러면 전 거침없이 그렇다고 대답합니다.ㅋㅋㅋ
남편 서운해도 어쩔수 없죠.. 사실인걸요 ㅋㅋㅋ
우리 시댁 어른들은 말 그대로 100% 제 편이시거든요..
남편과 제가 싸우기라도 하는날엔 우리남편은 욕을 있는대로 먹어서
더 열받고 약올라서 집을 뛰쳐나가고싶어합니다 ㅋㅋㅋ
가끔 제가 잘못해서 싸움의 화근이 되기도하지만 거의 남편 잘못이죠.ㅋㅋㅋ
무조건 어머님 제 편 들어주십니다ㅋㅋㅋㅋ
"니가 오죽했으면 얘가 그랬겠냐.. 잔말말고 미안하다 사과해"
"쟤가 너 하나보고 이렇게 시집와서 고생하고사는데 너가 그런거하나 이해못하냐"
우리 아버님도 거드시죠
"이새끼가.. @#$@%^%@#$%@.. 똑바로 안하냐~?!"ㅋㅋㅋㅋ
아주 통쾌합니다 ㅋㅋㅋ
시댁외가.. 즉 저희 남편 외가쪽에는 이모님들만 5명인데요
가끔 찾아뵈면 그분들도 다 제 남편에게 한마디씩 합니다
"똑바로해라"
"와이프한테 잘해"
"말 좀 잘들어라"
"니가 뭘 잘했다고 큰소리내고 살어"
"잘못했으면 싹싹빌고 해주는대로 그냥 먹어" 하십니다 ㅋㅋㅋ
우리 어머님 밖에서 일하시는분이라 성격이 아주 화통하십니다.
말 돌려 말하는거 잘못하시고.. 한마디로 굉장히 쿨하시죠.
어느날 남편과 저 그리고 어머님까지 셋이서 쇼핑을 하러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우리 철없는 남편 한다는소리가
남편 : 아 저 여자 치마가 짧아서 팬티가 보일라고 하네
제가 봐도 우리가 딱보이는 위치에 하얀색이 와따가따 하더군요 민망하게스리;;;ㅋㅋ
그러자 우리 어머님 저를 가르키며 하는말
어머님: 야 얘는 팬티 안입었냐? 저여자꺼 보지말고 집에가서 따로 얘꺼봐라
하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그자리에 거의 쓰러질때까지 웃었습니다.. ㅋㅋㅋ
우리 아버님도 만만치 않으시죠
남편이 술집가서 여자부르고 놀면 전화하라하십니다.
다 죽여놓겠다고 -_- ㅋㅋㅋㅋㅋ
세상에서 아무리 둘러봐도 어머님과 제가 제일 이쁘다고 하십니다 ㅋㅋㅋ
한때 방탕아 였던 우리 남편은 저 만날때도 시도때도없이 바람을 피고 걸리고
여자때문에 무척이나 많이 싸웠죠
지금은 결혼해서 저얼대에!! 그런거 없어졌습니다
사람 많이 변했죠 ㅋㅋㅋㅋ
우리어머님은 당신 아들을 너무 잘아십니다.
우리 신랑 차를 타고 외출하다가 건망증이 쪼꼼 심한 제가 제 머리끈인줄모르고
차 바닥에 떨어진 머리끈을 주워서 남편한테 이거 누구꺼냐고 심문을 할라치면
우리어머님 먼저 선수치시죠
"이새끼가 어떤x을 태우고 다니고 ㅈㄹ이야! 어떤x인지 잡히기만해! 야! 걱정하지마
엄마가 아주 잡아다가 둘다 머리를 다 뽑아놓을테니까!"
저렇게 말하시면 너무 웃겨서 웃다보면 싸우려다가도 무마되고
집에가서는 어머님 남편한테 물어보신다더군요 정말 누구꺼냐고 아까 가슴이 콩알만해져서 죽을뻔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바로 하고다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우시죠 우리어머님?ㅋㅋㅋㅋ
친정에서 결혼을 너무 반대해서 (개인적인 사정은 언급안하겠습니다)
결혼할때 저희집에서 10원 한푼없이 도움하나 없이 저 시집왔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몸 하나 들어온거죠.
결혼식비용부터 예물이며.. 신혼집.. 가구 등등
시댁에서 다 해주셨습니다..
남편이 외동아들이라서 이렇게 장가보내기 아까우셨을텐데도..
내색한번 하신적없으십니다..
오히려 여건이 되면 더 해주시려고 하셨죠.
가끔 저희집으로 놀러오실때면
"지나가다가 너한테 이쁠꺼 같아서 몇개 샀다"며 사오신 옷들과 속옷들만
한박스가 넘죠..
그래서 시집온이후로 제 손으로 옷을 사본기억이 없네요..
제 산바라지도 시어머니가 해주셨습니다.
출산예정일 일주일전부터 저희집에 오셔서 아기 태어나면
집에 먼지있고 드러우면 안된다고 집 다 치워주시고
아기 용품 다 사주시고 미역이며 산바라지에 필요한 용품들 다사오시고
새벽2시에 이슬이 비쳐서 병원들어가는 순간부터 그다음날 오후 두시에 아기 낳을때
제 바로 옆에서 손잡아주시고 힘내라고 응원해주시고
아기 낳고나서 바로 아기 안아보시고
저보고 수고했다고 애가 애를 낳아서 기특하시다며 절 안고 우시더군요..
집에와서는 가슴마사지부터 미역국끓이는거까지 친정엄마가 해주시는거만큼
다 해주시고 몸살이 나서 가셨답니다.
이렇게 배려해주시는게 너무 고마워서
저 스스로 잘하게 되네요..
저 또한 매일매일 안부전화드리고
굳이 할말이 없어도 보고싶어서 전화했다고 애교도 잘부리고
걱정안끼치게 하려고 아직 초보인데도 열심히 집안살림도 하려고 애쓰고..
그렇게 생활하고 있네요..
물론 살면서 힘든일이 없을수는 없죠..
아버님이 굉장히 보수적이시라서
제 옷입는거도 신경쓰시고 새벽 6시에 아침밥을 꼭 드셔야하고
아침.점심.저녁 세끼다 밥을 드셔야하며.. 뭐.. 여러가지 다른것들도 많지만..
입지 말라면 꼭입지 않으면 죽는거 아니니까 안입으면되고
정입고싶으면 남편이랑있을때만 입고..
새벽6시에 아침밥은 잠좀 덜 자고 밥하면되고..
세끼 밥챙겨드리는거 어렵지않고.. 뭐 그렇습니다..
거의 드물지만 서운한일이 있어도..
엄마나 아빠가 딸한테 그정도 소리야 할수있지 하고 넘깁니다..
그러나 저러나 해도 음식솜씨가 좋으신 우리 아버님덕에
뭐 먹고싶다고 얘기만 하면 풀코스로 쫘악 만들어주십니다.
못만드시는 음식이라면 꼭 그날 저녁엔 나가서 사주시구요..
어머님과 제가 둘이 밖에 장이라도 보러 나가면
사람들이 다들 제가 딸인줄압니다.
어머님도 다른사람들한테 소개할때 그냥 딸이라고 소개합니다.
어머니한테 엄마라고 부르고 어느정도 지켜지는 한에서 반말하고 지냅니다
어머님도 저한테 "아가야 얘야" 이렇게 부르기 어색하시답니다.
그래서 그냥 "xx야" 또는 정말 딸자식 대하듯이 "야" 라고 부르시기도 합니다.
보통대화;
어머님 : "너 저번에 내가 반찬 보내준거 냉장고에 다 정리해서 넣었어?"
나 : "응, 근데 반찬이 다 쏟아져서 다시 닦아서 넣느라고 고생했지.."
그냥 이렇게 대화합니다 ㅋㅋㅋ
바보야 멍청아 뭐 이런식에 농담도 둘이서 잘합니다 ㅋㅋㅋ
앞머리 길어지면 어머님이 잘라주시고
우리 아기 돌잔치때는 경제도 안좋고 하니까
우리어머님 손재주가 좋으신덕에 그냥 어머님보고 해달라고 했더니
너무 이쁘게 잘해주시더라구요.ㅋㅋㅋ
어쩌면 제가 친정이 있었다면 시댁에 이렇게까지 친해지고 할순없었겠죠..
그리고 어떤분들은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보탬을 해주셨기때문에
내가 잘할수밖에 없는거다 라고 하시는데..
제가 말한이야기들중에서 경제적인부분을 빼놓고도 저렇게 해주시는
시부모님이 있으시다면 행복하지 않으시겠어요?
어쨌든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친정에 대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지내고 있고
우리 시댁에서도 그런저를 딱하게 생각하셔서 그런지 너무 잘해주십니다.
어머님과 아버님눈에는 제가 어린애같은 딸이라고 생각하시나봅니다.
우리아기가 조금만 더 크면 맞벌이 할생각입니다.
어머님이 봐주실테니 내 생활하라고 하시네요.
어우
얘기를 꺼내고 나니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앞으로도 시댁식구들한테 이쁨 더 많이 받고 착한 우리남편과 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아기와 함께 열심히 살겠습니다.
요즘 경제도 안좋은데 톡커님들도 가족들과 웃으며 화목하게 잘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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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밑에는 우리 아기사진 올려봐요
너무 귀엽죠 ^0^
자기자식은 다 이쁘다지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