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정말 제 인생에서 끔찍한 날이었어요
도서관을 갈려고 버스를 탔어요 날씨도 좋구 바람도 불고 너무 좋아서 친구한테 문자를
보내며 앉아있었는데 내가 탄 버스와 같은 버스가 도로변에 서 있는거에요
그래서 저 기사아저씨가 농땡이 치나 이런 생각을 하며 있는데
제가 탄 버스 아저씨도 무슨일인가 궁금했는지 차를 세우고선 물어보시더라구요
근데 보니까 그 앞버스 뒤에 유모차(약간 오래된 듯한) 가 나뒹굴고 있구해서 저도 뭔일인가 목을
빼고 쳐다봤어요 그리고 누군가가 그러더라구요 "사고났어"
전 순간 영화 스피드가 생각났어요 거기서도 유모차를 치는데 안에 깡통이 있었잖아요
흔히 사고가 나면 사람들이 그 주위를 삥 둘러 서 쳐다보곤 하는데 그런것도 아니구 그래서 그냥 빈유모차를 쳤나 생각하구
마침 차가 출발하길래 그냥 있었는데
유모차 앞에 뭔가 헝겊같은게 있더라구요
처음엔 뭔지 몰랐어요
근데 사람이었어요
머리가 깨지고 사람 형상이 아닌 사람이었어요
순간 너무 놀라고 멍해지더군요
저희 기사 아저씨가 하는 말이 들렸어요
"저런 죽었나 본데 빨리 119나 부르지"
이런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갈길을 갔어요
너무나 무섭고 또 한편으론 기가 막혔어요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도 할머니였는데 마치 늘 있는 일처럼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행동하는 사람들..
조금 뒤에 버슬에서 내리니 눈물이 막 났어요
참 세상이 이렇구나
내가 죽어도 그냥 아무일 없던 것처럼 세상은 흘러가겠구나
이런 생각인 나서 그냥 근처 벤치에 않아서 몇시간을 운거 같아요
그 할머니도 불쌍하구(제 생각엔 폐지를 모아서 유모차에 싣고 다니던 분 같아요)
참 기분이 이상했어요
무엇보다 그런 모습을 봤다는게 잊혀지지 앟구요
다시 거길 지나가니 그냥 락카로 표시 하나만 되있고 아까의 그 사고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네요
마치 아무일도 안 일어난것 처럼
인생이 참 허무하단걸 느껴요 그렇게 한 사람이 갔는데 아무일도 아니라니
할머니 부디 하늘나라에 가선 행복하게 오래 사시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