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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초, 최대의 막강 적....

그러니까,..나도 처녀적엔 뱀이라 불렸던 여자다.
여그서--"꽃뱀" 이런 요사시런 뱀종류를 상상하지 마시라...
울 친정엄니,..나더러
"어찌 이불에서 몸만 싸악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갈 수 있는지,..
우찌 니 지나간 자리에는 옷들만 뱀허물처럼 남아있는지.."

저녁이면 내가 아침에 벗어논 옷하고 이불로 쏘옥 들어가는

묘기도 보여줬다.

내 남동생들--나땜시 여자에 대한 환상 없어진다고 실언했다가 뒷발돌려차기로 코피터졌다.

아들넘 그래놨다고 엄마한테 난 더 맞았다. 

 

여기서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이 행위들로 해서

물론 맞기도 많이 맞았다.
우~,씨..누가 여자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했는데,...
그런대도 울 엄마는 때렸다.
그러나 그 모든 폭력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나는 꿋꿋했다...음훼훼훼...
(여기서 잠깐--나 울엄마한테 했던 것 시집와서 다 갚고 있다.
요즘은 빨래가 아니라,...반찬꺼정 날라다 바치고 있다)

 

그러니까, 그러다가 ...
결혼을 했다.
내게 왜 결혼을 했냐고 물으신다면,...
당당하게 외박하고 시퍼서라고 말하겠당....
술자리를 즐겨 하던 나와 또 하나의 고정멤버였던 이 인간이랑
술값내기시합을 자주하는 바람에...
그넘의 던이 뭔지..후헤...
순전히 슬값안내려고 버티다보면 시간은 어느새 신델렐라의 처량한 띵띵띵...

 

술냄새 풀풀 풍기고 들어가다 빗자루로 맞기도 했당..정말이당.
하루는 울 랑이가 A/S차원으로다가,..내가 담넘는거 도와주다
쌍으로다 걸려서 ...울 아버지에게 엉겹결에 했다는 소리가
"데려가겠습니다"..라나 뭐라나...

 

신혼 초에는 문제 없었다.
둘이서 술푸다가 새벽에 들어오면 잠자기바쁜데 청소고 뭐고,..
게다가 옷들은 새걸로다가  쫘악  해놨겠다,.한달은 문제 없었다.

근데,한달이가고 두달이 가니까...
얼굴보는것두 하루이틀이지 여엉 재미가 없는게 아닌가...
새벽에 한잔하고 알딸딸하게 담넘는 재미도 없구...

 

 

그렇게 현실을 깨달았다.

돌아보니 ....
이기 이기 집인지 돼지우린지..
내가 청소는 안해도 깨끗한 집에서 우아하게 살던 사람인데..
당근 가사분담하자 했다.
싫단다.
때렸다.
못견디는 사람이 청소하자 한다.
좋다 했다.
음훼후헤훼,..이 인간이 내가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인간인데...
날 뭘로보고...

그런데,...
이 인간도 강적이다.
이건 먼지가 또아리를 틀고 삼삼오오로 날아다녀도 눈 끔쩍도 안한다.
이 인간도 날 뱀눈을 하고 쳐다본다,
나더러 꽃뱀이라 한다.
그려 우린 뱀부부부여,날마다 허물만 벗어재끼는...

 

허나,내가 누군가?
결과는 나의 승리였다.

이 인간이 도저히 안 되겠던지 쓸고 닦고 했다.
너무 가상해서 물걸래질도 되는 청소기 한 대 사 줬다.

여기까지라면 내 인생이 얼마나 해피했을까나...으흑흑흑..

결혼한 여자의 최대의 난관(축복인가?)---임신을 했다...
물론 배불뚝이일 때 당근 여왕대접받았다--가 아니고...흑흑흐

내가 아즉도 우동만 보면 이를 간다 이를 갈아.

 

버뜨,
아기가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나 혼자몸이라면 어딘들 못견디랴.
임신중인데,혹 먼지라도 많이 마셨다가 폐에 뭐라도 생기면 아쩌냐.

게다가 마누라 임신기념으로 금주에다가 뽀나스로 금연까지 자발적--
이 아니라 비자발적으로--했다고 집에오면 낙이 없네 어쩌네 하면서
침대에 누워 밥줘 밥달란 말이야,..
하는데 이거 청소함 시키려면 어찌나 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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