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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7년차...

디테일 |2009.03.01 13:57
조회 18,613 |추천 0

 26에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여친을 아내로 맞았습니다. 당시 지금의 아내는 24이었구요.

청춘의 불장난이 우리에게 부부라는 인연을 만들어줬고 마냥 이쁘기만한 아들도 생겼어요. 조금은 진부해보일 수도 있는 결혼의 시작이었고 7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요즘 우리 부부는 거의 매일 싸웁니다. 대부분 싸움의 발단은 상대의 비난때문인데 제가 무슨 말을 꺼내면 인터넷 기사에 악플달듯이 아내가 비난성 대꾸를 하고 저도 기분나빠서 인신공격형 대꾸를 하고...그것땜에 서로 상처받고 또 싸우고...항상 이런 식입니다.

 일주일에 세네번은 이렇게 서로 헐뜯다보니 이젠 일상이 된듯하기도 하고요...7살 어린 아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저도 어릴때 부모님 싸우시는 모습을 볼때면 참 싫었는데 지금의 제모습이 그렇네요.

 

 저는 농구와 스노보드를 좋아하고 드라이브도 좋아합니다.한마디로 실내에서 조용히 있는 성격이 못됩니다. 아내는 반대로 영화보거나 음악듣는걸 좋아하구요.이렇듯 서로 취향도 반대이다보니 거기서 생기는 트러블도 많은 편입니다.

 첨엔 서로의 취향을 고려해서 제가 아내의 뜻을 따라주면 다음엔 아내가 제 의사를 존중해주며 서로 타협점을 찾으려 했었죠.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각자의 입장만을 내세우는 꼴이 됐고 결국엔 따로 노는 형국이 됐습니다.자연히 같이 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애는 애대로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하더군요.

 

 결혼해서 3년은 저혼자 돈벌이를 했고 아내는 묵묵히 집안일과 애돌보기를 했습니다.하지만 27밖에 안된 아내를 그냥 집안에서 썩히긴엔 미안해서 어린이집에 애를 보내고 맞벌이를 허락했습니다.전 혼자 벌어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애 키우고 살림만 하는 아내를 꿈꾸는 요즘세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내의 강력한 사회생활 의사를 무시할수 없었어요.사회생활을 그리워하던 아내는 충실히 직장생활과 집안일을 해냈고, 저 또한 고리타분한 생각을 바꾸고 생활패턴을 전형적인 맞벌이부부에 맞췄습니다.퇴근후엔 집안일도 나눠서하고 주말이면 애와 충분한 시간을 보냈지요.

 

 아내가 직장생활을 1년정도 했을 즈음입니다.아내는 결혼전 직업이 백화점 판매사원이 유일할 정도로 다양한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새로 일하게 된 직장생활은 아내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을 많이 바꿔놓더군요.우선 본인만의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니까 집안내에서 발언권이랄까...뭐 이런게 높아지더라구요.이때까진 저도 좋게 생각했습니다.요즘 시대에 집안에서만 있는 여자보단 워킹맘의 모습이 더욱 근사하게 여겨졌고 저도 물론 경제적 여유가 생기니 부담같은게 줄더군요. 

 

 그게 문제였습니다.저 혼자 벌때는 저에게 모든걸 의지하던 아내가 본인도 돈을 벌게 되니 저를 슬슬 무시하더군요.'겨우 그거 벌어다주면서 큰소리 치려고 하느냐'는 식의 얘기도 쉽게 해버리고...사실 저는 돈에 대한 개념이 흐리다고 생각합니다.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고...이런 생각을 여자들은 죽도록 싫어하더군요.

 

 요즘 들어서는 서로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고 예전엔 사소하게 부딪혔던 문제들이 지금은 큰 싸움으로 번지고...거의 매일 싸웁니다.시시콜콜한 일에도 서로 신경질적이고요.툭하면 장모님이나 처형한테 전화해서 저 흉보고요.부모님이 안계시는 저로서는 이런 점이 젤 불만이고 안보이는 적개심같은것 마저 생기더군요.

 항상 이런식으로 작은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더욱 커지고 다른 문제로 번지고,그게 또 커지고 감정싸움하고 집안싸움하고...최근 2년여에 걸친 신경대립이 이젠 지치고 피하고만 싶습니다.아내도 같은 생각이구요.

 

 아내는 이혼을 하고 싶어합니다.그 동안 직장생활하면서 나름의 자리도 잡았으니 혼자서도 충분히 꾸려 나갈수 있다고 생각하나봐요.그래도 하나보단 둘이 나을텐제 말이죠.답답하기만 합니다.오늘은 일요일이자 삼일절인데 집에 있기 싫어서 사무실에 나와 이렇게 주절대고 있네요.서슬 퍼런 아내의 눈빛이며 퉁퉁거리는 말투가 사랑스런 아이의 웃음보다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시계추처럼 흔들리기만 하는 심정을 잡을수가 없어요.아이를 생각하면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피하고만 싶은 아내의 모습때문에 자꾸 바깥으로 돌게 되네요. 

 

 이혼해버리는게 능사일까요?모든 문제의 해답을 알수는 없지만 일말의 희망이라도 바라는 심정에 글을 올려봅니다.쓰다보니 얘기가 길어지네요.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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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아라리|2009.03.05 13:12
맞벌이, 7세 아들, 밖에서 하는 취미를 좋아하는 남편.... 딱 답이 나오네요. 아내분이 많이 지쳐 있을거 같네요. 맞벌이 때문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태도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결혼해서 그동안 힘든걸 아내분이 혼자서 내색없이 참으셨던거 같습니다. 그게 맞벌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밖에서도 힘들어지니 그동안 참던것까지 폭발 되어 나오는거 같구요. 아들은 활동량도 많고, 또 미운 일곱살이란 말이 있을만큼 키우는게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리고 저도 직장 다니면서 아이 키우는데...정말 집에 가면 쉬고 싶단 마음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도 집안일도 모두 1차적 책임은 내몫인거 같아 꾸역꾸역 집에서도 직장 처럼 일을 하지요. 집안일을 도왔다고 하셨지만...돕는게 아니라 같이 한다는 마음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남편은 밖에서 하는 취미를 좋아하면...상대적으로 가족이 같이 보내는 시간도 부족했을거구요. 원인이 뭔지 모른다면 이혼한다고 해도 답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가족의 취미생활을 만들어 시간을 보내 보시면 어떨가 싶어요. 다행히 자녀분이 아들인지라 아빠와 같이 운동하고, 같이 눈썰매장이라도 가면 좋아하겠네요.(지금은 이미 폐장을 다 했겠지만...잔듸 썰매장도 많으니...) "애 데리고 운동하고 올테니까 집에서 좀 쉬어~"하면서 아내에게도 쉴 시간을 주시구요. 결혼 생활은 둘이서 손잡고 달리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내가 좀 편하다 싶을때 상대를 보면 숨을 헐떡이며 지쳐서 주저앉아 있을테고, 그러면 그 손을 잡고 있는 나 조차 앞으로 달릴수가 없습니다. 끌어 주고 밀어주고 서로의 페이스를 맞춰가며 끝까지 함께 가야 합니다. 그래야 완주 하실수가 있을겁니다. 그동안 내 페이스가 더 중요했던 님이라면... 이젠 아내의 페이스를 돌아봐주세요.
베플즐거운세상^^|2009.03.05 11:19
글쓴분이 나이는 어린데 사고방식은 완전 7,80년대 같네요.. 아내분도 경제적으로 넉넉했으면 맞벌이 고집 안했을겁니다. 가정을 위해서 일을 하겠다는 아내에게 혹시나 님이 먼저 돈 번다고 유세하냐? 라는 말 등을 하지는 않았나요? 사소한거라도 싸우는 이유가 꼭 있었을텐데.. 님이 말을 안하니 모르겠고.. 정말 가정을 지키고 싶으면 매일매일 싸움만 할게 아니라 분명 아내분이 평소에 님한테 불만인점들을 얘기했을텐데... 아내분말을 듣는척이라도....노력하는척이라도 좀 보여주시면 싸움이 확 줄어들을것 같은데요.. 밖으로 나가서 활동적으로 하는 님 취미생활도 좋지만.... 조금 더 잘 살아보려고 밖에 나가 일하는 와이프 생각은 안해주고 혹시나 맞벌이로 집에 여유가 생겼다고 착각한 님이 보드니 드라이브니 하며 아내분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뿐 아니라 금전적인 스트레스까지 주지는 않았는지... 어린 아들도 있는데 혼자만 나가서 보드니 드라이브니 다니면 아내분은 얼마나 짜증이 나겠어요? 가족끼리 다 같이 스키장 가면 되지 하겠지만 여유롭지 않으니 아내분은 또 싫다 했겠죠... 진심으로 잘 살고 싶으시다면 우선 아내분의 평소 불만 분명 있을것 같은데 고치려는 노력부터 보여주시고 진솔한 대화를 해 보세요.. 그리고 당분간은 속으로 님이 삭히면서 넓은 가슴으로 아내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세요..변할겁니다.
베플OS|2009.03.02 12:10
제가 볼때는 참 답이 없을거 같은데요. 어느한쪽의 바람이나 기타 문제점이 있는게 아니고, 그저 서로간에 대한 인정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태에서 발생한 문제인거 같네요. 일단 서로를 이해해줄려고 해야되는데, 먼저 할려고 하니 손해보는 느낌이 들겠죠. 한 5년정도 더 지나던지 둘째가 생기면 조금 나아질거 같고, 먹고살만 해지면 좀 더 나은 문화생활을 영위할려고 하다보니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일단은 남편분이 먼저(손해본다고 생각하지말고) 아내의 취미생활 및 비위를 맞춰주시면 차차 남편분한테도 잘 해주실거라 봅니다. 섭섭하신 부분이 있으면 아내분이 기분좋을때 살짝 얘기를 하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보통 여자분들이 잘해주고 불만을 얘기 안하면, 당연하다고 느낍디다. 그래서 한번씩 아내가 기분 좋을때, 아주 살짝 기분 나빳던 부분을 내색하는게 큰 다툼이 안될것 같고, 좀 주저리 주저리 한데, 님은 이혼하기가 너무 아까워서 그러는 거니깐 반드시 행복해질거라 생각하시고 생활하세요. 또 싸울때 서로 감정상하게 한다고 했는데 정말 멍청한 행동입니다. 그렇게 싸우고 나면 혼자있을때 머리 쥐어뜯고 싶지 않던가요? 그런 얘기를 하고나면 화해하고도 앙금이 남습니다. 이혼할거 아니라면, 화해를 했을때를 생각하시고, 싸울때는 존칭을 써서 싸우시도록 하시면 도움이 될듯... 그리고 자제분 교육에도 굉장히 부정적입니다. 그런 얘기를 듣고나면 자식도 부모를 존중하지는 않을듯 하네요. 이때까지 써온 리플중에 가장 길게 달아봤습니다. 전 이혼 절대 반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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