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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하나 없는 어두운 허공속에 두 남자가 공중에 떠오른체 인간들의 세상을 내려보고
이었다. 두 남자 모두 허리 넘게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명은 은빛머리카락이었고
또다른 남자는 은빛이 섞인 검은 흑색이었다.
잠시후 먼저 입을 연건 흑발의 건장한 남자였다.
"재미있는 일을 벌였더군"
그는 앞에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남자를 향해 알수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죄..죄송합니다. 에슈리언님"
리젠은 차가운 그의 시선과 부딪치자 말자 아래로 고개를 황급히 내렸다. 이상하게도 인간세상에 내려
온 후 부터 자신의 힘이 조금씩 약해졌는데 이번에 류안이 괴한들에게 붙들려 갈때도 아무 힘이 되어주
지 못했던 그였다. 스스로의 자괴감을 숨기지 못한 리젠의 얼굴에 한순간 괴로운 빛이 피어 올랐다.
여태까지 마왕이 지시한 일이라면 너무나 완벽하리만큼 잘해낸 그였지만 이번 일만큼 에슈리언의 눈밖
에 날수밖에없는 자신이 한심하고 또 원망스러웠다.
"너를 책망하려고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 잠시 일이 있어서 근처에 온것뿐이다."
에슈리언은 잠시 먼발치에서 다각다각 거리며 영주의 성으로 들어가는 마차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내일이면 그 아이의 목숨이 결정 지어지겠군. 이번에도 내 도움을 바란다면 난 거절이다."
"에슈리언님!"
단호한 그의 말에 리젠은 고개를 치켜올렸다.
"이상하게도 제 힘이 원래되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 상태는 보통 인간들의 힘과 대등시할정로 같습니
다. 그러면 마상시합에서 제가 우승한다는것도 어렵구요."
"그건 당연한 일이다. 인간세상과 우리세상은 차원이 달라 서로가 적응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생긴다.
나또한 여기선 제대로 내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 리젠. 이번엔 무모하리만큼 엉뚱한 일을 저질렀구나."
사실 마상시합 출전은 류안의 머릿속에서 나온것이지만 리젠은 차마 그에게 사실대로 말할수가 없었다.
"정말 큰일입니다. 혹시 그들이 류안아가씨에게 무슨짓이라도 했다면..."
걱정스런 마음이 금세 솟아오른 리젠이 심각하게 얘기를 하자 순간 에슈리언이 나즈막한 웃음을 터트
리며 그를 돌아보았다.
"훗. 그 아이 성격으로 보아 절때 아무일도 없을거다.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욕설을 퍼부어서라도
자기자신을 지킬꺼다."
어제의 류안모습이 떠오르는지 에슈리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류안아가씨를 보셨습니까?"
그의 말에 리젠이 무언가 기대에 찬듯 마왕을 올려다보았는데 순간 에슈리언의 낯빛이 확 변했다.
"내가 그 아이를 볼 이유가 없지 않느냐! "
곧 풀이죽은 얼굴로 리젠은 또다시 류안의 걱정으로 마음이 심란해오는걸 느꼈다. 지금부터 자신은
몇시간뒤면 시작할 대회를 걱정하는게 우선이였지만 한시도 류안의 모습이 뇌리에 떠나지 않자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서 가서 조금이라도 인간들의 시합을 위해 연습해두거라. 아차하면 제일먼저 바닥에 나뒹구는
수모를 당하게 될테니깐 말이다. 그리고 너의 아가씨를 위해서도..."
차갑고도 냉정한 자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에슈리언은 자신의 수하인 리젠을 보며 반 명령조로 말
하였고 그말에 복종한다는듯 리젠이 고개를 숙였다.
곧 그는 한줌 빛과 함께 공중에서 자취를 감추었는데 에슈리언은 리젠이 사라진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한참동안 에슈리언은 무언가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류안의 얼굴이 떠오르자 한순간 리젠
이 마상대회에서 부디 이기기를 희망했다. 그러고는 스스로에게 왜 그런지 질문을 해보았지만 도통
아무생각도 나지 않는 것이었다. 단지 악을 쓰는 류안의 모습만이 계속해서 떠올를뿐.
* * *
"도대체 어떻게 당신이...?"
류안은 바로 앞에서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남자의 얼굴을 마주보며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도통
감을 잡지 못했다. 그 남자또한 그녀를 쳐다보며 아무말도 하지 못한체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어느 누가 먼저 선뜻 말을 하지 못한체 그들은 타오르는 등불만을 쳐다볼뿐이었다.
"절 잡으려고 오신건가요?"
차마 그의 이름을 부르지도 못한 류안이 아려오는 가슴에 손을 가져다대며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보았
다.
이미 그녀의 두눈가엔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있었지만 무언가 한마디라도 했다간 울음을 터트릴께
뻔했기 때문에 류안은 자신의 입을 꽉 다물고는 남자의 시선을 외면해버렸다.
"류안아가씨..흐흐흑 죄송합니다."
남자는 곧바로 그녀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바닥으로 떨궜는데 차가운 마룻바닥아래로 그의
눈물이 떨어졌다. 남자의 흐느낌에 류안또한 참고있던 눈물을 뿜어내며 악몽같던 그날밤의 일을
또다시 머릿속에 떠올렸다. 이남자, 자신의 친구라고 굳게 믿었던 남자에게 속아 그녀는 차갑고
무서운 대리석위에 온몸을 짓누르는 쇠사슬로 묶여 있었던 것이었다.
류안은 쉴새없이 흐르던 눈물을 쓱 닦으며 아무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그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은 내가 알던 옛친구 슈렌이라는 남자와 닮았군요. 어떻든간에 절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남자또한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밝게 비춰주는 등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차마 류안의
눈빛은 마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제가 나쁜놈, 죽일놈이란거 압니다. 아가씨가 저에게 정말 잘해주셨는데 전 그런데도.."
"그만해요! 그날일은 아무것도 아무일도 생각나지 않는다구요"
류안은 자신의 귀를 두손으로 막고는 붉게 충혈된 슈렌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을 하였다.
"여기까지 절 잡으러 오셨나요? 악마에게 제 영혼을 팔기위해 손수 렘블랑시로 오셨냐구요?"
거의 윽박지르다 시피 슈렌에게 소리친 류안이 씩씩거리며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자 슈렌
이 한걸음 뒤로 물러나서는 한쪽에 놓여진 의자위로 자신의 몸을 털석 뉘였다.
이미 여행으로 그의 심신이 소진되어 옴몸에 힘이 빠져 있었는데 류안의 얼굴을 마주하고부터는 두다리
에 힘이 더욱 풀렸던 것이었다.
그와 카르넨기사들은 오늘오후 렘블랑시 영주의 성으로 도착해 전언을 전해주고는 곧바로
몸을 풀기위해 시내로 향했다. 렘블랑시 영주인 호세는 손수 그들을 반갑게 맞아들였지만 거북스러
운 시선을 연신 그들에게 쏟는 렘블랑시의 기사들을 보면서 금세 정내미가 뚝 떨어졌다. 그런 연유로
그들은 몸은 불편할지언정 마음만이라도 편할수 있는 시내쪽으로 몸을 돌린 것이었다.
그렇게 허름한 여관에서 슈렌일행은 자리를 잡아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낯선남자들에게 이끌려가는 류안을 발견할수 있었던 것이었다.
곧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의 뒤를 몰래 미행하기 시작했고 운이좋게 류안을 구출할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쳐다보는 류안의 눈빛을 보는순간 이미 그녀와 자신사이에는 허물지 못하는
벽이 쌓여 있다는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제가 무슨말을 해도 듣지 않으실꺼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저또한 궁색한 변명까지 해서
제 자신을 더 초라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구요."
"흥! 잘났군요. 슈렌. 그 잘난 얼굴을 왜 처음엔 못알아봤을까요? 손수 악마의 손에 절 갖다받쳤는데
말이에요."
류안이 코웃음을 치며 슈렌을 노려보았다.
"악마라니요? 영주님께서는 그런 말씀 하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단지 아무것도 몰랐다는 그런 말하려거든 저에게 통하지 않는다는것쯤은 아셔야지요..전 당신을
당신을 친구라....으윽"
그때였다.
갑작스러운 현기증에 머리가 어지러워진 류안은 곧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는데 놀란 슈렌이 그녀쪽으
로 달려왔다.
"아가씨!"
* * *
밤에 한숨도 자지못한체 리젠의 검을 번쩍번쩍 광이나게 닦아놓은 케츠아이가 연신 화품을 해대었다.
이미 리젠과 데르미온은 벌써 멀리까지간터라 그들의 뒷모습만이 흐릿하게 보였다.
"쳇! 하여간 숙녀를 기다릴줄 모른다니깐"
그녀는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곤 멀어져가는 그들을 쫓아 뛰어갔다.
렘블랑시에서 가장큰 운동장이자 의회의 연설장소로도 사용되는 다르카우스연병장에는 꽤 많은사람들
이 본선에 진출하는 사람들을 보기위해 발디딜틈이 없었다. 이미 주위에는 여러사람이 진을 치며
대회의 우승자를 점치며 내기를 걸고 있었는데 유독 한곳에 집중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그쪽에는 삐쩍마르고 얼굴에 주근깨가 덕지덕지 나있는 남자가 높은 나무단상에 올라가 무언가를 떠들
고 있었다.
"자 돈이 많아서 주체를 못하는사람, 혹은 돈이 너무 없어서 한건 물고 싶은사람은 꼭 비스칸 영주의
아드님이신 쥴 도련님에게 돈을 거시오! 이미 2년째 검술부분에서 우승의 자리를 차지하신 분이라오"
"이봐요! 100마르카를 걸겠소. 쥴 기사분에게 건단 말이오!"
"난 300마르카 걸께요. 어서 나부터 붉은 표를 나누어 주시오"
남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들어 비스칸의 상진인 붉은 표식의 표를 달라며
외치고 있었다. 비스칸이라면 오랜전통 검술로 뛰어난 곳이었는데 예전부터 검을 말하려거든 비스칸
으로 떠나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이미 국왕의 군사력 삼분의 이는 비스칸 출신의 기
사들이었다. 또한 비스칸 영주의 아들 쥴은 어린나이에 모든 검술을 통달할만큼 뛰어난 능력을 보였
는데 자신의 나이 17세때 첫출전하여 2년연속 우승을 거머쥔 신기에 가까운 소년이었다.
"뭐야! 아침에 여관아저씨가 초록색끈을 만들어 주었는데 우리도 뭔가를 해야할것 아니야?"
케츠아이는 자신들쪽으로 아무도 오지않자 자존심이 상한체 낡은 갑옷을 입고 있는 리젠을 쳐다보며
투덜거렸다. 격이 높은 영주의 아들들은 한쪽에 천막을 쳐놓고는 편안하게 쉬었고 그들의 시종
들은 연신 왔다갔다하며 비위를 마춰주는게 여간 부럽지 않았던 것이었다.
"야! 저런게 뭐가 중요하냐. 저래봤자 실력도 없을게 뻔하다구."
데르미온은 케츠아이를 살짝 노려보고는 다시 리젠을 쳐다보았다.
"너무 겁먹지마! 뛰어난 검술을 자랑하는 네가 인간에게 지겠냐! 맞붙는 녀석들마다 혼쭐을 내주라구!"
데르미온은 리젠의 코앞에 자신의 주먹을 꽉 움켜쥐자 온몸에 푸른 베일로 가린 리젠은 자신감있는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
"좋아! 내가 본때를 보여주지"
"우와! 네가 나가는데 내 심장이 왜 이렇게 떨리냐! 잘할꺼라 믿는다. "
데르미온과 리젠은 자신들의 손을 움켜쥐며 힘있는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쳤는데 갑자기 뒤에서
케츠아이가 재빨리 뛰쳐올라와 그들의 두손을 감싸안았다.
"켓치도 화이팅! 헤헤"
자신의 모습이 순간 멋적었는지 그들을 쳐다보는 케츠아이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본선시작의 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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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님들은 대단해요..슈렌이란걸 어찌 아시고(헤헤^^다 알고 계셨군요)
좀있음 출전이네요....부디 이길수 있도록 기도를 히~~~
여러분도 같이 화이팅합시당...
낼은 즐건즐건 토욜이에요...아 정말 신이나네요..
우리님들도 신이 나겠지요.. ^^
자 즐거운 맘으로 하루를 보내시구요...
제글 또한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을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