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틀후면 아이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입학 ..
우리나이로 4살 만으로는 오는 11일 세돌을 꽉 채우네요 .
아이도 처음이지만, 저도 역시 처음 ..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진다는 ..
처음으로 걸음마를 할때랑 비슷한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
그래도 그땐 넘어지거나 다칠까 걱정스러워도 늘 곁에서 내가 잡아줄수 있다는
안도감이 있어서였는지 마냥 대견스럽기만 했는데, 지금은 조금 더
구체적인 걱정들이 늘어있는것 같네요 ..ㅎ
올해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하고 이르게 알아봐야 한다는
주변이야기에 작년 11월부터 이것저것 알아보고, 묻고, 찾아다니고 하면서
처음이었던 저도 많이 듣고,보고,느꼈는데 참 어렵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
작년 11월경 알아보자 맘먹고 알아볼때 처음으로 문을 두드려본곳은
역시나 형편에 맞춰볼까 하고 국,공,구립 이었답니다 .
그러나 몰라도 너무 몰랐던 초보한테는 난감한 상황이었죠 .
적어도 1-2년전에는 대기를 받아야한다나 ..헐 ..
어떤지역은 3-4 년전에 줄을 서야 들어갈수 있는곳도 있다고 하니
그럼 4세에 보내겠다 싶음 태어나자 마자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는 소리..
눈을 돌려 민간, 사립, 가정 , 여러곳을 다녔네요.
어지간히 입소문이 나있는곳, 추천해주는곳, 시설이 맘에 드는곳 , 등등은
역시나 대기자가 줄을 서있더군요 ..
대기번호 38번이라는 번호표를 주시는곳도 있었으니말이죠 ㅎㅎ
다행스럽게도 근처에 올해 새로 개원하는곳이 있어서 어린이집 결정은
한달여에 걸친 탐색끝에 끝이 났네요 .
그다음에 닥친 문제는 역시 돈 .
그간 여러곳을 다니고, 다른 시도에 사는 친구들에게도 알아보고 ,
인터넷을 뒤져본결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어느정도 비슷하더군요.
초기비용이라 해야할지 .. 처음 입학할때 들어가는돈 .. 의외로 금액이 커서
신랑과 함께 깜짝 놀랐답니다 .
입회비, 재료비, 활동비, 원복비 .... 원비를 제하고도 오십만원돈이 되더라구요.
거기에 법으로 정해져있다는 원비 ..
여기서 또 무지한 엄마 티가 확 .. 정해진 원비라는것이 만 몇세 .. 라고 되어있기에,
당연히 삼월이면 만 삼세이니 만 삼세 원비를 생각하고 있었던게지요 ..
그러나 결과는 만 이세 .. 처음에는 도대체 이해할수가 없어서 혼자 울분을 ㅎㅎ
형편성의 문제라고 .. 학교와 방향을 같이 잡아서 그런거라고,
년도로 따지는거라고 .. 그런 답변들을 얻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억울하더군요.
정해진 법이 그러하다는건 알겠지만, 그렇다면 애당초 앞에 만 .. 이라는 말은
필요 없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
차라리 1세, 2세, 이렇게 우리나이로만 표시했다면 당연히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을텐데,
이거야 원 실제로 만 삼세인데 구만원가량 차이나는 원비를 일년내 더 낼생각을 하니
한숨이 저절로 나오고 화도 치밀고 하는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
물론 1,2월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저보다 더 억울하시겠지만요 ..
부랴부랴 나라에서 지원해 준다는 원비보조금을 알아봤습니다 .
12월말에 처음 연락을 해봤는데 2월이 되어야 나라에서 새로운 시행책이 내려오니
2월이 되면 다시 연락해보라더군요 .
원비를 2월에 내는데 .. 2월에 새로운 시행책이 내려온다 ..
결국 2월 초부터 매주단위로 전화를 넣어 2월 중순경 드디어 서류를 알아보러 갔죠 .
원비는 이미 납부한 상황이었고, 환불도 해준다지만,
늦어도 너무 늦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그사이 전 인터넷에 나오는 자체계산기를 두들겨봤구요 ..
결과는 암담했답니다 . =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 혹은 = 5층에 해당되십니다 ..
저희는 외벌이로 집은 사택입니다 . 보증금 백육십정도가 재산이라고
할만한 전부이죠 . 한달 벌이는 세제하고 백육십정도 .. 차는 12년된 천오백 미만 ..
그리고 자랑할만한건 아니지만 신랑 명의로 시부께서 빌려쓰신 천만원의 부채도 있죠 ..
당연히 .. 조금은 더 지원받을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
동사무소에가서는 부채에 대해 이야기 해봤지만, 저희는 재산이라고 할만한게
없어서 부채가 등급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부채건에대해서는 서류가
필요없다고 하더라구요 . 그건 재산이 있는 사람들 마이너스 하는건데 ,
저희는 마이너스할만한게 아예없다고 ..
소득은 세후가 아닌 세전으로 일년에 세번있는 보너스를 포함해
한달 평균 백구십구만팔천원 . 그리고 전업주부인 제 소득 삼십만원을 더해
순수하게 소득만 이백 삼십정도 ...
저희는 서류상. 소득만 이백삼십이 있고, 부채등은 없는게 되어버렸네요 ㅎ
사택 보증금은 서류에표시가 안되어 있기에 쓰지말까요 ? 했더니
담당하시는분 그런거 어짜피 다 확인가능하니까 소용없어요 ~!
이런 .. 다 확인이 가능하면 서류는 뭐하러 떼어오라고 하는지 ..
그냥 신청서 받고 본인들이 확인하시면 될것을 - ㅠ
개인사업하는 , 집은 대출 이천끼고 자기집은 아는 선배는 전액지원받고 있다는데 ..
벌이도 우리집보단 훨씬 좋은걸로 알고있는데 ..
이거야 원 .. 없는사람 지원해준다는 소리가 아닌데, 제가 뭣도 모른셈이죠 ..
주변의 권유도 있고, 한창 혈기가 왕성한 사내아이 1시간만 같이 놀아줘도
축 늘어지는 제 저질체력도 있고, 조금 형편에 보태볼까 일하려는 맘도 있고 ,
여러가지가 곂쳐 어린이집에 보내게 된건데 .. 그냥 데리고 있을까 하는 맘이
저절로 진심으로 들었을 정도였네요 ..
그리고 다음에 놀란건 어린이집 운영시간 ..
분명 처음 면담했을때 오후 다섯시 삼십분까지 라고 들었기에,
하루 몇시간이라도 일할수 있을까 하고 있었는데 ,
오리엔테이션에서 들으니 오후 세시에 하원이라네요 .
등원은 9시 30분에 차가 온다고 하니 .. 원에 가면 10시쯤이 될꺼고 ,
오전에 간식(죽)을 먹인다니 .. 먹고나면 11시가 되려나 ..
그리고 또 점심먹고 .. 낮잠도 잔다고 하고 ..
영어교육비라고 원비외에 또 돈을 받던데 .. 대체 언제 .. 영어교육을 한다는건지 ..
애당초 .. 우리말도 잘못하는 아이가 영어라니 하는 생각을 처음엔 했었지만,
듣는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겠거니 하는 주변의 이야기에 그냥 수긍했는데 ..
당황스럽더군요 ..세시에 하원이라면 .. 일은 .. ㅎ
그래서 여쭤봤더니 일곱시 반 정도까지 엄마가 요구하면 원에 둘수 있다네요 ..
단 뭔가 하는건 아니고 그냥 놀게해준다고 하더군요 ..원에서 ..
그런 아이들이 많다면 다음학기부터는 가베나, 미술수업을 원하는 아이들에 한해
하게 할꺼라는데 .. 역시 또 돈이 들어가겠죠 ?
그렇다고 우리 아이만 안하게 하자니, 다들 선생님들과 뭔가 하고 있을텐데 ..
혼자 멍하게 놀고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그럴수도 없을것 같고 ..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 처음 어린이집을 보내게 되면서 그동안 느낀점들
몇가지를 적어본다는게 이렇네요 .. 지루했던분들께 죄송 ..
아이를 맡겨야하는 입장이다보니 , 뭔가 궁금한점이 있고, 듣기와 다른점이 있어도
대놓고 원에 이렇다 저렇다 묻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
별거 아닌것 같으면서도 혹시나 아이한테 해가될까 싶은 노파심에말이죠 ..
아이가 없었다면 전혀 몰랐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을 일들에 대해
이렇게 오랜시간 생각하고 화내고, 하는걸 보면 어떤일이든 겪어보지 않고는
말하기 힘들다는게 사실이구나 싶어서 또 이런일로 부모님생각을 한번 더 하기도 하고 ..
에고 ㅎ 아이 어린이집 입학을 앞두고 뒤숭숭해서 이러고 있답니다 ..
올해 어린이집 보내는, 유치원 보내는, 학교에 보내는 엄마들 모두
마음고생없으시길 바래요 .
아이와 선생님들을 믿고 그냥 지켜보는것밖엔 도리가 없지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