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요새 아주 신났음다... 요기 시친결에 글 올리구 님들과 수다떠느라구.....
아침부터 "화병난여자" 읽구서 속이 쫌 쓰렸답니다.... 그래두 난 착한 형님들과 나 사랑해주는 신랑이
있으니 행복하다는 장군맘임다...
이제 지난 설 전날 있었던 얘기 들어감다...
저희 친정집은 *주에 있답니다. 그래서 명절때면 한 한달정도 미리 친정에 와서 지내다가 인천에 있는 형님집에 명절 지내러 가곤 했답니다...
난 왜 친정만 가면 그리 엉뎅이가 안 떨어지는지.....
꼭 명절 전날 형님 집엘 가곤 했슴다... 펑펑 놀면서두 말이지요...
울 형님이 저 얼마나 미워했겠슴까.... 밖으로 티는 안내두 그맴 알지요....
그래서 이번 설엔 아주 큰 맘을 먹었드랬슴다... 설 전전날 가기루요....
울 형님 좋아라하구... 울 신랑이 젤 좋아하드라구요... 뭐 체면이 선다 이거겠지요...
다른 형님들은 큰 형님이랑 집이 가까워 설 전날 와서 음식을 해두 되지만서두 난 그래도 2시간거리니까
밍기적거리다보면 또 하루 해가 다 갈꺼 같아서 전전날 우리 둘째놈 델꾸 버스를 타구 가기로 했담다.
(울신랑은 며칠전에 큰애델꾸 미리 가있었고 난 직장 관계루다가 늦게 가야할 상황이었음)
고생시작임다.....
근데 제 시간에 와야할 버스가 연착되면서 1시간을 기다렸음다.
뭐 그럴수도 있겠거니 했음다.
그렇게 버스를 탔는데 눈이 부슬부슬 내리더군요... 음~~ 눈이 오나부다 하구 둘째넘이랑 잠을 청했음다. 시댁에서 친정까지 4시간거리도 왔다갔다 했는데 고작 2시간거린데...
눈한번 부치고 나면 도착아니겠슴까? 느낌에 도착했겠다 싶어 눈을 떴는데 이게 웬일임까?
함박눈이 펑 펑 오고 있었음다... 그래두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 제 시간에 도착했음다.
당연히 신랑이 나와서 기다리겠거니 했는데 버스정류장에 신랑이 보이지 않았슴다.
투덜투덜 대면서 공중전화로 전화 했음다...( 저 폰없음다.. 하나 장만해야지...하면 신랑 폰 잃어버리구...또 하나 장만해야지...하면 물에 빠뜨리구 해서 신랑꺼 해주다보니....)
" 왜 안나왔어?"
" 응 ..눈이 너무 많이와서 택시 탔어... 야 차가 많이 막히니까 너 택시타구올래?"
저보구 길도 모르는데 택시를 타람다....기가 막혔지만 신랑보구 알았으니 돌아가라구 하구 저 택시갈려구 택시를 찾았음다... 그때 시간이 저녁 8시!!
엄청 추웠음다... 다행히 택시하나를 발견하구
" 아저씨 지금 갈 수 있어요?" 했더니만 그 아저씨..
" 사람 잡을 일 있어요... 천만금을 줘도 지금은 못가요..." 하드라구요.
저 황당했음다... 그럼 나보구 어뜩하라구... 난 여기 지리도 모르는데...
할 수없이 4살짜리 울 아덜이랑 여기저기 헤메기 시작했습니다. 울 꼬맹이 찡찡대지도 않구 잘 따라다니드라구요... 저 뻐스를 탈려구 버스 정류장엘 갔슴다...
사람 무지 많드라구여... 됬다 버스를 타자 했는데 지갑엔 만원짜리빡에 없슴디다...
그래서 다시 꼬맹이 델꾸 오던길 되돌아 가게를 찾았슴다... 동전 바꿔야 하니까....
가게 없습디다.... 간신히 XX백화점 주차장 앞에서 맘씨 좋은 총각들을 만났슴다...
" 저기여...죄송한데 동전좀 바꿔주세요..." 그 총각들 주머니를 털더니만 700원을 주더군요...
버스비가 700원 이라나?
" 저기 미안해서 어뜨카지요...계좌번호라두 알려주시면 제가 꼭 부쳐 드릴께요..."
그 총각들... 자기네 백화점 이용이나 해달라면서 웃더군요....
그렇게 버스비를 얻었는데 정작 큰집가는 버스가 오지 않드라구여... 뭔 놈의 동네 가는 버스가 딸랑 1대밖에 없는지....
저 4살박이 아들놈이랑 12시꺼정 버스 기다리느라구 죽는줄 알았슴다...
눈치 채셨겠지만 12시... 버스 끊겼슴다... 황당했슴다...
저 아들한테 "진아 춥지?" 울 진 " 아니..안춰....엄마 괜찮아..."
저 정말 눈물 납디다...4살짜리 아들 기특헌놈... 엄마가 걱정하니깐.....
나두 추운데 저 어린놈 월매나 추웠을꼬....
다시 신랑한테 전화했슴다... 공중전화는 왜 그리도 멀리 있는지... 걸어당기는 것두 힘들어 죽겠구만...
신랑 전화를 받더니만 숨 넘어감다...
" 어디야...택시는 탔어?
" 타긴 뭘 타.... 버스 탈려구 기다리다가 얼어죽겠어... 나 여관서 자구 낼 다시 친정으로 갈꺼니깐 알아서해!!!" 그때 정말 신랑이 야속했음다...
그냥 신랑이 차 끌구 왔으면 난 터미날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지...
그러면 울 진이 고생 안시켜두 되구... 엉.. 엉.. 엉 ㅠㅠ
저 여관 찾아 해멨슴다... 그놈의 동네 여관도 없더이다....
동전두 100원 밖에 남지 않았슴다...(아까 총각한테 얻은 돈 다썼음다...)
다시 신랑한테 전화했음다... 어떡하냐구... 그냥 여기서 진이랑 얼어죽냐구.... ㅠㅠ
울 신랑 놀래서 터미날서 기다리라구 하더이다... 자기가 어떡해서든 택시타구 갈테니깐 갈때까지 기다리라구... 근데 진작에 그렇게 했음 서로 고생안하구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드라구여...
한참만에 울신랑 큰 시아주버님이랑 왔더이다...
울 아주버님 나한테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구... 울 신랑두 변명하느라 어쩔줄 몰라하구...
그렇게 큰 집에 도착해보니 새벽 2시더이다...
먼저 도착해 있던 울 아버님 " 너 당장 휴대폰하나 사라" 하시니까 울 큰 형님 내 눈치보며..
"아버님이 사줄것도 아님서..." 하시더이다...
온 신구들 잠도 못자구 저 기다리구 있더이다...
암튼 간만에 착한 며눌노릇 할려다가 길거리에서 얼어죽을 뻔 했던 설전야 였음다....
이번 추석엔 기양 하던 대로 할랍니다.... 안 하던 짓 할려니까 이런일두 생기더라구여....
그 놈의 폭설이 웬수이긴 했지만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