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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이웃이자 오랜 친구인 호센느 라임 이젤브랑 에게
호세. 급한 용무로 대신 이 서신을 그대에게 보내오.
다름이 아니라 내 아들이 괴한들에게 납치당하였소.
붉은머리의 16세 정도 되는 여자아이와 또다른 놈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부디 렘블랑시에서 협조를 해주시기 바라오.
아 그리고 늦었지만 마상시합이 성공적으로 치뤄지기를 기워합니다.
올리비앙느 K . D .
희머리가 희끈희끈 나기시작하는 금빛머리카락을 한손으로 쓱 쓰다음며 렘블랑시의 영주 호세는 카르
넨에서 전해주고간 전언을 읽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큰키에 알맞은 탄탄한 근육은 그가 50대의
나이라는것을 전혀 믿을수 없게 만들었다. 젊은시절부터 지금까지 가만히 앉아서 명령하는
카르넨의 올리비안과는 다르게 그는 손수 옷을 걷어부치고 자신의 휘하사람들과 렘블랑시의 건국에
직접 몸을 날리며 뛰었기 때문이었다. 그때문인지는 몰라도 해마다 늘어가는 호세의 영지는 나날이
번창했고 상업적인 무역으로도 성공을 이루었다. 이번해에도 어김없이 렘블랑시에서 마상시합을
치루게 된 이유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경기에 투자할만큼 넉넉한 영주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호세가 렘블랑시에서 또다시 마상사합을 요청한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였다.
그것은 다름아닌 부와 마찬가지로 명성또한 거머쥐려는 목적이였던 것이었다.
이번에는 자신의 나라이자 케이샤르의 왕이 직접 경기를 참관하기 때문에 더욱더 신경을
쓰며 마상시합을 준비하였다.
"음...올리비안의 아들이 괴한에게 납치를?"
2년전 카르넨과의 무역때문에 몇일간 올리비안의 성에 머문적이 있었다. 그는 문득
올리비안이 자신의 아들을 소개시켜주었던것이 생각이 났는데 그때의 기억으로는 백지장처럼 하얗고
말수가 적던 소년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그렇다면 큰일이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 애지중지 하며 키우던것 같더니,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
지...켄?"
그는 혼잣말을 해대고는 누군가를 불렀는데 잠시후 집사장이자 그의 외척인 백발의 노인이 뚜벅뚜벅 걸
어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영주님"
비록 나이는 켄이 훨씬 많았지만 호세를 어릴때부터 모셔왔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깍듯이 그는 자신의
영주를 존경해왔다. 곧 켄이 휘어진 등을 더욱 쑥이며 호세를 올려다보았다.
"카르넨의 영주이자 내 친구이기도 한 올리비안에게 급한 전언이 도착하였네. 그의 아들이 괴한
들에게 납치가 되었다 하더군"
그는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을 꺼내었다.
"그렇다면 큰일이군요. 아들에 대한 애정이 남들보다 깊으셨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호세의 말에 동감을 하듯 켄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켄. 아무래도 그 괴한들이 우리 영지에 머물고 있는것 같다는군. 그러니 수색병을 보내어 영주의
아들을 찾도록 하게. 되도록이면 빨리 찾도록 해야겠어. 마상시합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들이닥치게 될터인데 그러면 더욱더 찾기 힘들어지니까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영주님"
호세는 그에게 명을 한뒤 잠시 또다른 질문을 그에게 물어보았다.
"참, 그리고 폐하께서 묵으실 침소와 접대실은 어떻게 되었는가!"
처음으로 그의 성을 방문하는 왕의 행차에 호세뿐만 아니라 렘블랑시 전체가 술렁거리며 무언가
기대에 차있었다. 평소 나라의 외교문제나 국방문제등이 아닌 국민의 축제일에 모습을 들어내는
일이 극히 소수인만큼 왕의 얼굴을 본다는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마상시합에 참관한다는 왕의 전언이 떨어지자 호세는 몇주전부터 온성의 내외부를 먼지하나
없이 깨끗하게 청소하였고 어제전부터는 왕의 침소에는 곳곳의 병사를 배치해두었다. 만일에
있을 불상사를 대비하여....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밤 왕께서 도착하시면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곳에서 편안하게 쉴수
있으실겁니다."
확신에 찬 켄은 호세를 쳐다보며 말을 하였다.
"좋아! 그럼 쓸쓸 본선시합의 장을 둘러보도록 하지. 지금쯤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을 그들을 응
원할겸 말이야"
호세는 잠시후 시종이 들고온 금빛자락의 아플리케를 덧댄 옷을 입고 그위에 렘블랑시를 상징하는 용
의 갑주를 걸쳤다. 아무래도 시합의 관전을 위해서는 이런옷을 입고가는 것이 마상시합을 개최하는
곳의 예의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잠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만족한다는듯 마주보고는
집사장 켄의 뒤를 따라 문밖을 벗어났다.
* * *
"자 지금부터 본선대회의 막을 열겠소. 호명하는 사람들은 곧바로 연병장안으로 들어오시오."
참관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연병장입구를 지키던 우람한 장병이 커다란 북을 쳐대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들의 기사들을 향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다.
비록 본선진출을 경합하는 자리였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일제히 일을 제쳐두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다르카우스연병장에 앉아 있었는데 한낮의 뜨거운 햇볕이 중앙을 에워사며 열기를 더해 주었다.
그도 그럴것이 유독 검술부분은 다른 종목과는 달리 자칫 목숨까지도 잃을수 있기때문에 더욱더 가슴
을 졸이는 흥미진지한 경기를 볼수 있기 때문이었다.
"어우~더워라! 날씨도 더운데 이런 망또를 써야하다니 정말 짜증나는군"
케츠아이는 끓는 더위를 참지 못하는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데르미온또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쓱 닦으며 얼굴을 찌푸렸다. 혹시나 자신의 모습이 들킬것같아 일부러 리젠의
망또를 걸치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쩔수가 없잖아! 사람들 이목 끌고 싶어? 그러려면 확 벗어버리던지..나 절때 아는척 하지말고"
"쳇! 정말 그렇게라도 하고 싶어. 네 입장을 고려해서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참는거니까 그런줄
알아! 아우 더워"
케츠아이는 자신의 손바닥으로 얼굴을 부채질하며 짜증내며 말을 하였다.
"조용히해봐. 지금 시작하나봐!"
데르미온이 연병장가운데로 손짓을 해보이자 케츠아이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는데 곧바로 참관장이
누군가를 호명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자 첫번째 상대자는 칸의 기사 드워젤 이드모네아 와 헤이튼출신 지크트 브라이튼의 대결이 이어지겠
습니다. 반칙을 하는자는 가차없이 실격으로 처리겠으니 명심하십시오. 먼저 상대에게 3점을 잃는 사
람이 탈락입니다."
곧 그는 호각을 불렀고 양쪽의 문에서는 두명의 남자들이 중무장한 갑옷을 걸치며 날카로운 검을 들며
서로를 마주대하였다. 먼저 선을 친것은 덩치가 우람한 헤이튼출신 지크트였다.
그는 힘찬 소리를 내지르며 칸의 기사 드워젤에게 가차없이 검을 휘둘렀는데 오히려 밀린건 자신이었
다. 오랜 기사출신인 드워젤이 힘만좋고 기술이 없는 지크트에겐 처음부터 무리였던 것이었다.
"칸의 드워젤 2점"
곧바로 드워젤에게 2점을 내어준 지크트는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미 오른쪽팔과
허리쪽이 그에게 베인 상처로 인하여 핏물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지금 그런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이번에 만큼은 본선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간절하였기 때문이었다.
"이얏!"
마지막 힘을 짜내며 지크트가 부동의 자세로 서있는 드워젤의 오른쪽을 겨냥하여 힘찬 칼날을 휘두려는
찰나 갑자기 자신의 허벅지에 고통스런 아픔이 전해졌다.
"으윽...."
"칸의 드워젤 이드모네아 3점 획득! 본선진출확정"
너무나 짧은순간 드워젤의 공격에 어이없이 마지막 1점을 내어주고 만 지크트가 자신의 허벅지를
움켜쥐며 처절한 신음을 내뱉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탈락한것이었다.
잠시후 드워젤의 이름이 호명되자 그는 주위의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고 사람들은 승리자에게
기쁨의 환성을 내지르며 보답했다.
"실제로보니까 너무 떨려 죽겠어. 리젠또한 얼마나 떨릴까! 야?"
케츠아이는 땀이난 두손을 자신의 망또에 쓱 닦으며 데르미온을 올려다보았지만 그는 무언가를 생각
하는듯 자신의 얘기는 듣고 있지 않았다. 곧바로 그녀는 코방귀를 끼고는 또다시 연병장을 향해 다음
번의 경기를 관람했다.
'내가 항상 꿈에 그리던 곳이 이런거였구나'
데르미온은 승리를 위해 싸우는 치열한 광경을 쳐다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예전부터 남자라면
한번은 참관해서 우승을 거머쥐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는게 마상시합대회였다. 잠시 그는 검을 휘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한번 그려보고는 곧바로 고개를 흔들며 지워버렸다. 어차피 그에겐 가망없는
일인것이니....
몇시간 내내 본선진출의 열기는 줄지않았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불꽃이 더 튀었다. 그런데 잠시뒤
누군가가 홀로 걸어나오자 일순간 주위는 술렁이기 시작했는데 영문을 알수없는 데르미온과 케츠아인
가 고개를 빼꼼히 들며 그를 쳐다보았다.
"다음순서 입니다. 비스칸의 쥬르 카로이트와 센뇨의 영주 이발잔 람 입니다."
사람들은 일제히 작년의 우승자인 쥴의 얼굴을 보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났고 곳곳의 아름다운 처녀들은
그를 향해 승리를 상징하는 푸른 바카리스잎을 흩날려 보내었다. 아래위로 온통 검은 빛의 흑기사로
분한 쥴은 자신의 명검을 손에 받쳐들고는 맞은편의 상대자에게 무표정한 눈빛을 보내었다.
"당신이 지난 우승자였다면 올해의 우승자는 나요"
쥴의 솜씨를 가소롭게 평가한다는듯 상대편인 이발잔이 코웃음을 치며 그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쥴은 그의 말에 대꾸도 하지않은체 검을 높에 치켜올렸다.
"쳇! 버르장머리 없는녀석.....에미가 종출신이라 하더니 자식놈 또한 피는 못속이는군"
이죽거리는 이발잔의 말에 한순간 쥴의 눈빛은 분노의 빛을 뿜어내었는데 다시 이성을 차리며 그를 향
해 무덤덤한 말을 내뱉었다.
"당신의 하나를 제가 가지고 가겠습니다."
쥴의 말을 이해못한 이발잔의 뒤로 경기시작의 호각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둘은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누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경기는 채 5분도 넘지 않고 종료가 되었다.
"으...악....내 팔.."
이발잔은 한쪽너머로 잘려떨어진 자신의 팔을 쳐다보며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고는 자리에 고꾸라졌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단번에 쥴은 그에게 일격의 가격을 해대었는데 이발잔이 미처 손쓸 틈도 없이
자신의 팔이 잘려나갔던 것이었다.
너무나 참혹한 광경에 참관장또한 말을 잇지 못했는데 곧바로 그는 정신을 차리며 관중을 향해 소리를
쳤다.
"비스칸의 쥬..르 카로이트...본선진출확정"
사람들또한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쥴의 본선진출확정이란 말을 듣고는 연병장이 떠나갈 정도의 환호
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쥴은 그들에게 손을 내보이기는 커녕 몸을 홱 돌리며 연병장을 쏜살같이 빠져
나갈뿐이었다.
"으으윽..저 사람 괴물아냐? 어떻게 저렇게 빠를수가 있지? 거의 리젠과 맞먹겠어."
입을 다물지 못한체 막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흑기사를 쳐다보며 케츠아이가 혀를 내둘렀다.
"정말 그렇군. 비스칸의 아들이 검술에서 최고라던 아버지의 말이 맞았어."
데르미온또한 조금전의 믿을수없는 대결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순간 그들의 앞쪽에 유독 눈에 뛰는
사람이 지나갔는데 그는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발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검은 망또를 걸치고 있었다.
남자는 키가 꽤 컸으며 주위를 압도하는 기운을 지니고 있었다.
순간 데르미온은 남자가 고개를 자신쪽으로 틀자 두눈이 마주쳤는데 인간의 눈빛이라 할수없는 냉혹하
고 차가운 시선에 그만 침을 꿀꺽 삼켰다. 곧 그 남자는 데르미온쪽으로 알수없는 미소를 쓱 한번 보이
고는 가던길을 계속갔는데 그 남자의 망또색깔과 같은 검은 머리카락이 일순간 바람에 흩날리는 것이었
다.
"어디를 그렇게 뚫어져라 보는거야? 드디어 우리의 리젠이 나왔어."
케츠아이의 말에 데르미온은 또다시 연병장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당당한 자세로 걸어나오는 리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갑옷과는 대조적인 리젠의 눈부신 검이 푸른빛을 발산하며 주위를
밝히고 있었다.
"자 다음차례는 음...이국에서 온 리젠 드와르 뉴 세르비안과 렘블랑시의 호도반 이크리제"
렘블랑시의 사람들은 자신의 기사가 호명되자 또다시 환성을 내질렀고 그에 못지않게 큰소리로
케츠아이와 데르미온이 발악을 하는 괴성을 내질렀다.
"리젠 화이팅!"
순간 주위의 사람들은 데르미온과 케츠아이의 엄청난(?)목소리에 놀라 그들을 쳐다보았다.
데르미온과 케츠아이는 자신들의 목소리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그들을 향해 씨익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는 붉어진 얼굴을 열심히 식혔다.
경기를 시작하는 호각소리에 리젠은 상대편의 남자에게 고개를 끄덕 흔들었다.
"부디 좋은 시합이 되길 바랍니다."
남자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리젠에게 한마디 내뱉었다.
"저또한 그렇수다"
둘은 곧 서로에게 달려들었고 평소 뛰어난 검술실력을 지닌 리젠이 얼마못가 상대편으로 하여금 2점을
얻어낼수 있었다.
"헉헉..실력이 꽤 좋수다. "
남자는 거친호흡을 내뱉으며 리젠을 향하여 말을 하였다.
"아닙니다. 그쪽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들은 또다시 마지막 승부수를 가르기 위해 몸을 날렸는데 잠시뒤 참관장의 호각소리가 연병장에
울려퍼졌다.
"리젠 드와르 뉴 세르비안. 본선진출확정!"
순간 데르미온과 케츠아이는 또다시 괴성을 내지르며 자리에서 풀쩍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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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ㅡ 어제 못올려서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바람좀 쐬고 온다는게 그만
술자리로 넘어가서리...도저히 제 정신으로 못적겠더이다.
오늘도 잼나게 읽으셨길 바라구요...낼도 올려드릴께요..
님들아 좋은주말 보내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