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요
올해 삼심대 반을 살짝 넘었어요
애들 어릴때 빼고 계속 맞벌이 부부에요
싫다는 남자 눕혀서(?) 결혼한지 15년 정도 되었고
아들 하나 딸 하나 낳고 살아요
결혼 당시 무일푼으로 시작했어요
시댁은 형편이 안되었고 친정은 반대의 의미로 좀 그래서
5년 정도 동거하다 식 올렸어요
제가 아는 언니에게 사기 당해서 2200백 정도 빚이 있었고
남편 사업상 벌린일이 안되서 합이 6000만원정도 되던 시절이 있었어요 (2002년)
그당시 시댁에선 도와준 것 없고
친정오빠에게 거짓말 하고 빌려서 이제 겨우 갚았어요
그래도 아직 빚이 있는데 감당 할 수 있어 보여요
보험 약관 대출금만 남아서 크게 부담을 줄였죠
지방이라도 내 집은 아직 못 사고 전세집에 살고
이제 좀 살만 하니깐(?) 제가 그동안 무시했었던 세상이 보여요
전 애들 잘 키우고 내 가족 건강하면 다 인줄 알고 살았어요
돈 핑계 대면서 제 자신에게 투자를 못했죠 사실 꾸밀 줄도 몰라요
화장품도 겨우 베이비로숀 핸드크림 정도 있어요
그나마도 아들이 손끝이 건조하면 갈라져서 샀어요
옷도 언니들이 싼 거 샀다면서 주면 받아 입고 살았죠
미용실도 안가고 큰 핀으로 말아서 찔러 넣고 다녀요
다행이 사무실이 사람이 오가는 데가 아니라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서 문제는 없어요
재작년 말 남편 바람 피웠을 때 사네 못사네 하면서
제 자신을 바꿔 볼려고 했는데
자기 버릇 남 못 준다고 다시 돌아 왔네요 ㅠ ㅠ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게 아니라 제가 꾸미질 않게 되었어요
그때는 빚 있는게 제가 잘못 한 부분도 있어서 책임을 지고 싶었어요
남편은 외향적이고 술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운동(배구 동호회)을 좋아해서 마른체격에 배도 안나오고 얼굴은 동안이에요
호남형이 아니고 예쁘장하게 생겨서 제 나이로 안 봐요
옷도 시장표도 있지만 메이커 위주로 사요
반면에 제 성격은 모난 데가 많아요
사람들이랑 친해지기 힘든 성격이고
(일단 친해지기까지가 오래 걸리죠)
친해지면 간 쓸게 다 빼주고
뚱뚱하고 안꾸미고 물건 하나 살려면 가격부터 보고 그냥 놓고 나와요
운동보다는 독서나 영화 컴퓨터게임(고스톱 포카)등 정적인것 좋아해요
그리고 사람을 잘 몰라봐요
모임이나 시댁에 가면 누군지 아는데 길에서 보면 몰라봐요 (안면인식장애)
남편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오해도 많이 받아요
친한 사람들이야 그런줄 아니깐 걱정이 안되지만요
이제 돈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고 나니
재작년 남편이랑 싸우면서 서운했던 말이 기억나면서 힘드네요
남편이 치가 떨리게 미워요
배구 동호회 활동 하면서 바람이 났고 반년 정도 지나서도
계속하려고 해서 제가 유니폼 다 찢어버리고 한번만 더 가면
동호회 가서 바람핀 사실 다 폭로 하겠다고 한 후
그만 두었어요
술도 일주일에 한 두번 마시는데 마시면 필름이 끊어져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도 하구요
친정가서 실수하고 길에서 잔 적도 있고
친정은 맥주 한캔만 마셔도 술 주정 할 정도에요
그래서 남편이 실수 한 걸 이해 못하죠
바람피고 싸울때
너도 바람피고 와라 그럼 날(남편) 이해 할꺼다
같이 다니기 창피 하니깐 좀 꾸며라
술 먹고 주말 보내지 말고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자 했을때
너 맞추기 힘들다 주변엔 자기(남편)처럼 가정적인 사람 없다
남편 주변엔 술 마시는 사람만 있고 집에 있을때 보면 하루에도 두세번씩
술 마시자는 연락이 와요
술 마시면 이차 삼차 가서 노래방가서 여자도우미 끼고 마시고
술 안마시면 뭔 재미로 사람 만나냐고 하더군요
삼주 전엔 나이 40에 나이트 갔다왔네요
말은 부킹은 안했다고 하던데 모르죠
숨긴거 보면 부킹 당연했을꺼고
계속 캐물으니 계산 안하고 얻어먹었으니 문제 없다고 하데요
그래서 이혼서류 접수 했어요
그랬더니 1년간 술 안먹고 참을테니 봐달라 하고
금주 한지 3주 지났어요
어젠 언니(유부녀) 만났는데 애인(유부남) 구경 시켜주더군요
그러면서 세상이 이러니 저보고 이렇게 살지 말랍니다
세상에 동화 되어야 한데요
제가 헛살았나요?
애들과 남편과 회사만 알고 살았는데
저도 세상에 동화 되어야 하나요?
바람피면 불륜이고 가정깨지고 세상말세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바람핀 남편하고 살고 너도 바람피라는 소리나 듣고
뭐가 정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