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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이가 없어요 4

예비엄마 |2004.04.07 11:04
조회 2,231 |추천 0

안녕하세요?

 

토요일 마지막으로 글 올렸었던 예비엄마입니다.

생각 나시죠? 혼전임신으로 남친네 집에서 난리가 났었던....

토요일 바닷가를 가기로 맘 을 먹고, 늦게 끝난다는 친구를 꼬셨죠.. 좀 일찍 끝내서

나랑 바람 쐬러 가자........ 그 친구가 직장이 강남이어서 저도 회사를 나와

강남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이었습니다..

솔직히 맘속으론 궁금했습니다. 남친이 식구들에게 결혼 못한다고 통보를 했을텐데

그 집에선 뭐라고 나왔을까.... 지금 어떤 상황일까.... 그렇다고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그렇고

그냥 잊자,,, 잊자........... 하며 있었죠..

친구를 기다리는데 남친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학교에 공부하러 왔는데, 잠깐 얼굴이나 보자구요.

그래서 부모님한테 말씀은 드렸냐고 했더니 말씀 드렸다고 그러대요

그럼 다 끝난 마당에 뭐하러 만나냐고,,,,

할말이 있다나......... 그래서 제가 바닷가를 뒤로 하고 만나러 갔습니다.

이게 정이라는건가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차마 냉정하게 못하겠더군요..

만났습니다.. 집이 또 발칵 뒤집혔다더군요

얼굴 보니 눈물 콧물 흘렸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자기는 솔직히 이야기하면 결혼하고 싶다고 하더이다... 이렇게 헤어지는거 너무 싫다고...

그리고 남친 큰 누나가 몰래 와서는 진짜 저랑 헤어진거 맞냐고..

그러지 말고 신중히 다시 생각해 보라고... 저 만나서 잘 달래서 웬만하면 결혼하는쪽으로 하라고

그랬다더군요..게다가 제가 와서 살다가 불편하면 큰 시누이가 아래 시누이들 데리고 따로 나가서

살 생각까지 했다고 합니다. 병주고 약주는건지............

더 황당한건, 남친네 어머니,, 저한테 다짜고짜 전화해서 몇시까지 오라고 해놓곤

남친한텐 저한테 몇시까지 올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제가 온다고 한 시간에 안왔다고 그랬다더군요

내 참.. 어이가 없어서... 또 어머니 왈 "그래도 며느리 된다는 생각에 생각해서 오라고 한거였다"고

안 온 제가 괘씸했는가 봅니다...

남친이 집에서도 이렇게 배려 해주는데 우리가 고개 숙이고 들어가자... 열심히 살아보자

지금 우리가 맘에 안드셔도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 드리면 다 나아질꺼다... 너 잘할수 있잖아..

라고 꼬시는데...... 솔직히 마음이 흔들리더군요..

남친이랑 저랑 사랑하지 않는 사이라면 몰라도 불과 임신 사실 알기 전만해도 서로 좋아 죽고

못사는 사이였는데, 갑자기 이런 사건이 터지면서, 사랑하는데 헤어지는거 너무 힘들고

상처 받을거라 생각했거든요..

솔직히 저도 잘한거 없었는데, 그 집에서 반겨줄 거라 저도 모르게 착각하고 있었던것도 한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럼 다시 생각해 보자,,,, 그랬죠

근데 그 날 집에 가서 큰누나에게 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더군요

그새 큰 누나가 저랑 남친이 다시 결혼하기로 했다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구요.. 앗뿔싸"~~~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지..............

남친네 오늘 회사 끝나고 찾아 뵙기로 했습니다. 완전히 얼떨결에 이렇게 되어 어안이 벙벙합니다.

뱃속에 있는 애기는 엄마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입덧도 시작한듯 싶습니다..

이제 두통까지 와서 어제 오늘 일도 손에 안잡히고 눕고만 싶습니다...

 

남친이 그러더군요,, 어쩌면 처음보다 상황이 더 안좋아졌으니, 오늘 집에 가서 부모님이 무슨말을

하시더라도 마음 단단히 먹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그래라... 그리고 열심히 살겠다고 그래라..

남친 말로는 부모님이 젤 걱정하시는게, 대부분 이런식으로 결혼한 사람들 조금 살다가 헤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고,, 저희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하신다더군요.

그래서 남친네 아버지가, 아버지 밑에서 교육 받으라고 그랬던거라고....

아버지는 워낙 곧으시고, 바르신 분이라 솔직히 저 그분말 믿습니다...

이 상황에도 남친 취업 준비하는데 방해될까봐,, 혹시 우리가 다시 결혼한다 하더라도

무서워서 말 못하지 말고, 다 말해라,, 아버지가 다 책임지겠다.. 너는 공부만 해라..그랬다더군요..

오빠네 어머니는 여느 시엄마들이랑 똑같은걸 인정하지만, 아버지는 남들하곤 다르신 분이라

믿고 따라도 될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다시 인사 드리러 간다면 여러분들 저 뜯어 말리실꺼죠?

에혀~~ 저도 압니다... 하지만 뱃속에 애기랑 남친을 생각하면,,, 차마 애기를 못 지우겠습니다.

리플 글 남겨주셨던 어떤 어머니 말씀이 생각납니다.

본인도 아들 가진 엄마지만, 이런식으로 며느리 맞은다면 반갑지 않다고,,, 하지만 며느리 들어와서

잘만 살아준다면 괜찮다고 말이죠....

 

제 맘 이해해주실 수 있나요

당장 오늘 가야는데 너무 두렵고 떨립니다..

가서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저한테 따지시면 어떡할까..

저를 무슨 가정교육도 못 받은 애 취급하면 어쩔까....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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