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보는 36살 드신 애 엄마와, 28살 짜리 이상한 남자랑 어쩌다가 백화점에서 같이
옷을 팔게 되었습니다. 단기행사라 1주일 정도 같이 일했었죠.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한텐 정말 악몽 이었습니다.
36살 여자는 본 매장 메니져의 친언니였습니다. 일 도와준다고 왔더랬죠.
솔직히 말하자면 이 분 첫인상 정말 무서웠습니다.
첨엔 무서워서 말도 잘 못 꺼냈을정도였으니까요...
저는 체격이 좀 큰 여자입니다.
비만까진 아니지만 과체중에 키도 크죠
그게 문제 였던 겁니다.
이 둘은 내 외모를 가지고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알게된지 하루만에..저한테 큰 상처가 되는 말들을 서슴없이 했습니다.
남자는 장난으로 들을 수 있을 정도였지만 심한건 이 36살 여자였죠.
유니폼이 저희가 파는 옷이었는데
"내가 입은 옷은 손님들이 잘 찾는데 니가 입은 옷은 왜 아무도 안찾을까?"
36살 여자가 저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실 비웃어가면서...
제가 옷을 못판다는 뜻이 아니라 내 몸이 뚱뚱해서 옷걸이가 안된다 그 뜻이죠.
저도 민망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했지만 걍 웃고 넘겼습니다.
그뒤로 수도 없이 저에게 외모로 걸고 넘어지더군요.
너는 이 매장 어떤 옷을 입어도 작다느니
어릴때 부터 아빠가 너보고 다른게 안되니까 공부나 열심히 해라 이소릴 듣지 않았냐고
하면서 호호호 웃으며 놀리고
다른 옆매장 언니가 제 나이를 추측하는데 좀 나이를 많게 부르더군요
그것까진 괜찮습니다. 근데 이 36살 여자가 갑자기 쓰러지듯 웃는거에요
옆매장 언니는 미안해 하면서 어쩔 줄 모르는데 36살 여자는 뒤로 넘어갈듯
웃는게 왜 그렇게 기분이 나쁜지...그래도 참았습니다.
한번은 많이 뚱뚱한 손님이 검정색 젤 큰 옷을 사갔습니다.
손님이 간 후에 그 언니가 저한테 이러더군요
"뚱뚱한 사람한텐 검정색을 추천해줘. 뚱뚱하면 밝은거 싫어하거든,
너도 밝은 거 안입지?" ....순간 제가 말을 안하니까 또 실실 웃으면서 미안하대요
그리고 초고도 비만인 사람이 옆으로 지나가니까 갑자기 저를 보더니
"저런 사람들 보면 난 아직 괜찮아"이런 생각 들지?이러더군요.
그리고 제가 자켓 유니폼을 바꿔 입었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제가 입었었던 옷과 똑같은
제품을 한 손님께서 사가려는데 사이즈가 하나밖에 없는거에요. 근데 그 걸려져있던
옷이 때가 좀 있었습니다. 손님은 때가 있다고 사가지 않으셨어요.
근데 저보고 더럽게 입었다고 막 뭐라뭐라 하는거에요...
제기억으론 분명 제가 벗은 옷은 걔서 안에 다시 넣어뒀거든요.
제가 입은 옷이 아닌거 같은데 저보고 못팔아서 짜증난다느니 가서 빨아 오라느니
그러는 겁니다. 속상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제가 묻혔을수도 있는거니까 죄송하다고
대충 화장실에서 빨았죠. 근데 밑에 서랍을 뒤져보니 제가 입었던 옷이 밑에 있는거에요
제가 여기 있다고 하니까 그여자는 미안한듯 웃으면서 아 그래?....끝이었습니다.
그럼 이게 니가 입었던 옷이야?미안해...이소릴 듣고싶었는데 절대 그런말 없었습니다.
살찐게 제 관리를 못한 잘못도 있지만
살이 쪘다는 이유로 이렇게 무시당하는걸 참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니
집에서 울기까지 했어요...
그래도 살이 쪘어도 이런식으로 개무시당하는건 정말 첨이었거든요.
친한 사람한테 들어도 기분나쁠 말을
어케 알게된지 하루된 사람한테서 듣다니...
문제는 이 여자 뿐이 아닙니다.
28살 남자도 정상이 아니었죠.
다들 첨 보니까 분위기 띄울려고 일부러 장난을 많이 치는건지 진짜 성격인지
저도 잘 몰랐으나 제 생각으론 타고난 성격 같았습니다.
갑자기 저보고 제가 자신과 결혼하려면 5억을 들고 와야 한답디다.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미쳤어요?이랬더니 무안한듯 쳐웃더군요..
이건 장난이라도 좀 미친x같지 않습니까?ㅋㅋㅋㅋㅋ
자기가 장남이고 자기 집에 돈좀 있대요 ...누가 물어봤냐고요 ㅋㅋㅋ
전혀 궁금하지 않았습니다.물론 돈좀 있어보이지도 않았구요
그 사람은 서울체고 나왔다고 뻥도 쳤어요. 알고보니 무슨 상고 출신이더라구요.
뭐 하나라도 되고 저렇게 자신감이 쩔면 이해라도 하죠.
근자감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그 남자의 근자감의 끝은 어디일까요???
또 행사매장 말고 본매장에 일하는 언니가 있는데
이 남자가 그 언니를 싫어하는 이유가 얼굴이 못생겨서래요...ㅋㅋㅋ
제가 그쪽얼굴은요?하고 받아쳤더니 또 무안해 합디다 ㅋㅋㅋ
말을 좀 불편하게 하는 고객님 보고 36살 이 여자가 뒤에서 애자 애자 이러고
애 키우는 엄마가 저러고 다니니 속으로 나이는 어디로 쳐먹은게냐 이 생각했어요
이 여자와 결혼한 남자의 인생은 참 굴곡이 심하겠구나...불쌍했어요
또 갑자기 저보고 피아노를 잘치냐고 물어요 . 왜 묻냐고 했더니
예전 지 여친이 음대출신이었대요...
뭐 어쩌라고요?? 그래서 ㅋㅋㅋㅋ물어보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그 이야길 갑자기 왜 하는건지 ㅋㅋㅋㅋㅋ
하루는 밖에서 이남자가 땀 뻘뻘 흘리며 일하는데 옆에 여자들이 음료수 갖다주고
그랬다면서 엄청 자랑스러워 하더라구요...그러더니 웃으면서 저보고
자기매력에 빠지지 말라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머 이건 장난삼아 한 말일수도
있으니 웃으면서 넘겼습니다. 근데 뒤에 하는 행동이나 말들을 보면 이 자신감은
장난이 아니라는걸 알게됐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한테 여자가 많은 이유가 자기 얼굴이랑 말솜씨 때문이래요.
솔직히 저도 사람 외모로 평가하고 싶진 않지만 절대절대 못생겼었거든요?
뭘 믿고 저런 소릴 하나 진짜 신기했습니다.
항상 남한테 얻어 먹을 생각만 하고 여친이랑 모텔 간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며
하루는 이 남자가 커피를 사기로 하고 매점에 갔는데 커피가게에 카드가 안되는겁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현금이 있는 제가 냈죠. 그랬더니 이 남자가 내일 밥사준겠대요
밥 같이 먹을 생각도 절대 없을 뿐더러 저도 돈 없다고 뻥치고 싶었지만
걍 못난이들한테 불우이웃돕기 한다고 생각하고 돈 냈어요.
사내매점이라 값도 저렴했구요.
근데 밥 이야기는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저보고 식권카드를 빌려달래요 또.
제가 밥을 못 얻어먹은게 억울한게 아니라 말 한마디 안하고 입 닫는게 너무
한심하고 짜증났습니다.
그리고 이 남자가 저보고 어느 고등학교 나왔냐고 물어봐서 말을 했더니
자기 때 고등학교 이름이 많이 바꼈다는거에요 뭔소린지 몰랐는데
xx상업고등학교가 상업이라는 말이 없어지고 새롭게 바꼈다 이런뜻이더라구요?
제가 여상 출신인줄 알았다는거겠죠
울 학교는 안바꼈는데요?했더니 인문계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나참...ㅋㅋㅋㅋ어이가 없어서
여상 출신으로 봤다는게 기분나쁜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오해하지 마세요.
앞도뒤도 없이 갑자기 이름이 바꼈다고 하니까 너무 어이없더라구요.
그리고 원래 백화점 매장은 9시 30분정도 와서 청소하는게 규칙입니다.
지가 맨날 9시까지 일찍 쳐와놓고는 남보고 늦게 온다고 난립니다.
(저는 행사장에만 있구요 매장에 다른 언니가 또 있어요.)
매장도 작습니다.솔직히 청소 10분이면 합니다.
지가 지 스스로 일찍와놓고 30분까지 오는 사람한테 늦게 온다고 저한테 투정해요.
물론 일찍와서 일 하면 좋져.근데 제시각에 오는 그 언니한테 늦게 온다 어쩐다
욕하는거 보니까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다른매장에 좀 뚱뚱한 남자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를 보더니 이 28살 남자가 "저런놈 내 밑에서 일하면 가만 안놔둔다"
이런식으로 말을 합디다...단지 살쪘다는 이유만으로요..
또 고등학교때 장애인 친구를 괴롭혔던 이야기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라구요
생각이 안나서 그렇지 다른 에피소드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사회생활을 많이 안해봐서 이런 종족들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참 적응이 안되고 짜증났어요..이런 인간들도 있긴 있구나 신기하기도 했고
기분나쁜 말을 들어도 웃고 넘기고 외모도 후덕해 보이니까 진짜 내가 만만해서
이러는건가 제 자신에게 화도 났구요...
제가 이런 글 쓰면 억울하면 살 빼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저도 불과 몇달전에 10키로 이상 빼서 날씬하다는 소리 듣고 살았는데
갑자기 한두달 사이에 확 쩌벼러셔 저도 제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작렬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막 울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런생각까지 들더군요...
알바비 들어오면 36살 여자에게 문자로 한방 날릴겁니다.
낼모레 마흔인 사람한테 차마 대놓고 말은 못하겠구요..
나이값좀 해라 이런식으로 문자 날릴거에요...
분해서 참을수가 없어요. 제가 오버한다고 생각하거나 웃겨도 할 수 없어요..
장난이라고 해도 이 더러운 기분은 떨칠 수 없습니다.
장난은 상대가 기분이 나쁘지 않아야 그게 장난이죠.
제가 살빼고 노력해서 이뻐져도
절대로 장난으로도 남의 외모로 기분나쁘게 말 하지 않겠다고 절대 다짐했습니다.
나는 절대 저렇게 안살아야지..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