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 다 하는 자기소개는 생략입니다.
그냥 30대 직딩 남..
가끔 톡에서 노숙자 얘기가 올라와서 제가 겪었던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합니다.
제가 입사한지 얼마 안됐을때의 이야기인데요..
2007년 가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다니는 회사가 서울역 바로 근처라 전 항상 서울역에서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갑니다.
매일 아침마다 40분정도를 기차를 타고 오는지라 서울역 바로 앞에서 담배를 한대 피우고
그리고는 지하도로 해서 사무실로 걸어가죠..
사실 가면서 펴도 되긴하는데 걸어가면서 담배피면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까봐 그냥 서서
얼른 얼른 한대 피우고 바쁜 걸음을 가는게 습관이 되었거든요.(나름 소심 B형)
뭐 근처에 자주 가보신 톡커님들은 아시겠지만 서울역 앞에 노숙자 정말 많습니다.
완전 노숙자들의 왕국이 펼쳐져있죠..
자기들끼리 모여서 아침 8시인데 소주 마시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들 한테 동전 구걸하는사람, 신문지나 썩은 이불덮고 쭈욱 자는 사람 등등..
그중에도 담배 구걸하는 사람이 꽤 많아요..
사실 제가 서울역 쪽으로 출근한지가 얼마 안되서(그때당시.. 지금은 이미 2년넘게 출근중)
노숙자 분들이 구걸하시거나 하면 동전은 드리고 담배도 가끔 드리고 합니다.
그날도 서울역 앞 핏자헛 있는데에서 모닝담배를 상큼하게 빨아주고있는데..
거의 반 미쳐 보이는 노숙자 아주머니꼐서 다가 왔습니다.
모습은 흡사 귀신같은 모습이었죠...
산발한 머리에 정말 까만 얼굴 까만 손과 손톱밑에 가득끼인 쪼콜렛.. 덜덜
제앞에 딱 서시더니 아니나 다를까 담배를 달라 하더군요..
"이봐 젊은이 그러지 말고 이 불쌍한 사람한테 빳빳하고 상큼한 그 새 담배 한대 주지 않겠나?" (사실 이렇게 말한건 아니지만 그냥 적었습니다 요지는 담배구걸)
그래서 전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한까치를 꺼내려고 했습니다.
그순간 전광석화와 같은 108초식을 선보이신 노숙자님...
제 손에 들린 담배갑을 갑째 낚아채시더니 내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방금 코레일 매점에서 산 딱 한까치 꺼내핀 만땅인 담배를요..
어리둥절하다가 정신이 번뜩 든 저는 소리를 쳤죠.
"아 아줌마~ 저도 그거 한개밖에 안폈어요!!!! 주세요!!!"
그랬더니 뛰어가던 아줌마가 뒤돌아보더니 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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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샤 넌 돈 더있을거 아냐 한갑더사 ~"
이러고 사라지데요.
뭐 그런일이 있었다는..
그래서 어쩌라고 이러면 그냥 할 말 없고...
요즘엔 서울역 앞에서 절대로 적선 안합니다. 담배도 안드리구요.
쩝...
아나 첨쓰는 톡인데 왠지 재미 없다는 댓글에 치일것 같다 뎅장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