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 졸업생으로 학과 조교언니가 소개해주신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대한여아입니다.
학교에서 건물을 짓는데 거기 사무직 아가씨가 필요하다고 소개해 주셔서 면접 보고 OK 하시길래 이번 주 부터 일하기 시작.
친구들이야 -너 공사판에서 삽질한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곤 하지만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니 패스. 그렇지만 이놈들아 이몸은 삽질이 아니라 나름 사무직이란 말이다!
보통 이런 회사 들어가면 교육을 받을텐데 전 그런것도 없이 바로 투입당하더라구요
덕분에 시행착오를 겪은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첫 날 부터 사무실에 사장님이 방문하신덕에 (꽤 연로하신 분이 오셔서 그냥 손님인가 했던.) 게임으로 다져진 뇌는 그저 '오오 최종보스가 나왔는가' 라며 감탄할 뿐이고
나이 먹어 난청이 된 귓구녕은 전달사항을 제대로 듣지 못해 헛소리만 지껄였고
소장님 바꿔달란 소리에 친절히 '네' 라고 대답하고 친절히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ㅇ<-<
죽어라, 이놈아.
복사기 앞에서 홀로 30분 씨름하며 결국 과장님을 소환해야 했고
오시는 손님들 족족 차를 타오는 바람에 나중엔 질렸단 얼굴을 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T.M에 안 좋은 기억이-알바할때 1주일 하고 짤렸던- 있어 전화 대응은 참 트라우마인데 제 자리 앞에 떡하니 자리한 전화에 벨 소리가 울릴 때마다 움찔움찔 혼자 쇼를 하고 있고
공포영화 보냐.
전화를 받아도 아 ㄴㄴ네ㅔㅔ 잠시만 기, 다려ㅓㅓ주..
....
답이 없더군요
오늘은 '소장님' 이라 칭해야 하는 것을 '태호님' (소장님 성함) 이래놓고 (..) 소장님이 무슨 아이돌이냐! 그렇게 칭송할 필욘 없잖아!! 태호PD는 내가 참 좋아라 하지만 orz
'펜 글씨 잘 쓰는 사람?' 하시며 유일한 여직원인 저를 스윽, 희망의 눈길로 쳐다보셨으나
'허허허허 저는 그 누가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로 악필이지 말입니다.' 라는 뜻을 담아 빙 둘러 말하니 소장님은 그저 나오는 건 깊은 한숨뿐이고 ㅇ<-<
과자를 하나 집어 보이시며
"이거 멜라닌이다"
하시길래
"어머 그렇게 많이 드시면 ㅈ..."
여기까지 말하고 입을 급히 닥쳐야 했습니다.
아직 일한지 4일째. 배워야 할것이 산더미고 하루빨리 일에 익숙해지고 싶군요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