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톡을 보고 작년의 일이 생각나 이렇게 또 자판을 두드려봅니다.ㅋ
저는 스무살 후반으로 경기도의 한 지역에서 2년째 혼자 살고있는 여자랍니다..
워낙에 겁도 많고 무서움도 잘타는 지라.. 밤에 잠을 제대로 잔적이 손꼽힐정도라면
믿으시려나요? (그럼에도불구하고 뭐하러 혼자사냐? 라고 말씀하신다면 혼자사는데에는 어쩔수없는 집안사정이 있답니다..
)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그날도 어느때랑 다름없는 주말의 새벽이였어요. 작년 여름정도였을꺼에요.
남친과 친구들과 무리무리 섞어서 술을 마시고 저는 취기가 너무 올라서
도통 갈생각을 안하는 남친과 친구들을 두고 집에가서 먼저 자야겠단생각으로
집에가서 빨리 누워야겠다라는 생각으로 택시를 잡아타고 왔죠.
택시에서 내려 비틀비틀.. 집앞까지와서(1층)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와서 문을 잠고
(워낙 겁이많아서 문 잠그는거는 자동습관이에요ㅋㅋ남의집가서도 문도 잘 잠군다는..)
그날 부츠를 신고있어서 부츠를 벗고있는데 누군가 문을 똑똑하는겁니다.
들어와서 부츠한짝도 벗지못한채 그정도의 짧은시간이라면
내뒤에 누군가 바짝 따라왔거나 집근처에 있던 사람이였을텐데..
순간 전 내가 술취해 혼자간게 걱정이되서 남친이 따라왔구나싶어서
"누규~(이때까지만해도 상황파악 절대못하고 장난치는 저 꼬라지)"
"문열어.."
굉장한 저음의 남성의 낯선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는 남친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니..가 누군데?"
"오빠야..문열여"
남친과는 동갑이였던 저는 순간 아. 장난아니구나. 싶어서 현관에서 신발도 벗지못한채
쥐죽은듯이 쪼그려앉아서 핸폰을 어둠속에서 급하게 찾아서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죠..
나 : 너 아니지?
남친: 무슨말이야?
나 : 지금집앞에 이상한사람이 문두둘겨 빨리와바 ㅠㅠㅠ
남친: 경찰에 신고하고있어 금방갈께
그와중에 그남자 문을 부쉴듯이 본격적으로 문고리잡고 흔들고 두둘기고
문열라고 소리치더군요.. 저는 엉엉 울면서 112에 신고를 하려는데 진짜 벌벌벌
떨리니까 112번호가 생각이 안나구 왜 자꾸 빌어머글....114만 생각이 나는거임...ㅠㅠ
가까스로 112를 눌렀는데 댄장.. 무슨공포영화마냥 이 와중에 빳데리까지 나가는겝니다..
어둠속에서 빳데리 갈겠다고 휴대빳데리들고 술도 취했겠다 손톱도 바짝깍은뒤라 핸폰뒤에 빳데리문(?)을 열라고 바둥거리는동안 그넘은 화장실 문을 드르륵 열면서
문열라고 소리치더라구요..다행이 창살이 있어서 들어오진 못했지만..
악을쓰며 문열어라하고 소리치다가 또다시 오빠야.. 괜찮아 문열어봐..라며
나를 구슬리기까지 -_-;;
112에 강도가 들었다고 신고를 해놓고 혼자 현관에서 벌벌벌 떨고있는데 방안에서
"쿵!"
무언가 묵직한 소리가 나더라구요...
저는 아 ... 방안창문을 열고 집에 들어왔나부다..........난 이제 죽었다......
그생각으로 엉엉울면서 화장실로 쏙 들어가서 그시키가 열어놓은 화장실 창문을 잠고
화장실문을 등지고 서서 벌벌 떨었습니다..
그와중에 남친이 도착했다고 문 열으라는 전화에 저는 기냥 심호흡한번하고
한 2초(?)만에 문을 열고 뛰쳐나간듯 합니다..눈물콧물 범벅이 된채.....
(나중에 들은얘기지만 정말 흉했다고..나 아닌줄알앗다고 ㅋ)
남친에게 안겨서 아주 그냥 세상이 떠나갈듯 펑펑 우는데..
분명 골목으로 들어오는 사람이없었는데 대뜸 저희집 창문쪽에서 왠 야구모자를
쓴 젊은 남자가 지나가는겁니다..
(참고로 저희집 구조가 좀 특이해서 TV나 인터넷 연결하시는분들도 창문쪽으로가는길을 밖에서 잘못찾으시는데.. 아까 그놈은 뭔가 우리집 구조를 꿰뚫고 있는 놈 같더라구요..)
저는 남친도있겠다 다짜고짜 제 집근처에서 나오는 그남자에게
" 니가 그랬지!? "
라고 소리를 쳤어요!
그남자..
" 지금 나한테 시비거는 거에요?"라며 비웃는듯한 표정을 짓더라구요.
보통사람들같으면...
왠여자가 눈물콧물개떡된얼굴로 울면서 다짜고짜 니가그랬지? 라고하면
당황했을법도한데.. 전혀 당황치않아하는 그놈이 전 너무 이상했는데..
남친은 그냥가시라고 하며 그사람을 그냥 보내더라구요..
때마침 그제서야 경찰이 오더라구요..제가 아까 당황해서 번지수를 잘못말해서
아랫동네에서 한참 헤매시다왔더라구 하더라구요;;
그래서 경찰과 같이 집으로 들어갔는데...
방에 왠 커다란 벽돌이....
아까 쿵하고 난소리가 창문으로 벽돌집어 던진 소리더라구요..
그외 우유팩...작은 돌맹이들..
제 연락을 받은 술먹고있던 친구들도 달려와서...놀란 저를 위로해주고..
전 지금도 아직도 그집에 살고있어요..
그일 있고나서부터 아직도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요..
이번달이 만기라 이사가려고 집알아보는중인데..
지금도 그때 생각함 오싹해요..
내가 문을 좀만 늦게 잠궜더라면...
10초차이로 누군가 제뒤에 따라붙어있었다고 생각하면요..
지금은 혼자만의 통금시간을 정해놓고 후다닥 들어가지요 하하.
긴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