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34세 여자입니다.
연애 경험이 전무하고
솔직히 말하면 소개팅에서 애프터서비스를 받은 적이 한번도 없고
선을 보아서 3번 이상 만나면 제가 싫어서 퇴짜를 놓은 적이 서너번 있습니다.
비전이나 안정적인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제력도 겨우 제 몸뚱이 하나 추스리는 수준이죠
알아서 결혼하겠지 기대하셨던 부모님은 몇해전부터 맞선에 열올리십니다.
1월달에 선을 봤는데 이번이 마지막이라면서 대충 괜찮으면 빨리 가라고 성화였죠.
딱 4번째 만나고 나서 제가 또 문자로 이별통보를 하고 말았습니다.
도저히 마음이 안맞더라구요
저에게 문제가 있을까요?
장동건 같은 사람을 만나도 3번만 만나면 이런저런 이유로 질리니 말이죠
우꼈던게 그 남자가 처음 우리집으로 날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면서 저희 부모님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고 둘째 만남에서도 그랬고 세번째 만남에서는 저의 집에서
밥까지 먹었죠.
그때마다 저의 아버지는 마당까지 뛰어나가 마중하고 배웅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까지 부모님은 저에게 기대를 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극성인 부모님때문에 저 자신도 지치고 괴로웠습니다.
그래놓고선 제가 끝을 냈으니 실망도 하셨을테고 잔소리도 엄청 하실 것 같아서
서울집 처분하고 시골로 내려오라고(따로 살고 있습니다)해도
싫다고 전화도 피했습니다.
서울 생활에 익숙해져서 시골로 내려가면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 살던 곳이 아니니 아무런 추억이나 연고도 친구도 없으니까요.
부모님께 죄송도 하고 부모님만 생각하면 답답합니다.
남들은 이래저래 만났다 헤어졌다 잘하시만
제 생활권이 워낙 남자가 귀해서인지 모종의 계획이 아니면
정말 자연적인 연애는 힘드네요.
혼자서 늙어 죽을 생각을 하니 불안하긴 합니다.
결혼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현실도 슬픕니다.
35세가 되면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인데
우리나라가 불경기이고 여러가지 상황이 어렵군요
요약하자면
지금이라도 열심히 자기계발해서 든든한 자립(경제력)을 확립하느냐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마음에 맞는 남자를 찾아서 열심히 선을 보느냐
하지만 서서히 들어오는 선도 없어진다는 ;;;;
언제까지 부모님을 피할 수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