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크리스마스가 지난 26살 처자입니다.
(톡을 시작할 때 나이와 성별을 많이들 말씀하시길래..저도 한번.ㅋㅋ)
26년을 솔로로 지낸건 아니지만 그래도 항상 백일 넘기기 벅차하고 실연을 친구로 삼으며
가련하게 지내던 제게 저랑 똑같이 생긴 남자친구가 생겨 이렇게 톡을 올려요.
저와 제 남친은 알고 지낸지 5년이 된 친하디 친한 친남매같은 존재였습니다.
나이차이가 6살이나 나지만 처음 만났을 때 부터 급속하게 친해지며 어린나이의(당시 스물하나.ㅋ)의 저는
저보다 6살이나 연상인 그 분에게 막말과 함께 말을 트는 포스도 날려주었지요.쿨럭;
처음 만났을 때부터 주욱~~주변 사람들이 니네는 어릴 때 잃어버린 남매냐?
그냥 고생하지 말고 둘이 사겨라.이런 소리를 들을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어요.
외모,혈액형,생일도 하루차이,가족환경등등;;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1년에 한 두번씩은 여행을 다니고 한 번 만나면 밤새 술과 함께 달리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안부전화를 하여 서로의 생존여부를 확인하며 5년이라는 세월동안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저번달 절친한 지인들(오빠도 포함)과 여행을 다녀왔고...
당시 사귄지 3주만에 한살 연하에게 차인 저에게 남자친구는 잘있냐고 물었다가
욕한바가지를 얻어먹고 저에게 코까지 꿰이게 되었습니다.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쿨럭;;;
그렇게 저랑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고...
첫날은 지인들 모르게 볼에 뽀뽀를 하거나 손을 잡거나 하며 나름 조심스레 하였지만
기차홧통을 삶아먹은 저와 오빠이기에 이미 지인들은 둘이 드디어 사귀게 되었구나라며
눈물을 머금었다고 전해지더이다.-_-;
1박2일 여행을 그렇게 끝내고 오라버니,여동생에서 서방님,마눌님으로 서로를 승격시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빠는 고양시에 저는 직장으로 천안시에 그렇게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문명은 핸드폰이라는 것을 내려주었습니다.
하루 2시간 가량을 통화와 하루 50건에 달하는 문자를 주고 받으며 깨을 쏟아가고 있을 무렵...
아놔.ㅠㅠㅠㅠㅠㅠㅠ
오빠가 일을 하다 손가락 마디가 절단되는 큰 사고가 발생했더랍니다.
사귄지 3일째 되는 날 아침에 말입니다.
교대근무를 돌고 있는 저는 야간근무가 끝나고 숙사에서 뻗어 자다가 오빠에게 보낸
택배가 있는데 택배기사가 오빠랑 연락이 안된다며 짜증섞인 전화가 왔고...
저도 여러번 전화에 문자를 보냈지만 답이 없어 머리끝까지 화가 나있는 상태에서
나도 몰라 나 잘거야!!라고 문자를 보내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런데...그렇게 잠든지 두어시간 후...
문자가 왔습니다.
"마눌님 서방님 입원했다"
아니..이 무슨...정말 자다가 봉창두들기는 소리란 말입니까!!!
덜덜덜 손은 떨리고 통화버튼 누르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후두둑떨어지더군요.
신호가 가는데 왜 이렇게 늦게 받는것 같은지요.
그 때 알았습니다.
'아...내가 이 아저씨를 정말 좋아하는 구나...'라고요.
"여보세요."
라는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소리를 빽질렀습니다.
"도대체 뭐야!!!"
일하면서 무거운 걸 들다가 같이 든 사람이 놓치면서 손가락 끝마디가 3분의 2정도 절단되고 뼈가 부러졌으며
수술끝나고 지금 병실이라고 하더이다.
정말정말 그 때 생각하면 보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어깨가 단단히 굳어지는 것 같습니다.ㅠ
어떻게 전화를 끊었는지도 모르겠고..오빠는 괜찮다고 미안하다고 싹싹 사과한것과 제가 극도로 날카로워져서는
화를 낸 사실만 기억이 나는군요.^^;
그렇게 2주정도의 입원을 요하는 사고가 났고 되려 서로 전화질에 문자질에 더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로
나쁜 일을 좋은 일로 삼기로 하였습니다.
휴무날 문병 가서 둘이 연애질도 하고...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입술박치기도 하고...
착하고 성실하고 믿음직한 인간도 역시 32살 먹은 아저씨라 능구렁이 100마리를 숨기고 살았던지
조금은 과도한 스킨쉽도 하시더군요.(아..이분 순한 양인줄 알았는데;;나름 늑대였더군요;)
김밥,연어초밥,새우튀김등등 도시락도 정성스레 싸고 맛있는 김장김치도 싸서 쟁여주었습니다.
(인증사진입니다.ㅋ항상 선머슴 같던 저이지만 저역시 나이를 거꾸로 먹은건 아닌지 은근 여우짓을 하였습니다.쿨럭;)
그러다가 휴무가 끝나고 오후근무!!!
드디어 사건이 터졌습니다.
두 인간 모두 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애주가입니다.
저는 술을 좋아하지만 정량은 소주 1병...
이 사람은 잠들때까지 마시니 제가 대충 봤을 때 소주 3병+@...
오후근무를 마치고 회사 동료들과 간단히 한잔하러 가게 되었는데...
정량을 벗어난 저...병원에 입원한 그분 천안으로 오라고 어리광을 부렸습니다.
밤12시에 말입니다.-_-
그리고 정말 택시타고 오셨습니다.
일산에서 천안까지...대략 10만원 정도맞나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속이 쓰립니까.그 돈이면 둘이 좋아하는 회를 3번은 사먹을 수 있고!!!
백제정육점 육회가 몇접시란 말입니까!!!
어쨋든 오시었습니다.
그리고...음...네;;;MT를 가게..쿨럭;;되었습니다.
그래서 만리장성을 쌓았냐고요?
그래서 하늘에 별을 따았냐고요?
하아...스물여섯...끓는 저이기에 술도 마셨겠다 저도 살짝 바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이분..지켜주겠답니다.아껴주겠답니다.(속으로 바보라고 외쳤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둘이 꼬옥 끌어안고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남자분들...아침에 일어나실 때의 생리적인 현상;;쿨럭;;; + 사랑하는 여친이 품에 안겨 잠들어 있다면...
어쩌시겠어요?
네...극도의 짜증을 부리더군요.
"악!!!짜증나!!!"
"그냥 자...남아일언중천금...정 힘들면 애국가라도 불러"
"야!!!짜증나~~~"
"..."
"(조그맣게)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동해물과 백두산이....Zzz"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이렇게 이 사람 사랑스럽게 보이던가요?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삐칠삐칠 나와요.
오빠한테 그랬어요.
우리 딱 곰세마리 천번만 더 부르자고...
미쳤냐!!!날 죽여!!!라고 울부짖더군요.
오늘은 화이트데이...
사귀고 처음 맞는 이벤트날 이네요.
서로 그런거 잘챙기지 못하는 스타일이지만...처음 맞는 이벤트날인지라 심장이 콩콩 뛰기는 합니다.
그리고 오늘 천안까지 직접 강림하시어서 데이트하기로 했거든요.
세상 모든 연인들이 행복했으면 합니다.^^
싸랑하는 김영성씨~정말정말 아주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