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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고 -ㅅ-;

충고 |2004.04.08 21:15
조회 44 |추천 0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연애에 있어서도 당당하다.

그들은 진심으로 응하고 진심으로 말한다.
당당하게 스스로 서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렇지 못했다.
지금에서야 느끼지만 정말로 수치를 모르는 여자였다.

나는 천사처럼 베풀고 있다고 생각했고
늘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상대에게 모든 결정을 떠넘겨버리는 추한 짓임을
나는 그때 깨닫지 못했다.

(물론 내가 사랑했던 그 상대가 좋은 사람이었고
내가 그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아니다.
만약 제대로 된 인간이라면 이렇듯 수치를 모르는 짓을
내가 하고 자빠져 있을 때 나를 과감하게 찼어야 한다.
그런 병신같은 나를 이용해먹을게 아니라.)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방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그들은 언제나 어떤 틀에 맞춰서 상대를 파악할 뿐이다.
그들은 혼자 스토리를 쓰며 혼자 슬퍼하고 혼자 사랑한다.
그럼으로써 상대를 고립시킨다.

그 스토리란 대부분 나는 결국 버림받을거야,같은 류의
비극적 스토리에 다름아니며,
그럴때마다 가슴이 찡해옴을 느끼면서 도취하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이런 현상은 고통에 의해 분비되는 엔돌핀에 대한
중독이라고도 분석된다.



그들은 아무리 설명해줘도 대체 자신의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
왜?
자신은 착하고 지고지순한 사람이어야 하니까.
자신의 바로 그런 점이 문제라는걸 인식할 용기가 없으니까.



그들은 상대방에게 자기를 이용할,
밟을, 잔인해질 기회를 마음껏 제공한다.
그럼으로써 상대방은 더더욱 악해지고
그들은 상대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혹시라도 그들과 사랑에 빠졌다면,
절대 그들이 제공하는 달콤한 향응에 넘어가지 말지어다.
당장의 안락한 편안함과 달콤한 사랑의 향기에 취해
그들을 이용하고 짓밟게 된다면
결국 당신 자신의 자긍심을 짓밟게 될 테니.
그 순간 당신은 그저 그런 쓰레기가 될 뿐이니.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한 자존심은 있어서
상대방을 늘 이겨먹으려고 든다.
이겨먹는다는 것은 도덕적인 우위를 점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겨먹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한 그 자리에 진실한 사랑이란 없다.

서로가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은 통찰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그 둘에게 진실된 사랑은 없다.

서로를 향상시키지 못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그들은 늘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슬퍼한다.

어리광이다. 알아주길 바란다.
내가 이렇게 잘하고 있으니까,
난 이렇게 희생하고 있으니까
나를 미친듯이 사랑해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런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도 못한다. 절대.
왜? 나는 언제나 무상으로 베푸는,
한사람을 지순하게 사랑하는 그런 순수한 사람이니까!!
이런 완벽한 자아도취가 또 어디 있겠는가.

말해도 모르면 그렇게 살라고 내버려두는 수밖에.


사랑의 표현이란 그들에게 있어서,
"무엇을 얼마만큼 해주느냐"일 뿐이다!!!!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슬프다면 슬퍼하고 화가 난다면 화를 낸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부딛혀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엄청난 무례라는것을
그들은 결코 깨닫지 못한다.



그들이 그들 자신의 손으로 천사의 날개를 만들어
제 몸에 갖다붙이는 동안
그 날개를 구성하는 깃털들은 전부 상대방의 몸에서 뽑힌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가련하지만 혐오스러운
수치를 모르는 자들에 다름아니다.



상대에게 떠넘기지마라.
상대에게 짐지우지마라.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켜라.
자기 자신의 자긍심을 지키지 못하는 인간의 사랑이란 결국

상대방에게 자기를 떠맡기는
환상속의 자아도취
흡혈귀에 홀려 피를 바치는
포식자에 홀린 피식자의 도취일 뿐.


그런것에는 어떤 진실된 사랑도 깃들지 못한다.

 

[펀글 http://www.cyworld.com/cheshirecat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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