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도 고인이 된 장자연 씨 사건과 흡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원제 : Thirteen Reasons Why)》
제이 아셰르 지음/ 위문숙 옮김
뉴욕타임스 ․ 아마존 베스트셀러! 11개국 동시 출간!
루머는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사회 이슈입니다. 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알다시피 정치, 연예, 경제, 개인사에 할 것 없이 온갖 루머와 설이 난무하고 있는 요즘의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최근 여러 매체에서 루머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MBC 스페셜 <최민수, 죄민수 그리고 …소문>을 비롯해서 YTN의 <루머스>, 서울신문의 <사내 루머에 대처하는 2030의 자세> 등.
이런 기획방송이나 기사는 최근 일련의 우리 사회에서 범람하고 있는 루머를 나름대로 해석하고자 하는 사회구성원의 요구에 대해 언론인이 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루머에 대한 현상은 루머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연예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여기저기서 툭툭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은주 씨를 비롯한 장자연 씨의 자살 등은 언급할 필요가 없고, 여성 스포츠계에 만연한 성폭력에 관한 루머, 해군 여사관 성폭행 사건, 민주노총의 성폭력 사건(개인적으로는 술자리에서 들었던 루머였음)과 환경운동연합의 폭행 사건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루머에 얽힌 사회현상은 많습니다.
그러하기에 이 소설책이 한국사회에 소개될 사회적 명분은 명확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사회 구성원에게 루머에 관해서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몇 출판사에서 퇴짜 받은 원고가 어느 날 책으로 출간되었고, 그 책은 소리 소문 없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베스트셀러를 예상한 책이 아니었기에, 이름 없는 작가의 데뷔작이었기에,
실제로 Razorbill 해외출판사는 책을 만들 때 그리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해나의 목소리와 클레인의 이야기를 편집상으로 좀 더 변별성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불평이 있을 정도입니다.
원서에서는 이탤릭체와 명조체로 단순하게 구별해서 책을 읽다보면 눈이 아플 정도입니다.
미국출판사에서는 이 책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낮았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하지만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 힘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 미국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공이 상당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고 학교 선생님들이나 독서 지도사들이 청소년에게 ‘타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삶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논쟁을 많이 붙였다고 작가의 블로그는 말합니다.
나중에 미국출판사는 이 책을 위해 여러 개의 동영상을 만들고,또 뉴욕타임스는 지난 월요일(3월 9일)에 이 작가를 소개하는 지면을 한 면이나 배려했습니다.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루머의 실체는 무엇이고 루머로 고통 받은 사람들과 그들의 삶은 어떨까요?
언제나 이 논쟁은 루머 유포자들에게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맞아죽을 수 있으니,함부로 혀를 놀리지 말라는 단순한 훈계나 도덕적 각성을 촉구하는 데에서 그쳐왔습니다.
그러나 제이 아셰르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통해 루머에 대한 인식의 범위를 넓혀
루머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마음에서 생성되는 것임을 형상화했습니다.
그러하기에 미국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루머에 관한 소설책을 읽고
‘타인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삶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논제를 추출할 수 있었지 않았겠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