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무거운 육신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는길이 었습니다..
예전에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오거나 대학생때는
지하철에 자리가 나도 무조건 서서가는 편이었는데...
요세는 저멀리서 자리라도 하나 나면
텍사스의 소떼들마냥 달려듭니다.
오늘은 늦은시각이라 그런지 지하철이 한산 하더군요 ㅋ
그래서 느긋하게 앉아서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가고 있었드랬죠.
그러던중에 어떤 여자한분이 제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전화를 하며 가고 있는데
그분이 책을 보시더라구요
전 또 그러려니 하고 있었습니다.
전화를 마친후에 제 분신과도 같이 아끼는
아이팟을 꺼내서 조용히 숨죽여 듣고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병든 닭 마냥 졸텐데
유난히 안졸리더라구요 ㅋ
그래서 여자친구와 문자를 하면서 쭈욱 가고 있었는데
책을 보시던 여자분이 어느새 책을 덮으시고
사물놀이를 하는것 마냥 고개를 돌리면서 졸고 계시더라구요
평소에 내가 저렇게 졸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용히
문자질을 하면서 왕십리쯤 지나는데..
그 여자분이 목이 서서히 90도로 꺾이더라구요
그러더니 제 어깨에 머리를 걸쳐 버렸습니다
이런상황은 시트콤에서나 보던건데 ..
상황이 좀 황당 하더라구요 ㅋ
마치 오바마를 동네 싸우나에서 만난 기분이랄까..
하여튼 어깨를 치우자니 그 여자분이 민망할꺼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가만히 갔는데..
그 여자분이 깰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혼자 실실 웃다가.. 죄송하고 송구 스럽지만
너무 웃겨서 사진을 찍어버렸어요..
그리고 바로 내리기전 문열릴때 살짝 깨웠더니
정신을 차리시더라구요 ㅋ
그러더니 급정색을 하시더니
도도하게 다시 책을 펴시더라구요 ㅋㅋㅋ
내릴때 설마하면서 봤는데..
제 오른쪽 어깨에..
못 보던 얼룩이 생겼더라구요 ㅜㅡㅠ
젠장.. 정장도 몇벌 없는데..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용서를 구할께요
23시 20분경 지하철 5호선 마천행 방향을 타셨던
여자분 죄송해요..
여튼 살다보니 별일 다있네요 ㅋㅋㅋㅋㅋ
[사진有] 지하철에서 졸던 여자분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