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10시쯤에 있었던 일.
집이 인천 주안역쪽이고, 시청 쪽에 볼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탔다.
주안에서 용산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고 자리에 앉아
음악을 들으면서 가고 있었다.
동암역에서 지하철이 잠시 섰고, 몇 명의 사람들이 탔는데
... 얼핏 보기에도 너무나 잘생긴 청년 한 명이 탑승했다.
돌아가는 눈을 꾹,, 억제하면서, 다른데를 쳐다보는척 하면서,
그 청년을 힐끗힐끗 보고 있었는데, 내 옆자리에 앉는 그 청년.
크고 예쁜 눈에(렌즈를 낀거 같았는데, 눈이 되게 파랬다.)
오똑 솟은 코에, 하얀 얼굴...
갈색빛깔 도는 머리를 가진,
순정만화에 나올법한 얼굴을 한 초 꽃미남.
속으로 어떡해를 연발...
두근두근 거려서 이미 음악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그 청년. 오른손을 다쳤나보다.
이어폰을 낀채 붕대를 감은 손으로 커다란 가방에서 책을 하나 꺼내서 본다.
사진집인가? 하얗게 분장한 한 외국배우의 모습을 유심히 보는 그 청년.
어느덧 종착역인 용산역. 그 청년도 용산역에서 내리고 있다.
그 청년은 먼저 일어서서 문 앞에서 열차가 서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도 그 청년을 흘끔거리면서 문 쪽으로 다가갔다.
대학생인듯 싶은 이 청년.
파란색 패딩 점퍼를 입었고, 하의는 츄리닝.
너무나도 편한 복장이었지만, 되게 멋있다...
근데,,, 키가 크다... 나도 여자치고는 키가 꽤 커서
높은 굽은 잘 안 신고 다니는데,,, 나보다 훨씬 크다...
청량리행을 타는 그 청년.
나도 청량리행 타는데!! 하고
속으로 아싸가오리를 외치면서
같은 칸에 탔다.
하지만 이윽고, 서울역에서 내리는 청년.
여길 들어오는지,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제 하루.
얼굴이, 또 전체적인 모습이 자꾸 아른거려서
잠을 이룰수가 없었어...
난 하늘색 가디건에 검정 스키니를 입었고
키가 여자치고는 꽤 커.
혹시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금요일 통학길에 이런 인상착의의 여자 본 적 있지?
말이라도 걸어보려다가, 딱 보기에도 너무 앳 되보여서
좀 그랬는데,,, (근데 생각해 보면 나도 20대 중반밖에 안 되는데,,,)
용기내서 여기 적어봐.
혹시 본인이 이 글 본다면,
혹시 이 사람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흔적 좀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