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혼자 생각만으로는 해결방법을 찾을 수 없을것 같아 이렇게 조언을 구합니다.
충고, 조언 너무 감사히 듣겠구요, 악플도 감사합니다. 겸허히 받아드릴게요...
아주 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요. 제 인생의 연애사 여기서 한번 풀어보렵니다.
중학교 때 첫사랑, 어린나이 탓이였는지 한달 연애하고 가볍게 헤어졌구요.
고1때 두번째 사랑,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이유없는 이별을 갑작스레 고하더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처음으로 사랑땜에 참 많이 힘들었던것 같아요.
지나가다 흘려나오는 이별 노래만 들어도 내 이야기 같아서 눈물 흘리던..
감수성 많은 17세의 여리디 여린 소녀, 그때 제 모습이였죠.
그래도 그럭저럭 고등학교 생활을 잘 마치고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MT때 선배의 고백을 받고 1년 반 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일명 CC라고 하죠.
(남들 말로는 예비역한테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이라 낚인거라고 하더군요...)
사귈땐 몰랐는데 그 놈, 헤어지고 나서 알고보니 헤어지기전 후배랑 이미 바람났더라구요.
부부클리닉 대부분 바람이나 불륜을 소재로 하잖아요.
그 프로그램이 나오면 "저런 쓰레기 프로그램 왜봐~" 하면서 다른 채널로 돌리고 그래서
바람만큼은 안피겠거니 하고 사람을 믿게 해놓고 뒤론 몰래 바람피는 완전 쓰레기...
그때 따지려고 찾아갔다가 뺨 한번만 때리고 시원하게 끝내자면서 제가 때렸더니
오히려 내 뺨을 때리던 정말 악랄하고 지독했던 그 남자 때문에 전 휴학까지 했습니다.
그 때 마음먹었죠. 자기계발을 해야되겠다고...
그래서 지독한 다이어트와 몸매를 만들고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새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랑에 상처 받은만큼 다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되겠다 싶었습니다.
일년만에 통통했던 몸이 훨씬 날씬해지고 더 예뻐지고 복학한 뒤 복수전공까지 했습니다.
그 덕에 교원자격증이 두 개나 생겼네요. 남들보다 두배는 더 독하게 열심히 했으니...
이렇게 힘든시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한 남자가 지켜주어서 가능했던것 같아요.
이 아이가 없었다면 전 아마도 남자라는 존재를 부정하고 안만났을지도 모르겠어요.
사랑에 상처받았어도 힘든시기에 버팀목이 되어준 그 아이가 지금은 감사할 뿐입니다.
그 와중에 중학교때 첫사랑(A라고 할게요)과 연락이 닿아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 5년 유학하고 왔다고 하더라구요.
외국물 먹어서 그런지 키는 좀 작아도 뻔지르르 하더군요. 뒤에서 후광이 비칠정도로...
A와 만나서 술한잔 기울이며 옛날얘기 그리고 그동안 살아온 얘기들을 했습니다.
물론 저 대학와서 상처받았던 얘기들까지 모두 다 했죠.
그러면서 서로의 익숙하고 편안함에 끌려 사귀게 되었고 그렇게 2년 반을 만났습니다.
물론 평탄한 연애는 아니였던것 같아요.
집이 잘 산다는 이유로 뭐하나 하는 것 없이 목적없는 삶을 살던 A 에게
전 매일같이 잔소리만 늘어놓았습니다.
"왜 이렇게 늦잠자냐"
"앞으로 뭐 할꺼냐"
"캐나다에서 공부에 성공못했으면 한국에서라도 뭐 해야할꺼 아니냐"
근데 A 가 외국에서 높은 곳만 보고 막상 한국에 들어와보니 현실의 삶은 그게 아니여서
그 자신이 상상했던 삶과 현실의 괴리감에 좌절하더니
결국은 우울증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나약함이 원인이겠죠.
수능 다시 보려고 기숙학원까지 들어갔었는데 하루만에 나오더니
정신과 약을 다량으로 복용하고 쓰러져 입원까지 할 정도로 상태가 심했습니다.
그렇게 A가 힘들때 전 늘 옆에서 지켜주었습니다.
자신 스스로의 감정도 추스리지 못했기 때문에 기념일이며 제 생일이며 하나도 챙겨주지 못했죠.
제 생일날 뭐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으니...
받지 못해서 불행한것도 있었지만 사랑은 주는것도 행복하다고 하잖아요.
늘 그렇게 있어주다가 저도 언젠가부터는 점점 지치더라구요.
제가 워낙 어릴때부터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서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라 그런지
이제는 사랑 주기보다는 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결국은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죠. (B라고 할게요)
B를 처음 만난건 후배가 불러서 나간 술자리 였었죠.
A는 저와 동갑이고 B는 한살많은 오빠에요.
B와 만나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사랑받는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으니까요.
지금은 서로 떨어져 있어서 자주 보지 못하는데 사귄 첫날부터 한달간은 정말 매일보아도
질리지 않을정도로 서로 좋아서 죽고 못살았습니다.
저도 대학을 졸업하고 원래 지역으로 돌아왔고 B도 일땜에 경기도로 올라간 상태여서
이제부터는 거의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 하고 있어요.
A랑은 헤어지고 한동안은 연락하지 않다가 어쩌다 문자 주고받고 그런사이였는데
제가 남자친구가 생긴걸 알고 참을 수 없었나봐요. 그래서 미친듯이 잘해주네요.
A도 대학을 들어갔고 꿈도 만들었고 앞으로 바뀌겠다고 다짐하고 달라지고 있구요.
정이 정말 무섭긴 무서운가봐요. A를 떨쳐낼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B에게 헤어지자고 말할 용기도 나지가 않네요.
지금 제 맘을 유치하지만 따지자면 정말 A : B = 50 : 50 이에요.
B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한테 늘 그래요.
"너 없으면 안돼. 너 없인 못살아"
A는 정때문에 떨쳐내기가 힘들어요. 가끔은 둘 다 내 인생에서 사라져 줬으면 하는 맘도...
그래서 지금은 소위 말하는 양다리나 다름없는 상태겠죠.
둘 다 연락하고 지내고 있으니...
한명에게만 충실하고 싶은데 어느쪽도 택하기가 어려운 상태에요.
A는 예전과 많이 변해서 정말 잘하려고 하고 또 현재도 노력 하는 것 같구요.
B는 떨어져 있어서 잘 못보지만 제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누구도 상처 받지 않고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법 없을까요.
제 우유부단함이 결국 이런상황을 만들고 말았네요...
결단은 제가 내려야 하겠지만 소중한 댓글이 많은 도움이 될꺼 라고 믿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