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남들 이별한다는 글만 보면서 답글달다가 정작 제가 이곳에 글을 달줄은 꿈에도 몰랐네요..이런 기분이군요..^^;
글이 좀 깁니다. 시간 있으신분들만 보세요..그냥 신세한탄이라..
전 31살 남자구요
저보다 1살 어린 4년사귄 여친이 있습니다.
지방에 사는 관계로 1주일에 한번씩 한번도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갔었네요.
그만큼 사랑했기에..그정도는 감수 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너무 사랑했고 결혼도 약속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중국에 공부를 하러 가버린다네요..5년..적지 않는 시간을요..
저보고 가도 되냐고..가게 되면 서로 너무 힘들어질꺼 뻔하다고..
떨리는 눈빛으로 저를 보며 묻는 그녀를 보며 저는 웃으면 괜찮을거라고 보냈습니다.
참을 수 있다고..정말 괜찮을 거라고..서로를 믿었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가버렸습니다.
보낸것이 제 일생일대의 멍청한 짓이라는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ㅠㅠ
그런데 역시 저만의 생각이었나 봅니다.
그녀가 너무 외로워 하네요..매일매일 꼬박꼬박 국제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어도 곁에 있지 않는 이상 소용이 없나봅니다.
얼마전에는 그녀가 너무 힘들어하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얘길하길래 욕먹어가며 간신히 휴가를 내 그녀가 잇는 중국을 다녀왔지요..그녀만 볼 수 있다면..
그곳에서 만난 그녀는 반가워하는 표정이었지만 왠지 한구석에는 무거운..이제껏 4년동안 제가 보지 못했던 표정들이 보이더군요.
직감적으로 먼가 느겼지만 저는 아무일 없이 웃으며 그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날 한국으로 오는 공항에서 절 보며 그녀가 웃으며 제게 이러내요..
"정말 고마워 와줘서..너는 이 세상에서 제일 착한 사람이야.."
그리고는 얼마후에 글이 도착했네요..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것 같다고.. 너를 너무 죽도록 사랑하지만 나랑 있으면 네가 다친다고..지금은 아니지만 후에 인연이라면 만날것이라고..그렇게..
가슴이 무너지는걸 간신히 부여잡고 통화를 했습니다.
이유를 묻지 말아달라네요..지금은 얘기하기 힘들다고..
제가 집요하게 묻자 결국 딴사람이 생겼다고 얘기하는군요..
나를 더 사랑하는데 자꾸 그사람에게 맘이 간다고..
우리 사랑,믿음을 자기 자신이 깨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고..그러면서 헤어지는게 나을것 같다네요.휴..
그 애는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타는 애였는데 남친이라고 얼굴도 못보고 그런것이 너무 힘들었나 봅니다. 그러다보니 같이 공부하면서 다닌 누군가에게 맘이 끌렸나봐요..
그 남자는 남친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여친한테 고백을 했나보더군요..제길...ㅠㅠ
사실 딴사람이 생겼다는건 일부의 이유일겁니다.
그애와 저는 종교가 서로 다른 집안이라 사고방식이나 이런것들이 많이 달랐습니다.
우리 서로는 상관없엇지만..그래서 본의아니게 몰래 사귀었죠.
여친집 부모님들은 사주나 팔자, 궁합 이런걸 굉장히 믿으십니다.
중국간 후 여친이 제얘길 했나봅니다.
그러더니 여친 부모님이 저희 궁합이나 사주를 보시고는 완강히 반대하시네요. 절대 안된다네요.
여친은 자긴 혼자살 팔자라고..결혼하면 제가 죽는다고 했다더군요..
실제로 여친의 전 남친이 죽었었습니다.(결혼까지 약속했었던.)
그러다보니 제가 결혼얘기 꺼내는것이 겁났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한번은 제게 날 너무 사랑하지만 딴여자랑 그냥 결혼해서 살으라는 얘기도 했었고요.. 제가 싫다고 아니라고 얘길해도 먹히지가 않더군요..
이런저런 이유에다가 중국에 혼자 와서 외롭기도 하고..(사실 그때문에 몸도 좀 안좋아진것 같더군요.)
5년동안 견딜 자신이 없었나봐요.기다려달라고 하는건 제게도 그건 못된 짓 하는거라고..
중국 갔을때 울먹이던 모습만 수태 본고 온것 같습니다. 무거운 마음만 가지고요..
그런 와중에 자기 외로움을 달래줄 사람이 나타난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죄책감에 제게 헤어지잔 말을 한거고..
이 모든게 반년만에 후딱 일어난일입니다. 4년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요..^^;
모든 이별을 경험한 이들이 그렇지만..
지금 전 다신 이사람을 못만나는게 제일 두렵네요.
이따가 전화를 마지막으로 할것 같은데 무슨말을 해야할지..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긴 한거 같은데..
놓아주어야 겠죠?? 놓아줄 수 밖에 없다면 그저 친구로 남아 응원이나 해주고 싶은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이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그녀가 한국에 들어왔을때 마지막 이별여행이나 하고 그녀의 삶을 응원해 주려고 합니다.
왜냐면 이렇게 전화로 우리의 인연을 끊고 싶지가 않거등요..
참 시간이 약이라는데 그 시간은 언제나 흘러가서 제 머리속을 비워줄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사실이었네요..
바보같이 그 사실을 느끼는데 너무 많은 댓가를 치뤄야 하네요..
지금은 참 슬프고 힘든 시간이네요..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