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남자입니다
인터넷을 하다 보니 병맥주를 먹다가 깨진 유리가 나왔다는 분의 이야기가 헤드라인에 올라와 있어서...
제가 예전에 겪었던 일이 생각나 올려봅니다.
제가 군대에 있었을 때...
저는 육군 대위(군의관)으로 2002년부터 3년동안 복무를 하였습니다.
이 일은 아마 2003년말, 아니면 2004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부대의 다른 간부와 PX에서 모 식품회사의 두유 음료를 사서 마셨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두유를 원샷하는 순간....
목구멍 뒤편으로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깜짝 놀라 뱉어보니 깨진 유리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놀랐지만...
잠시후 그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옆에 있던 다른 간부는 어떤 보상이 좋을까 하고 상의를 하였고...
우리 부대가 좀 작은 부대라 병사들이 약 200명 정도 있었는데..
병사들 한명당 두유 한병이면 충분히 용서가 될 것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저는 그 회사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정확한 대화 내용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대략적인 대화 내용을 정리해 보면....
저: 여보세요...
직원: 네...
저: 제가 귀 회사의 두유를 먹다가요... 깨진 유리가 나와서요...
직원: 그래서요???
저: (순간 몹시 당황...)
직원: 저희가 뭐 해드릴 부분이 있는지요?
저: 예, 두유 200병이면 될 것 같은데....
직원: 예 저희가 확인하고 연락드릴께요. 유리병은 잘 보관하시고,,,,고객님 전화번호좀 알려주세요.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제가 좀 소심한 편이라 별로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끊었습니다.
절 사기꾼 취급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며칠동안 증거물을 책상위에 보관하고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증거물은 없어지고..(아마도 의무병이 치운듯)
전화를 준다는 직원은 연락도 없고...
그래서 그냥 유야무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뭐 글을 쓰는 이유는....
몇년이 지난 사건으로 문제 삼고 싶은 생각은 없고....
첫번째로는 유리병 음료수 드실때 혹시 깨진 유리가 들어있을 수도 있으니
한번쯤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두번째로는 각 회사의 고객 상담실 직원 여러분들께 바라는 점인데...
고객과 약속을 하셨으면 좀 지켜주는 매너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썼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기분이 안좋아서 그 회사 제품은 안먹어요....
참 몇년후에 사진을 정리하다 그때 찍어논 사진이 있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