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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有)헌팅녀에게 황당하게 채인 사연

너의자리 |2009.03.26 01:22
조회 204,358 |추천 10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처음 글썼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톡'이군요... -_-;;

악플들도 재밌게 보고 있는데 일부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듯해서 부연설명을 하자면

 

1. 헌팅했을때는 27일때니까, 나이 서른 넘어서 헌팅같은거 한다고 머라고 하지 말아주시구요..(솔직히 그때도 적은 나이는 아니긴했죠. ㅋㅋ 당연히 지금은 안해요. )

 

2. 예전에는 PC통신사이트 같은데 글같은거 가끔 써서 상품같은것도 받고 했었는데, 오랜만에 글을 쓰다보니 글빨이 많이 구려진건 사실입니다.

근데 그냥 상황자체가 좀 재밌지 않나 싶어서 쓴거지, 막 억지로 웃겨볼려고 애쓴건 아니에요. -_-^

 

3. 나이 소개하는 부분가지고 머라고 많이 하시는거 같아서 그부분은 지웠습니다. ㅎㅎ

앞으로 다른 글 쓸때 참고 할께요. ㅋㅋ

 

리플 분위기 별로 안좋지만 이왕 톡된거 싸이 주소공개 한판~ -_-;;

 

www.cyworld.com/cpark78

 

-----------------------------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만으로 베스킨라빈스인, 살기좋은 고양시-_-;;에 살고, 문화와 역사가 숨쉬는 종로-_-...에 직장이 있는 남자 입니다.

바로 글 들어갑니다!

 

때는 2004년 10월 말...

그날 저는 지하철을 타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볼일을 보고 저의 집이 있는 '살기좋은 고양시'로 돌아가는 중이었는데, 맞은 편에 앉아계신 여자분에게 왠지 자꾸 시선이 가더라구요.

 

그분의 인상착의를 설명하자면...

키는 대략 155전후.. 조금 왜소하다 싶을 만큼 마르셨고.. 화장기 없는 약간 검은 얼굴에...

수수한 옷차림... 얼굴은 이쁘다!!는 생각이 드는건 아니지만, 귀여운 스타일이셨구요,

그런데 뭐랄까.. 좀 순수하고 맑아보이는 분이셨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이쁘지는 않지만 묘한 매력을 가지셨던 그분을 그렇게 물끄러미 계속 바라보고 있다가 저는 조용히 결심했죠.

 

'말을 걸어야 겠다!! '

 

제가 선수 뭐 이런건 아닌데, 그냥 그런 느낌이 싫더라구요. 나중에 집에가서

 

'아.. 그때 말걸어볼껄.. 느낌이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아... 아쉽다.. '

 

이러는거...

설사 말을 걸었다가 창피를 당한다 한들, 어차피 그사람 또 볼일 없을 것이고..

분명이 잘 될 가능성도 존재하는 거니까..

정말 최악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후회나 아쉬움을 없앨수는 있을테죠.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데 그분이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서 지하철에서 내리더군요. 난 나만의 주문을 하나 외우고 그여자분에게 다가갑니다.

 

Nothing to lose!!

 

그여자분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이런 얘기였던 것 같아요.

 

"아까부터 자꾸 그쪽으로 눈이 가더라구요. 혹시 알고 계셨어요? (그분 대답 : 아..아뇨.-_-;;)

솔직히 첫눈에 반하고... 뭐 그런것은 아닌데 그냥 알고 지냈으면 좋겠어요. 부담 안드릴테니까 전화번호 주실수 있으세요? (그분.. 망설이고 계심..)

혹시 아니다 싶으면 집에가서 그냥 전화받지 않으셔도 되요. ^^;;"

 

뭐..대략 이런.. 그 여자분은 당황한듯 하시다가 전화번호를 찍어주시더라구요. 우앗!!

 

너무 기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지하철 기둥을 붙잡고 저질댄스를 작렬하고 싶었으나...

번호 남기자마자 수신거부리스트에 추가되고 싶지는 않았기에... -_-;;

그분앞에서는 최대한 정중하고 젠틀하게 감사를 표시하고 전 다시 지하철을 타러 돌아갔죠.

 

그렇게 전화번호를 따내고.. 그날밤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한시간정도 통화를 했죠.

제가 솔직히 맨투맨 대화, 그것도 전화통화는 좀 강하거든요.. -_-;;

게다가 이것저것 통하는 것도 많아서 정말 즐겁더군요.

아무리 예뻐도 몇마디만 해보면 더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는 반면, 이분의 경우는 제가 가진 첫인상대로 정말 순수하면서도 꾸밈없는 애교를 가지신, 통화를 하면 할수록 즐거운 분이셨습니다.

 

암튼 그렇게 거의 매일, 통화를 하면서 조금씩 친해지고 있었죠.

그런데 뭐랄까.. 즐겁게 통화하다가도 이분이 저에대한 불신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시더라구요.

 

말을 너무 잘하는게 암만봐도 선수같다. 혹시 이런식으로 여기저기 찌르고 다니는거 아니냐. 솔직히 아직 신뢰를 할 수 없다.

 

뭐... 이런 식의....

저는 굳이 부인은 안했습니다.

 

솔직히 제 면상의 저렴한 퀄리티로 볼때 선수는 개뿔... 혐오감만 안주면 다행인 수준인데..

그리고 헌팅으로 누군가를 만나본게 그때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누군가를 사귀게 되면 정말 그사람한테 집중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근데, 이런거 말로 해봤자 믿지도 않을 거 같고.. 그냥 시간이 지나다보면, 그리고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다보면 나에 대해 알게될거라는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저는 시간이 해결해줄것이라 믿고 그렇게 조금씩 거리를 좁혀갔습니다.

 

그렇게 통화하면서 며칠이 지나고.. 그녀가 갑자기 저의 싸이를 묻습니다. 

솔직히 제 싸이, 볼것도 별로 없는데 일부러 장난으로 튕겼죠.

 

너의자리 : 싸이는 안되요.

그녀 : 왜요? 왜 안돼요?
너의자리 : 암튼 비밀이에요. 그거 보여주면 안돼.. 끝이야..

 

실은 암껏도 없는주제에 장난친다고 그딴 소리를 해댔죠. (이때부터가 불행의 시작..)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싸이주소 안가르쳐 주면 전화도 안받겠다는 그녀..

결국 전 그날 못이기는 척하고 싸이주소를 알려주었죠.

 

그리고 다음날 밤.....

그녀가 전화를 안받습니다.

문자도 답신이 없습니다.

 

그 다음날..

회사에서 전화를 걸어봤는데 통화가 안되고.. 문자도 답이없고...

일부러 안받는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근데 왜? 불과 이틀전만해도 그렇게 즐겁게 통화해놓고서는...

혹시 싸이...? 근데 싸이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불안한 마음에 일도 손에 안잡히고... 

집에가자마자 허겁지겁 싸이에 접속합니다. 근데 역시나 별내용 없습니다.

다이어리도 별거 없고... 사진첩도 뭐 이상한거 없고... 그러다가 방명록을 클릭한 순간....

 

전 둔기로 후두부를 강타당한 것 같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글이 올라 있더군요.

 



이..머..뭥미... 어..어버... 어버버.... <-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고 있는 중...

 

이 글을 쓴 후배..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닌..... 그냥 알고 지내는 후배인데...

전 갈기갈기 끊어진 정신줄을 간신히 이어놓고  바로 그 후배녀석에게 전화를 했죠.

 

"이.. 이봐.. 만약 니가 내 방명록에 그런 미친 글을 남긴 타당한 이유를 일분삽십초동안 200자내외로 요약해서 제시하지 못한다면, 내 손바닥과 니 기싸대기의 마찰음을 5.1채널 서라운드 입체음향으로 즐기게 해주겠다!!!!! "

 

그러자 후배녀석이 아무것도 모르는 해맑은 웃음을 쳐웃으며 설명을 합니다.

그녀석이 직장에서 퇴직을 하게 되었는데, 배우자가 원거리에 있으면 실업수당을 더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름 생각을 해본결과 자기가 아는 지인중에 가장 멀리 있는(그녀석은 대구, 난 살기좋은-_-;; 고양시) 나에게 그런 방명록을 남긴거라고 하더군요.

 

아.. 무심코 던진 돌맹이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더니...

이건 정말 데미지가 큽니다.

특히 이전에.. 내가 마치 뭘 숨기고 있는 것처럼 했던 그 장난들이 저 방명록 하나로 인해 진실이 되어버린 겁니다.

 

마치 내가 만든 칼에 배때기 찔린것 같은, 아릿함을 느끼며...

난 혹시나 그녀가 볼까싶어 방명록 댓글에 주저리주저리 해명하는 글도 써보고, 문자도 보내보고 했지만... 끝내 답하지 않는 그녀...

근데 제가 리플을 읽어봐도 참 기가 막히더라구요.

 

그냥 결혼도 아니고.. 혼인신고... -_-;; 그것도 언넝...  

딱 봐도 느낌이.. 이미 한 4~5년정도 동거한 사실혼 상태에서, 혼인신고서에 도장만 찍으면 될 것 같은..... 애기가 생겨서 서둘러야 하나보다... 머 이런 정도의 느낌...? 휴우...

 

게다가 그 방명록 뒷쪽에는 코카콜라 제로의 칼로리 만큼도 영양가 없는, 진짜 그냥 '아는 후배'들의 방명록들이 이어져있고... (진짜 1년에 한번, 그것도 모임에서 만날까 말까한..)

 

휴... 신뢰감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거 보면, 나라도 싫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결국 더이상 연락하지 않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그분과의 인연은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 이후로...

전 신뢰감이 없는 상태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를 뼈저리게 깨닫고..

헌팅계를 떠났죠.... -_-;;

 

비록 저에게는 가슴아픈 스토리지만, 이 글이 톡을 사랑하시는 수많은 솔로님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_-;;

추천수10
반대수0
베플-_-|2009.03.27 08:42
글쓴이 글에서 성격이 다 드러난다 말 많고 감성은 지나치게 넘쳐나고 본인은 모르겠지만 남에게 부담되는 사람 오글오글
베플봄이와|2009.03.27 09:05
그냥 재밌게 웃자고 쓰신 글 같은데 댓글 보고 더 경악을 금치 못했네요 나이 운운하며 상식이하의 글을 쓰시는 님들은 초딩? 당신들도 나이들어 보세요, 그냥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한 겁니다 나이 들어서 웃자 글 쓰면 안되는건지. 악플 수준의 댓글들을 보면서 참, 씁쓸한 웃음이 나네요 글쓴님~ 언젠가는 좋은 인연 만나시겠죠 ^^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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