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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이발사

조효제 |2004.04.14 16:37
조회 1,309 |추천 0

가족 영화로 다음달 5일 어린이 날에 나올 효자동 이발사 입니다.

폭압의 시대에서의 어느 소시민 아버지의 아픈 인생을 볼 수 있는 휴먼 드라마 입니다.

영화의 시놉십스

아버지는 평범한 이발사였지만… 평범한 일만을 하셨던 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대통령이 사는 동네의 이발사였기 때문이죠.

“사사오입이면 헌법도 고치는데, 뱃속에서 다섯달 넘으면 애를 낳아야지!”
청와대가 ‘경무대’라고 불리던 시절, 경무대가 위치한 효자동에 소심하지만 순박한 이발사 성한모가 운영하는 효자이발관이 있었다. 그는 면도사겸 보조로 일하던 처녀 김민자를 유혹(?)해 덜컥 임신을 시켜버리는 대책없는 이발사였다. 경무대 지역 주민다운 자긍심으로 그는 나라가 하는 일이라면 항상 옳다고 믿었고, 1960년 3월 15일 선거날에도 나라를 위한다는 말만 믿고 투표용지를 먹어버리거나, 야산에 투표용지을 묻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임신은 했지만 아이는 안 낳겠다는 민자를 설득한 것도, 나라의 정책이었던 ‘사사오입’으로 임신 다섯달이면 사람 한 명으로 봐야 하니까 무조건 낳아야 한다는 논리였다.

“얼라만 나오면 니는 죽었데이~~~ 부정선거주범 니는 죽었데이??”
1960년 4월 19일, 한모의 아내 민자의 진통이 격해진다. 한모는 리어카에 아내를 싣고 병원으로 출발하는데… 거리에는 3.15 부정선거를 철회하라는 대규모 집회가 한창이다. 군인의 발포에 상처를 입은 학생들은 이발사용 흰 가운을 입은 한모를 의사로 착각하고, 그에게 치료를 요청한다. 한모는 진통중인 민자를 태운 리어카에 애국청년들을 마저 태우고 병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1년 5월 16일 이발관 앞으로 탱크가 한차례 지나간 뒤, 새로 들어선 정권이 다행히도 ‘중고생 삭발령’의 조치를 내려 효자이발관은 나날이 번창해갔다.

“각하의 용안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시간은 흘러 1970년대, ‘사사오입’으로 운명이 결정되고, ‘4.19 혁명’의 현장에서 태어나, ‘5.16 군사 쿠데타’에 의한 정권이 벌어준 돈으로 기른 아들 낙안이도 초등학생이 되었다. 그러나, 이발사 한모의 인생은 어느 날 찾아온 청와대 경호실장 장혁수에 의해 전환기를 맞는다. 간첩 나온다길래 신고했더니, 그 간첩이 중앙정보부 직원이었을 줄이야… 속사정을 모르는 대통령은 한모의 감시정신을 높이 사 ‘모범시민 표창장’을 하사한다. 그러나 자랑스러워하던 마음도 잠시,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청와대에 불려가, 대통령 각하의 머리를 깎는 각하의 이발사가 된다. 동네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하며 아부하지만, 정작 그는 높으신 분들 사이에서 살아날 궁리에 마음졸인다. 경호실장 장혁수가 두 눈 부릅뜨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각하의 용안에 가위와 면도날을 들이대야 하니, 혹여 상처라도 낼라 진땀만 뻘뻘 흘리며, 눈치보기 일쑤고, 게다가 청와대내 권력의 2인자 자리를 두고 경호실장 장혁수와 중앙정보부장 박종만의 팽팽한 대립 속에 끼어든 한모의 하루하루는 위태롭기 짝이 없다.

“야! 니네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청와대 이발사다, 이 새끼들아! 이 나쁜 놈들아…”
어느 날 밤, 청와대 뒤 북악산에 간첩이 잠입한다. 제 아무리 무서운 간첩이라 해도 생리적 욕구는 어쩔 수 없는 법, 갑작스런 설사병에 쭈그리고 앉아 변을 보던 간첩들은 마침 순찰을 돌던 군인에게 들켜 한바탕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설사병을 간첩에 의해 전염된 불순한 병으로 규정한다. 일명 ‘마루구스’ 병! 이에 설사만 했다 하면 동네사람들끼리도 서로 의심하여 고발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는데... 하필 이런 때 한모의 아들, 낙안이가 줄줄 물똥을 싼다. 이를 청와대 경호실장 장혁수에게 들킨 한모, 우리 아들은 간첩이 아니라며 낙안이를 제 손으로 경찰서에 데려가고, 어린 나이에 간첩 용의자가 되어버린 낙안은 중앙정보부 고문실로 끌려간다. 하나뿐인 아들이 잡혀갔는데도 어쩌지 못하는 한모의 애간장은 점점 타들어가고, 설상가상으로 이 기회에 한모를 이용해 장혁수를 제거하고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음모를 품은 박종만은 어린 낙안을 고문하여 한모 부자를 ‘마루구스’ 병으로 검거하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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