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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하극상 동영상 파문에 대한 글

하극상 |2009.03.29 16:04
조회 2,684 |추천 0




최근 여고생 폭행 동영상과 인천맞짱동영상에 이어 이번에는 ‘군대 하극상’이라는 정체불명의 동영상이 등장해 다시 한 번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쿠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포털사이트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 동영상은 ‘이것이 군대 하극상’이라는 제목으로 8분 30초가량의 다소 긴 내용을 담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군대 하극상’ 동영상은 무엇보다 군대 선임과 후임 간의 폭행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글 게시자는 "짜여진 각본이 아니다. 일단 주황색 옷 입은 사람이 선임이고 웃통 벗은 사람이 후임이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아침부터 트러블이 있었고 점심쯤 선임이 후임의 뺨 을 쳐서 코피가 터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되고, 놀림 받고 격분한 후임이 왕고 두 명의 의해 자리가 마련되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 했다.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요즘 정말 이등별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듯이 군대 기강이 헤어해져 충분이 그럴수 있다.", "정말 나땐 안그랬는데..."등 수많은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동영상을 보니 . 군대 하극상 동영상. 갔다온 사람이야 이 영상을 직접 보면서 픽션인지 사실인지를 나름대로 구분, 판단할 것이나 군대에 갔다오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군대에 갈 예정인 사람들(이들 때문에 이 영상은 심각한 겁니다), 그리고 여성분들을 위해 나름 최근의 군대를 경험하고 온 저의 의견을 얘기해보려 합니다.

영상 내용은 위에 기사에 나온 것처럼 휴가 날짜가 원인입니다. 대화를 들어보면 선임이 특정 날짜에 나가라- 라고 했던 듯 싶구요. 처음 카메라가 설치 된 후 그냥 육탄전을 벌입니다. 에고, 쓰다보니 잠시 군대시절 제가 벌였던 하극상과 당했던 하극상이 생각나 울컥하는군요.

영상을 보면 일단 싸움 자체는 진짜입니다. 그 부분은 의심할 여지가 없구요.. 다만 이 싸움에 각본이 짜여져 있는가는 확신할 수가 없는데 의심이 되는 이유는 먼저, 왕고 두 명이 이 싸움을 조장했다는 점. 군대란 곳이 상명하복의 시스템인지라 장난으로라도 이렇게 선임이 후임을 패는 일이 벌어지면 시스템 자체가 흔들립니다. 이런 예가 한 번이라도 성립이 되면 안되는 거죠. 저 선임 위로 그냥 줄줄이 얼굴에 먹칠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 어디선가 영상의 선임 쪽이 평소에 (그냥 대놓고 쓸게요)병신같은 놈이었다- 라고 하는데 그 기분 저도 충분히 잘 알고 있고 같은 이유로 하극상을 벌였던-_-;적도 있었습니다만 그 일에 대응했던 선임들의 태도가 영상과는 반대였고 그 이유는 위에 설명한 대로죠. 후임이 선임을 욕한다는건 특정 한 명에게 하는 욕이 아니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두 왕고가 싸움을 조장했다? 미친 ㅋㅋ  사실이라면 또라이라는 말 밖에는.

휴가 날짜의 경우에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후임이 선임에게 양보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선임이 양보해야할 이유가 있나요^-^? 그러니까 군대죠. 후임이 특별한 이유가 있더라도 양보를 하는 거지 후임에게 우선권을 준다는게 아닙니다... 이건 사회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런데 그것에 후임이 흥분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라는건 이해를 할 수가 없네요. 저 부대가 어떤 부대인지는 모르겠으나 둘 중 하나입니다. 픽션 혹은 원래 부대 분위기가 개판. 후자도 가능성은 있는게 차근차근 천천히 밟아가던 군대의 분위기 변화가 2008년을 기점으로 가속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있을 때에도 꽤 심각했는데 지금은 어떨지 상상도 못하겠네요.

그렇다면 이 영상의 진위여부가 왜 중요한가. 일단은 군대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선입견을 심는다 라는게 있겠죠. 군대 홍보 영상의 가득한 반찬과 멋드러진 막사(생활하는 건물) 쾌적환 환경이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왔는지 전역한 남자분들은 알겠죠. 하물며 동원훈련하는 그 일주일에만 좋아지는 식단-_-;에 "이야~ 군대 많이 좋아졌네" 라고 말하는 예비군들도 있는데 오죽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영상도 그와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실제로 군대란 곳은 전국 곳곳에 수없이 많이 퍼져 있고 그 부대끼리는 하나같이 분위기와 규율 규칙 생활상이 다릅니다. 하물며 바로 옆에 붙어있는 부대와도 달라요. 요즘 하극상이 많아지고 있다- 라고 해도 어느 곳에서는 여전히 후임은 선임에게 맞고 관물대 뒤짚어 엎고 매일같이 머리박고 집합당하는 곳도 있고 반대로 병장이 수건 빨고 바닥 닦고 청소하는 곳도 있다는 거죠. 이처럼 이 영상이 가리키는 게 대한민국 군의 전체를 향하는 게 아닌데도 이런 영상은 군 전체를 매도하고 욕먹게 하며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꿔버린다는 겁니다.

같은 맥락으로 가장 위험한 것. 위에 썼던 것처럼 이제 곧 군대를 갈 예정인 사람들에게도 같은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는 겁니다. 그 인식이 심어져 종래에는 모든 군의 분위기가 이 영상처럼 되버릴 수 있다는 거죠. 군대는 전원책 변호사의 말마따라 폭력을 가르치는 비교육집단입니다. 싸우는 법을 가르치고 싸워서 이기는 법을 가르치고 힘에 굴복하는 법도 가르치는 곳이죠. 그런데 이런 영상에 의해 선임에게 굴복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게 되는(혹은 스스로가 배울 생각이 없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결과는? 뭐 뻔하죠. 군대 ㅈㅈ. 글자 그대로 비읍시옷 될 수 밖에. 선후임 관계가 무너진다는건 상명하복의 관계가 무너진다는 것과도 같은 말이고 상명하복이 무너진 군대는 군대가 아닌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동영상은 이렇게나 큰 파문이 되어버린 거죠. 결코 단순히 후임이 선임을 팬다- 라는 이유가 아닙니다.

이 영상을 보고 군대에 대한 이상한 선입견을 심은 채로 입대했다가는 영상에서같은 일이 아닌 2년간 지옥을 맛보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입대 예정자분들은 명심하셔야겠고(하극상을 일으키면 그대로 당합니다. 결국 밑에서는 보고 배우거든요) 부디 이 영상 때문에 안좋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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