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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을 다시 만났는데, 임자가 있습니다. 비참하네요.

대체왜이런... |2009.03.31 16:55
조회 619 |추천 0

20대 직장 다니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마냥 순수하고 여리던 10대도 아니고 이 나이에 쑥스럽지만, 용기내어 여쭤보네요.

 

10년... 아니 좀 더 됐군요.

어린 시절 첫사랑이던 남자분을 최근에 만나게 됐습니다.

세상이 참 좋아진게... 웹상 모임에서 여차저차 하다 우연히, 드라마처럼 만나게 됐는데

게다가 전 그 사람이 단순한 지인이 아니라,

저에겐 첫사랑이었기에 특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혼자 많이 좋아했고, 혼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입장이었으며,

그 오빠는 그저 저를 귀여운 동생으로만 대했었죠.

글로 다 표현을 못하지만, 정말 바라는 것 하나 없이,

표현하는 것만으로 가슴 벅차고,

사랑의 열병을 대단히도 알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짝사랑......

 

그렇게 10년 더 된 시간만에 저희는 상봉을 했습니다.

만나서 꿈 같은 즐거운 저녁 반주를 했는데...

참고로 현재 저는 솔로입니다.

그러나 그 오빠에게는 이미... 아주 장기간 사귄 여자분이 있는게 아닌가요.

20살 때부터 교제해왔으니 거의 10년이 버금 가는 애인이
 
이미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 했습니다.

제가 좋아한지 머지 않은 미래에, 이래로 그녀를 만나 여태까지 사랑을 꾸려 왔다라...

부럽기도 하고 묘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착잡하기도 하고 그런 기분...

 

 

헌데 오래 사귄 만큼 몇차례 고비도 있었고,

현재가 또 고비라고 하더군요.(오래된 연인들만의 과정이라, 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제 나이도 적당하고, 결혼을 추진해나가야 하는데...

한 사람에게 올인한 남자 입장에서 조금은 억울하다는 자연스러운 갈등도 보였습니다.

오래된 연인들을 저는 잘 모르지만, 결혼을 할 때는, 불타는 애정은 이미 지나고

편안함과 의무감 책임감도 따르는 것 같습니다.(오해인가요?)

이리 고비인데... 서둘러 혼인신고를 해야 하나보다..." 라고 말하는 오빠에게서...

저는, 빈틈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오빠가 말합니다.

"네가 날 좋아한다는 것 당시에도 알고 있었어...

 넌 당시에도 되게 괄괄하고 당돌했던 아이였는데...(편지, 선물, 전화 등등)

 만약에 말이야...

우리가 그 때 서로 좋아서 함께 사귀었더라면 지금까지 연락이 닿았을까?"

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말합니다.

"너는 여장부 타입이구나. 남자가 너에게 아주 맞춰주거나, 아니면 남자가 널 휘어잡거나,

 아니면 남자가 너에게 맞춰주는 척 하면서, 뒤로 다른 잔머리를 굴린다거나...

 넌 예전에도 참 당돌하고... 지금도 이렇게 매력있는 여성이 됐네...

 너를 만났어야 하는 건데...."

 

저 말을 하더군요.

저는 웃으며, 농담으로 되받아쳤지만, 듣던 중에 기분 좋은 소리인 것은 확실했죠.

 

 

자꾸만 얘기 와중에 넌 매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기분은 좋았지만, 저는 다르게도 생각했습니다.

"(여친)와이프 말고, 외도라도 하고 싶다."

"끌려가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네가 맘에 들어."

 

세가지로 놔눠 들어봤습니다. 물론 제 착각이 엄청나다는 것도 압니다.

 

 

 

 

사실 의아한 건, 약속을 잡고 만나기 전에 몇번 웹상에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애인 있냐는 서로 형식적인 인사치레에

전 헤어졌고 솔로이니 없다고 했고,

오빠는 "있지만 애매모호한 사이야." 라고 했었거든요. 이기적이죠.

그래서 빈틈을 노렸던 겁니다...

 

 

문제는, 한번 만나고, 성공적인 기분 좋은 만남을 치렀다고 생각하는데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어릴 적 당시 무뚝뚝한 면이, 지금까지 연장되었다고는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헌데 만나기전에도 말이 뚝뚝 끊어지더군요.

자신도 굉장히 반갑고, 우리 한번 봐야지! 라는 정겨운 말도 한치의 호들갑 없이

무뚝뚝... 하던데

만나서도 무뚝뚝... 하니,

남자 대 여자로 봤을 때, "내가 별로인가보다." 란 생각에 자존심도 상하네요.

 

현재 졸업반이고(20대후반)

새벽이면 신문배달을 한다고 피곤하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런거 이런거 다 떠나서, 저에게 반하지 않은 것이죠?

혹은, 오래된 연인과 헤어지기는 뭐하지만,

저에게 맘이 있는건 아닐까 희망도 가져봤지만...

메신저에서 한마디도 먼저 안건네는 그 사람을 보니

저 혼자만의 또 짝사랑으로 끝나는게 맞나요?

 

 

 

이런 인연도 있군요.

제 생애 처음으로 온 맘 다해 순수한 몸과 맘으로 그렇게 한 남자를 몇년에 걸쳐
 
좋아하고 사랑한 적이

말 그대로 "첫사랑" 인 그 남자를, 웹상에서 마주치게 됐을 때...

생김새는 서로 많이 변했지만, 제 맘은 소녀 같은 맘은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데...

이미 다른 여자분의 남자가 될 사람이라니... 참 하늘이 원망스럽네요^^;;;

차라리 만나게 해주지나 말지 말입니다...

어떤 깨달음을 위해서 이런 인연을 지어주시는 걸까요?

 

그저께... 저는 당돌하게, 퇴근 후에, 저녁이나 먹자고 했지만,

바쁘다는 그의 말에 보기 좋게 거절 당했습니다.

참... 기분이 묘하네요. 착잡합니다.

누굴 원망할 수도 없고... 이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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