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은..모텔을 하고 계십니다.
네, 압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텔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는거요.
처음부터 모텔을 하신건 아닙니다. 농부셨어요.
하지만 어릴적 오빠의 수술비로 인해 빚을 자꾸 지게 되었고..
그래서 빚에 쫓겨 서울로 올라오셨지만 먹고 살 길이 없어서
여인숙을 시작하셨고,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아빠는 가족을 책임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셨습니다.
무척 순박하신 분입니다. 지금도 늘 시골에 내려가서 살고 싶어하세요.
비록, 남들 눈에 보기 안좋은 일을 하고 계실지라도
누구보다도 바르고 옳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두 남매 이만큼 키워내셨고,
나름대로 재산도 많이 모으셨고,
저 이렇게 유학도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제 남자친구가..
남자친구의 아버님께서 저희 아빠 직업을 묻자
부동산업을 하신다고 말씀드렸다네요.
네..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렇게도 볼 수 있겠죠.
그 말을 듣고 물어보았습니다. 왜 그랬느냐고..
왜 모텔 하신다고 말씀드리지 않고
그렇게 속였느냐고..
자기 아버지의 사회적 지위때문에 그랬답니다.
자기 아버지는.. 인터넷에 이름을 검색하면 나올 정도로 사회적 지위도 있으시고
그만큼 보수적이신 분이라서
아마 모텔한다고 했다면 나에 대해서 관심도 가지지 않으셨을꺼고
이름도 입에 담지 않으셨을거라구요.
그렇게 자기 아버지를 감싸네요.
다 날 위한 일이었다네요.
이렇게 나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쌓다가
나중에 더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면 그 때가서 사실대로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그러면서 오히려 저에게 더 역성이었습니다.
우리 아빠 직업에 당당하지 못하니까 그러는거 아니냐면서요.
제가 당당하지 못해서 자기한테 그렇게 말한것이었을까요?
아니죠. 자기가 우리 아빠의 직업에 당당하지 못하니까,
나쁘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거짓말을 한거겠죠.
적반하장도 유분수죠..
정말 억울했습니다.
끝까지 내가 왜 화를 내는지 이해를 못하더군요.
그래서 그랬습니다.
내가 우리 아빠한테
oo이가 자기 아버지한테 아빠가 부동산업 한다고 말했대.
라고 한번 말해볼까? 라구요.
이 사실을 우리 아빠가 알게 되셨을 때 받을 상처 생각 해보았냐구요.
그랬더니 그제서야 우리 아빠에게는 미안하다.
하지만 내가 너에게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라면서 당당하네요..
자기랑 나랑은 해결하는 방식이나 생각같은게 완전히 다르다면서요.
..............남자친구의 말이 일리가 있는걸까요?
정말 그런 방법밖에 없었을까요?
자기 아버지를 설득시키기 위한 방법이..
우회적으로 부동산업을 한다라고 좋게 말하고서
나중에 나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면 그 때 솔직하게 말하는..
그 방법만이 왕도였을까요?
만약, 저였다면..
솔직하게 먼저 말을 했을거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 분의 성품에 대해서 알리려 노력했을것 같습니다..
며칠전에 아빠와 한 대화가 생각납니다.
남자친구에게 아빠 직업에 대해서 말했느냐구요..
모텔 한다고도 말했냐...?
남자친구가 아무말 안하더냐? 라구요..
제 친한 친구녀석은 난리입니다.
여자친구를 불효녀로 만드는 남자를 왜 만나냐면서요.
부모님께 불효하고 있는거라면서요..
자식 그 만큼 키워주신게 어디냐면서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그렇게 일하셔서 저 이만큼 키워내셨습니다.
아버지의 그런 선택이 없으셨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지막으로,
남자친구 아버지의 사회적 지위..
그래요..저희 아버지 사회적 지위 없으시겠죠...
한번도 우리 아빠의 사회적 지위 같은건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저는 사회적 지위니, 학벌이니, 돈이니, 이런 개념이 또래보다 좀 약한편입니다.)
저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더 열심히 살아서
남들이 우리 아빠에게 저딴 소리도 못하게 만들어버려야겠구나 싶었습니다.
그까짓 사회적 지위..제가 아버지몫까지 올라가버리면 되겠죠..
쳐다도 못보게 올라가줘야 하겠구나 싶네요..
지금도 전 그 녀석보다 충분히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 녀석이 말하는 집안이나 주변관계를 다 떠나서 오직 그 녀석과 나, 둘만 놓고 본다면요.)
++실수로 처음 쓴 글이 지워졌네요. 중복되서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