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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건방진 남자 혼내 준 이야기

지하철에서 |2009.04.08 11:51
조회 405 |추천 1

톡을 즐겨보는 20대 초반 남자 이딴 건 생략하고

제가 2007년 3월 2일, 대학 3학년에 갓 올라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신입생들 학교 입학식에 다녀와서 저녁 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피곤해서 지하철 좌석에 앉아서 머리를 푹 쳐박고 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갈 정거장이 딱 4정거장 정도 남았을 때

누군가 제 발등을 구둣발로 툭툭 치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어떤 어르신께서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는 것일까봐 황급히 고개를 들었는데

아무리 잘 봐주어 봤자 저보다 고작 5살 정도 나이가 많아 보이는 청년이었습니다.

옆에는 여자 두 명을 끼고 있었는데,

분위기를 가만히 보니 한 명은 그 사람의 여자친구인 것 같았고,

또 한 명은 그 여자친구의 친구로 보였습니다.

 

 

이건 또 뭔가 싶어서 가만히 있는데,

그 사람이 저를 딱 내려다보더니 진짜 건방진 말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이, 형아가 다리가 좀 아프시거든? 자리 좀 비켜주지?]

옆에서는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자가 쪽이 팔린지

그 남자한테 [야...너 왜 그래?]라고 하고

저한테는 [그냥 앉아계세요.]라고 했습니다.

 

 

와...정말 기분나쁘더라구요.

제가 원래 좀 동안인데다가 그 때 옷도 교복과 비슷한 세미정장을 입고 있었거든요.

동안이라서 덕 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무시당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지하철이 한 정거장을 지나갈 정도의 시간동안 그냥 자리에 앉아서 고개를 들고

그 남자분을 똑바로 쳐다보고 눈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계속 쳐다보더니 나중엔 막 사신을 피하더라고요.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서 대략 30cm 거리로 얼굴을 갖다대고는 말했습니다.

키도 저랑 똑같더군요.

 

[앉으시죠.]

 

제가 얼굴은 어린 편인데 목소리가 굉장히 낮고 굵은 편이라서

사람들이 저희 집에 전화걸면 엄청나게 덩치가 크고 우락부락한 사람인 줄 압니다.

 

남자가 쫄았는지 존댓말로

[아, 아...저... 괜찮습니다.]라고 하길래

[아뇨. 다리가 아프시다는데 않으셔야죠. 뭐하세요? 앉지 않고.]라고 했습니다.

남자가 잠시 주저하더니 그 자리에 자기 여자친구를 앉히더군요.

잠시 후 저는 내릴 정거장이 되어서 내렸습니다.

 

아직도 허둥지둥하던 남자의 모습이 생각나네요.ㅋㅋㅋㅋㅋ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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