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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한테 너무 미안하고~~결혼준비하며 너무 속상해요...

슬픈신부 |2004.04.20 12:37
조회 2,143 |추천 0

이제 한달후면 결혼이네요... 이것저것 거의 다 준비했죠.

담주에 집값 치루고나면 5월초에 신행살림 들어가거든요..

 

그냥~~결혼준비하면서 많이 속상해서요..

결혼준비 하나 하나 모든걸 다 제가 해야하니 많이 힘드네요.

옆에서 누군가 조언도 해주고 같이 다녀주고 하면 좀 힘이 될텐데...

뭐~돈이 많다면야 혼자준비해도 이렇게 힘들까요...맘에 드는거 좋은거 돈만 주면 다 살수있는데..

늦은나이에 결혼하면서 혼수자금 제대로 못모아서 아끼고 아껴서 할려니 발품 열심히 뛰어다녀야하고,

신랑쪽에서 제게 예물이고 예복이고 제일 좋은걸로 하라구 돈으로 많이 주셨는데 아무래도 그 돈으로

신랑꺼랑 제꺼랑 같이 해야될것 같아요..(솔직히 자존심 상하지만..)

 

저는 엄마가 새엄마예요... 어렸을때부터 같이 안살았지요..도저히 저 못데리고 산다하여

할머니랑 작은집에서 살아오다가 (거의20년) 삼년전에 혼자 독립해 살고 있죠.

예전에는 집에 명절때랑 부모님 생일때 다녔었는데 6년전부터는 아예 왕래 끊고 살았죠.

집에가도 오냐 가냐 말한마디 안하시고... 집에 가면 한시간이 열시간 갔고 답답해서요.

결정적인건 저 독립할려고 전세자금 조금만 보태달라고 꼭 갚을테니 도와달라했는데

몇개월이 지나도 연락조차 안하시더군요...

그동안의 일들도 있고 저 또한 맘이 굳어져 아예 왕래를 끊고 살았지요... 그렇게 살아도 어디 아픈곳 없냐는 전화한통 안하시고... 그 긴 아픔 다 말 할수 없지요...

 

이번에 결혼할 사람 집에 소개시키기 전에 아버지를 따로 만났죠.

저한테 대하는것처럼 대하지 말라고 .. 이제부터는 저도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테니 아버지도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 달라고...그사람 가거든 오냐 가냐 말이라도 붙여달라고...애원했죠..

(더군다나 알고보니 시아버님이랑 저희 아버지랑은 어렸을때부터 친구사이였거든요..저도 신랑이랑

초등학교 동창이였구...양쪽 집안 사정을 모두 다 알기에 더 부담스러워서 아버지께 부탁드렸답니다)

 

제 부탁을 들어주셨는지 아버지 집에가면 신랑이랑 말씀도 잘 나누시고 새엄마도 신랑이 싹싹하게

구니까 예뻐해 주시더군요...(여기저기 친척집에 자랑 많이 하셨다는 소문이 납디다..ㅡㅡ)

제가 부모님께 결혼준비 내역서를 뽑아 드렸죠..제가 현재 만들수 있는 자금도 말씀드리고..

그랬더니 신랑 예복이랑 예물은 해주신다고 하더이다..

하지만 토욜날 신랑 예복하러 갔는데...

저는 아버지 양복이랑 와이셔츠 넥타이 사드렸죠..어머니도 한복 젤 좋은걸로 해드렸구..

신랑꺼 계산을 안하시더군요... 어머니 먼산 쳐다보시고 계시더이다...

결국엔 제가 계산했습니다...ㅡㅡ;;

너무 화가 나서 예물 보러 가면서 아버지께 "아버지 왜 계산 안해요..."

아무말씀 안하시대요... 분명히 낮에도 전화드려서 정말로 해주실꺼냐고 물었었는데...

못해주면 못해준다고 아예 얘기라도 해주지... 매장 직원들앞에서 챙피당하고 그사람 낯뜨거워

안절부절하며 저보고 그냥 계산하라구~~~

결혼준비하면 속이 시커멓게 타네요...

 

결정했습니다. 부모님께 손내밀지 않기로...

시댁에 예단비도 제가 준비했는데..부모님 앉아서 시부모님께 감사 전화 받으셨더군요...

함도 저는 하기 싫었는데 ...저희 친척들 모두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어머니가 어떻게 하실지 아니까...음식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으실것 뻔히 아니까..

신랑친구들한테 챙피당하지 말라고 신랑보고 가지고 오라고 하는데...

어머니 함 하시겠답니다. 솔직히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습니다..

음식준비 제가 할겁니다...함값도 제가 할겁니다.. 부모님집만 빌리겠습니다..

신행다녀와서 이바지음식도 제가 준비해서 가져갈겁니다...

결혼식 시골에서 하기에 버스대절합니다.. 거기 들어가는 음식과 주류 제가 할렵니다.

절대로 ~~~ 절대로~~~집에서 돈 안받을랍니다...주지도 않겠지만서도...

 

이것말고도 속상한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울 신랑 저보고는 다하라고 하면서 자기는 실반지하나면 된다합니다.

예복도 필요없다 합니다..나중에 알고보니 어머니가 신랑한테 집이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해준다고 얘기했답니다...(엄마랑 신랑이랑 회사가 바로 옆이라 저녁에 꼭 모셔다드린대요..)

울 신랑 부모님 그렇게 힘드신데 아무것도 받지 말라구~얼마나 부담느끼시겠냐고 저에게

부모님 맘 아프게 하지 말라 뭐라 하네요...

가슴이 아픕니다..

저처럼 못난 여자 만나서 친정부모님께 푸대접 받는것 같아~~너무너무 미안합니다.

그래도 부모님께 잘하라고 하네요...예물보고 온날 부모님 커플반지 해드리라고 하네요.

그사람 자는 모습 보면서 밤새 눈물흘렸습니다.

평생 신랑한테 잘해줄렵니다...시댁어른들한테도 잘하고....그럴수밖에 없습니다.

 

울 부모님 몇년후에 제 동생들 결혼시킬때 저 두눈 똑바로 뜨고 볼렵니다.

저처럼 관심없이 하실련지... 정말 빚이라도 내서 다 해줄련지..꼭 지켜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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