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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남편과 어떻게 해야 한는 걸까요..

독한여자고... |2004.04.21 16:11
조회 3,130 |추천 0

저는 이혼녀 입니다.

결혼하고 1달 보름만에 별거하기 시작했고 두달 보름이 지나서 이혼서류를 법원에 제출했고, 4달이 지나서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잘생긴 남편에 외모때문이였는지, 사귀자는 말 한마디에 덥석 손목을 내주었고 만난지 한달이 자나서 결혼하자는 말을 그냥 순순히 받아들였었습니다.

그사람 전에도 남자들을 만났었지만, 한두달 지나면 결혼얘기들을 다들 하길래 그사람도 그냥 하는 소리라 생각했는데, 두달이 지나서 갑자기 불러내더니 부모님께 결혼할 여자라고 소개를 하더라고요..

그때 어머님의 차가운표정이란,, 태어나 처음 받아보는 냉대에 당황하고 가슴이 메이더군요

(그 사람과 저는 동성 동본이였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좋아할리 만무였지요.)

그 집에서 나와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그는 아무말도 없이 제손을 꼭 잡았습니다.

가슴속이 뜨거워지는게 짠하더라고요..

믿음이 가고 사랑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그 집에 잘하려 노력했습니다.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한달이 멀다하고 찾아갔습니다.

명절전날가서 음식 도와 드리고, 김장때 도와 드리고.. (그집엔 딸이 없어 어머님이 외로움을 타십니다.)

그렇게 시간이 1년이 지나고 오빠가 저희 집에 인사를 왔습니다.

하지만 집에는 들어와 보지도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전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고, 그 이후 몇달이 지나지 않아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그 일로 자연스럽게 오빠는 저희집에 인사를 오게되었습니다. 친척들께도 다 인사를 드리게 되버렸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빠네 집에서는 결혼을 서두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생각할 겨를도없이 그 장단에 맞춰가고 있었어요.

아빠는 결혼은 너무 빠르다고 직장생활을 6개월 만이라도 해보고 결혼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시부모되실 분들은 이력서를 가져오라고 성화를 대셨습니다.

취직을 시켜주실거라고, 저는 혼자서 일을 처리하고 부모님도 제 일에 간섭을 크게 하지시 않으셨던 터라 당황스럽긴 했지만, 너무 재촉하는 오빠와 시부모되실분들 성화에 오빠의 친척분과 아시는 분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은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반대를 섭섭해하셨지만 그건 돌아볼 새도 없었습니다.

 

결혼 직전. 헤어지고 싶었습니다.

혼수에 대한 신랑이 바램과 그렇게 하지 못해서, 또 바라는 신랑이 미워서 저는 헤어지고 싶었습니다.

그때마다 미안하다 잡아주었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신혼집에 가구가 들어오던날 시모되실분은  재활용가구 같다면서 가구가 밉다는 말을 엄마 앞에서 하시더군요. 얼굴이 화끈대는걸 참았습니다.

아무튼 결혼은 진행이 되었습니다.

결혼 했습니다.

그리고 신혼첫날부터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지를 가면서 불평을 늘어놓는 신랑이 미웠습니다.

돌아오는길 헤어져야 겠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싸우고 있는데, 시동생이 마중을 나와서 그만 화해하고 감정을 감추고 시댁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싸움은 잦아들지 않았고, 저는 너무 힘들어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먹지도 못하고 힘들어하면서도 아침상 차려주고 , 그 잔소리와 화를 받아주어야 한다는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시부모나 다른 사람과의 갈등이 있을라치면 신랑은 제 탓만 했습니다.

그사람에게 가족은 부모와 형제이고 저는 이방인인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세금문제로 인해서 혼인신고를 하게되었고, 그 이후로 막대하는건 더 심해졌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저는 친정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데릴러 왔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가슴아픈 얘기를 다하고, 시모와 같이 울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제 마음을 이해하고 가신줄 알았는데, 서울로 올라가신 시어머니 점을 보셨답니다.

저와 신랑과는 사이가 좋은데, 돌아가신 할머니가 저한테 씌어서 그런거랍니다.

저 신혼초부터 신랑하고 처절하게 싸웠습니다.

집밖에 내동댕이 쳐지기도 하고, 들어가지도 못하게 문 잠그고 절 내쫓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 칼까지 집어들고 죽으려고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칼 집어든 얘기를 하면서 할머니가

씌어서 그런거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남편을 헤치려는게 아니라 제가 죽으려고 그랬답니다.)

엄마한테 같이 굿하자고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니 돌아가신지 1년도 안되서....  저는 말이 안나왔습니다. 돌아가신 분을 욕되게 하는게..  저 할머니 병간호 4년동안 했습니다.

병간하면서 힘들었지만, 정말 사랑하던 할머니에대해 그렇게 얘기하는건 도저히 참을수 없었습니다.

남편에 대해서, 시모에 대해서 더이상 기대할게 없어 이혼을 결심하고 행했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만남도 헤어짐도. 행복했고, 불행했습니다.

너무 사랑했기에 혼전임신이 됐었고, 낙태도 했습니다. 정말 부끄럽고 후회되는 일이였지만

그때도 그사람 저에게 뱃속에 있는 벌레다라고 생각하고 지우라 말한 사람이었습니다.

잔인한 말을 하는 사람이였지만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잊혀지지 않네요..... 상처로 남았네요.

 

2002년 6월 월드컵으로 온나라가 들썩일때 저는 혼자 울어야 했었고, 그시간은 저에게 지옥이였습니다.

이혼한지 2년이 되어갑니다.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와의 연결고리가 끊기질 않습니다.

여전히 연락이 닿고, 어떤날은 연락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더 심한경우는 제가 연락을 하는거지만요..

잘못했다고 다시한번 잘 해보자고 합니다.

머리에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하면서도 너무나 그리워 미칠것 같습니다.

행복하게, 평범하게 살고 싶습니다.

 

아직 나이가 젊어서 그런지 모두 아가씨로 봅니다.

좋다고 만나자 하는 사람이 있어도 부담스럽고, 혼자있는것도 외롭습니다.

이혼녀라는 굴레를 짊어지고 벗어내질 못하고 있네요..

사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자신이 없습니다.

 

그사람 다시 한번 같이 살자고 하네요

부모님께 빌고.....

저희 부모님께는 애낳고 와서 인사드리자네요.

자기 부모님과 같이 살자네요..

그 이기심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감정은 부정할수가 없습니다.

저를 지옥까지 맛보게 한 이 남자를 잊을수가 없습니다.

잊고 싶습니다.

제발 잊고 싶습니다.

하지만 .......

이런 제가 정상은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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