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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쓰레기드시던 영국홈리스아저씨.

런던날씨흐림 |2009.04.14 08:38
조회 31,977 |추천 2

안녕하세요

유럽은 지금 Easter holiday라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공휴일이랍니다.

큰 휴일인 만큼 해외로 놀러가거나 가족끼리 특별음식을 만들고 함께 즐기는

영국인들이 많습니다. 전 물론 집에서 방콕하면서 짜파게티를

끓여먹었지만요..ㅎㅎㅎ

 

제가 하고싶었던 얘기는 다름이 아니라 저희집 주변에 살고계시는

홈리스 아저씨 얘기입니다.

제가 살고있는곳은 리버풀 스트릿인데 주변에 영국은행과 증권,큰 회사들이 많이

있어서 아침마다 회사원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입니다.

그곳엔 늘 아침마다 침낭속에서 고개만 내민채  맨발로 앉아 계시는 아저씨가

스타벅스 빈 커피잔(?)을 앞에 두시고 동냥을 하고 계신답니다.

처음엔 영국거지는 커피도 스타벅스에서 마시네..하고 웃고 넘겼는데

저번엔 정말 추운겨울밤 저희집 아래층이 Pub인데 거기 입구에서 주무시다가 불을낸적이 있어서 소방차가 왔다간적도 있었거든요.

왠지 무섭기도하고 별로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눈길주지 않고 지나치곤했는데

 

어제 아침이었습니다.

대충 잠옷에 가디건만 걸치고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갔는데

건물안 쓰레기 버리는곳에 불을 켜는순간

정말 심장이 멎는줄 알았습니다.

구석에서 아저씨가 주무시고 계셨는지 파란침낭을 옆에두고 제가 불을 킨순간

엉거주춤 일어나다 저랑 정말 눈이 딱 마주친겁니다.

헉;;;;정말 놀랐는데 몸이 안움직여 지더라구요..

 

뭐라 말을 해야겠고..

 

 

"......A...are you...al... alright?"

 

뭐라고 눈이 풀린 모습으로 중얼중얼거리시면서  배고프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주변을보니 쓰레기봉지를 풀어헤친모습도 보이고..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 집에 올라가서 먹을걸 찾아봤는데

빵이랑 만두가 좀 있어서 들고 내려갔습니다.

솔직히 내려가는동안 이것저것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왠만해서 영국인들은 거지가 되지 쉽지 않다고 ,,실직당해도 한달에

최대 100만원 이상까지 나오고 일자리가 없어도 50만원까지 지원해 준다는

얘길들어서 홈니스가 된사람들은 약물중독자 이거나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란 얘기를

들을게 자꾸 생각이 나는겁니다.

예전동네에 살때 마트앞에 홈리스가 누워있었는데 팔에 주사자국있는것도 본적이

있었거든요..

 

마음을 가다듬고 문을열고 음식을 드리는데 절 계속 쳐다보더니 저보고 앉으라고 하는겁니다.  ;;;;;

순간...

"아..영어 못 알아 듣는척하고 올라갈까? 칼가지고 있는거 아냐?

집으로 올라간다고하면 어쩌지?"

막..이렇게 생각하다가 가까이 가진 않고 소화기 근처에 어설프게 기대면서 앉았습니다.

아저씨가 음식드시면서 만두를 들더니 중국인이냐고..;;;물으시길래

코리안이라고.. 그랬더니.

"Ah......."

그러고선 말이 없으신겁니다.(한국인 모르나?);;;;

제가 가족들은 어디있냐고 물으니까 아무말도 없으신 아저씨.

가져다드린 이스트 홀리데이 빵(십자가모양)을 보시더니

이스트 홀리데이 전날은 생선을 먹어야 한다는등 이것저것 얘기를 하셨는데

(주로 먹는얘기;;)

만두를 드시고선 갑자기 벌떡 일어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헉..그때 생각하니까 또 심장이 두근거리네요...휴..

 

일어나시더니 신발을 가방에서 꺼내고(혹시 맨발은 컨셉이셨나요?;;;;)

이제 나가야 겠다는 말씀을 남기시고는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고맙단 말씀도 없으신 아주 쿨하신 홈리스 아저씨.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떻게 이 건물에 들어오신겁니까.?

잠겨있을텐데...;;;;

 



정말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 전 그날 바지에 실례만 하지 않았을뿐

5년은 더 늙어버린 기분이었네요...

그렇게 말없이 나가신 아저씨.

가족이 어디계시는지 물었을때 아저씨의 아무말없던 모습이 계속 생각나네요.

전 세계 홈리스분들도 예전엔 가족들과 함께 지냈던 때가 있을셨을텐데..

빨리 힘든 이 시기가 지나고 조금은 살만한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물가 너무 비싸요..언제 짤릴지 모르는 이 불안한 시기....휴...

 

예전에 헤드라인에 떴던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옷을입은 영국인 얘기도 있는데

혹 궁금하신분들은 밑에 주소를 클릭해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http://pann.nate.com/b3394449

 

 

와...두번째로 헤드라인에 떴네요.

감사합니다.^^

볼건없지만 놀러오실분들은 여기로 ↓

www.cyworld.com/yves67

 

추천수2
반대수0
베플CONGMING|2009.04.15 08:33
"......A...are you...al... alright?" 이부분 왠지 실감나 ---------- 오마이갓베플이네?ㅋㅋㅋㅋㅋ 동감45지만나도싸이공개*.*
베플zz|2009.04.15 12:58
참 잘했어요! 궁디팡팡 www.cyworld.com/01088581691

이미지확대보기

베플..|2009.04.15 11:16
홈리스라 하던가, 영어로 쓰던가, 아님 그냥 거지라 쓰던가. 홈니스는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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