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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쟁이의 자폭

땀덕후 |2009.04.14 09:30
조회 1,081 |추천 0

이글은 작년에 '다한증'관련 까페에 썼던글인데

 

네이트 가입기념으로 약간만 수정해서 올립니다.

 

지금 힘든상황에 처한분들은 '이런놈도 있구나~' 하면서 위안이라도 얻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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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까페에 이게 처음쓰는 글이네요..

 

왠지 처음부터 좀 암울해 질거같지만..

 

일반 커뮤니티에 다한증관련 얘기해도 뭐 모르는사람들이 똑같은 답변만 하기떄문에..

 

(다들 아시죠? 겨울되면 괜찮아질꺼다 그런거 ㅋㅋ)

 

음...전 손발에만 안나고,전신 다한증인 22살 대인기피증 남자 입니다.

 

제가처음 다한증이 생긴게 중1때였어요.

 

중1때 생전처음 여자애한테 고백을했는데,그게 좋은방향으로 흘러가고

 

마침 랜덤으로한 자리배치에서 짝꿍이 되었는데...그때부터 비극은 시작됩니다..

 

그떄가 한창 여름이었는데,제가 고백한 여자애가 여름에도 선풍기 바람맞으면 추워하더라구요.

(공주스타일...ㅠ0ㅠ)

 

제 기억으론 그때가 옷이 물에 빠진것처럼 땀이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사춘기에 좋아하는애 옆에앉아서 하루를 보내야하는데 땀은 비오듯오고,냄새가나는데 수업중에 도망갈수도없고..ㅠㅠ

 

그때정말 죽고싶었죠. 그 이후로 체육시간마다 냄새가 너무 신경쓰이는겁니다.

 

그리고 제 성격은 극도로 소심해져갔죠.

 

중2때부턴 거의 전교생이 제가 엄청냄새가 난다는걸 알게됐고,학교가 집앞 5분거리인데도

 

등교길에 동복 마이가 번쩍번쩍 거릴정도로 다 젖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7시까지 학교를 간다음,9시에 1교시 시작할때까지 2시간정도 옷을 말렸죠.

 

그런데 제가 교실에 오래 있기만해도 제 땀냄새가 온 교실을 메우더라구요.

 

창문을 닫아놓으면 8시쯤 오는애들이 "우웩!! 또 xxx이새끼 냄새나네! 너좀 나가있으라고 이 &^*%$"

 

이러더라구요.  친구들도 멀어져가고....아, 중1때 고백했던 여자애는...

 

그때 그 여름에 선풍기사건 이후로,한마디도 못해봤어요^^  갑자기 말을 안걸더라구요.

 

그렇게 매일매일 애들로부터,선생님들로부터,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고있자니.....우울증이 좀 심하게 오더라구요. 학교에서 말도 한마디도 안하게되고

 

결국 중1때 70kg였다가 중3때 100kg을 넘었어요. 학교에서 7교시를 버티고 애들없는길로 집에와서

 

맛있는걸 시켜먹는것만이 제 유일한 낙이었거든요.

 

자랑은 아니지만,중1때까진 수학학원을 계속 다녀서 1학년때 시험4번 수학점수가 90밑으로 안내려갔는데

 

학원에서도 옆자리에 앉은애들마다 대놓고 큰소리로 신경질부리고...

 

니옆에있으면 덥다고..냄새난다고..옷이 썩는다고...도저히 못버티겠더라구요.

 

그래서 학원도 관두고,학교끝나곤 집밖에도 안나가고...수업시간에도 계속 냄새걱정하고

 

선생님이 칠판에나와서 문제 풀어보라고 시키시면,문제를 못풀면 어쩌나 하는 걱정보다

 

"앞으로 걸어나가면 냄새가 여기저기 번질텐데 어쩌지...."    이런걱정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전교왕따,공부도못하는 상찌질이,평생 샤워도 안하는놈으로 찍힌채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사실 샤워는 하루에 최소두번은 꼬박꼬박 했었지만,그러면 뭐해요 샤워타고 수건으로 물기 닦는동안에

벌써 다시 땀이나고 수건에도 땀냄새가 묻어버리는데^^)

 

공부를 안했기에 공고를 가게됐어요. 일부러 집에서 먼데로....알아보는애가 없는데로..

 

근데...그 중1때 고백했던 그 여자애...걔랑 저희집이 같은동네에 10미터 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아요.

 

당연히 자주 마주치는데...그때마다 정말 전 죄책감에 자살하고 싶었어요.

 

제가 냄새난다고 소문난 중2무렵부터,그아이는 놀림받고 있었어요.  저.때.문.에

 

이런 전교적인 왕따한테 고백받았다고.  저런새끼가 좋아한 여자라고

 

저런 냄새나는 쓰레기조차 용기를가지고 고백할수있는 그런 애라고...

 

그런데도 그아이는 저한테 크리스마스때 작은 선물을 하나줬는데....

 

너무너무 미안해서 마주칠때마다 눈물이 나오려고해서 고개를 돌렸고,다른길로 돌아갔어요.

 

다음에 마주치면 미안하다고...정말 미안하다고 꼭 말해야지 다짐하면서도

 

막상 마주치면 다가갈수도 없었어요.그떄마다 옷이 젖어있고,머리에선 땀이 떨어지고있고...

 

이런저를 쳐다보는 그아이의 눈을 마주칠수가 없었어요. 그때한창 뉴스에 나오던 신창원보다

 

제가 더 큰 죄인인거 같았어요. 주위의 모든사람들에게 악취를풍기고,땀을 튀기고

 

내가 쓴 헬스기구는 삭아서 삐걱거리고,안경도 두달만에 부식되서 계속 교체해야하고

 

여태 살아온날보다 앞으로 살아갈날이 훨씬많은데,난 도대체 몇명의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살아가는걸까. 그런걸 생각하면 정말 길을걷다가도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건 지금도그래요 사실이니까요.

 

가슴에 묻어둔 중학교때 에피소드가 많지만,너무 길어질거같아서 여기까지만 할게요.

 

고등학교땐 더 심했어요. 공고라서 애들도 중학교때보다 거칠었고

 

학교까지 지하철만 한시간을 타고가야 했기때문에 이미 학교에 도착하기전에 교복은물론

 

속옷까지 다 젖어버렸어요.

 

하복은 조금만 땀이나도 바로 티가나는 하늘색이어서,지하철에서 시선을 많이받았죠.

 

그걸 버티려면 땅만보고 걷는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만약 신이 있다면 참 짖궂기도 하시지...

 

학교를가려면 2호선 신도림을 꼭 지나쳐야 했어요.말안해도 아시죠 아침의 신도림역 풍경 ...

 

손만대도 물이 묻어나오는 제 땀덩어리 교복이 수많은 사람들한테 문질러졌어요.

 

이쁘게 화장하고 옷도 신경써서 입은 여자분한테 제땀이 흠뻑

 

새양복을 쫙 빼입고 출근하는 남자분의 옷에도 제땀의 축축함과 악취를 안겨드렸어요.

 

전 정말 하루하루가 죽고싶었고,죄를 짓는기분...아니  죄라고 생각했어요.

 

빨리 법이 개정되어서,절 잡아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침마다 수백명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어요. 이건 명백한 사실이고 잡아갈만한거 아닌가요.

 

그땐정말 제옆에서 당대표급의 국회의원이 땀의 피해를 겪고나서,하루아침에 관련법이 쨘하고 생겨나서

 

혼자있을수있고 에어컨이 달린방이라면 무기징역으로 잡아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지하철에서 어떤 할아버지는 큰소리로 "너 너 너너너너너 냄새나니까 저리좀 꺼져 좀 꺼져 꺼져!"

 

이러시더라구요. 얼마나 괴로우셨겠어요.

 

저도 괴로웠지만요....

 

겨울엔 지하철이 히터까지 엄청 틀잖아요?...동복마이까지 흠뻑젖는데

 

그상태로 지하철을 나와서 교실까지 걸어가다보면,옷이 얼어붙더군요.

 

아주 겨울이면 감기를 달고살았고,땀도 모자라서 콧물까지 났죠.

 

학교에서 손수건 두장으로도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어쨋든 고등학교때도 그렇게 욕을 주식으로,간식을 부식으로삼아 살다가

 

고3때 그래도 학원은 다녀야겠다 싶어서 실업계전문학원에 등록했어요.

 

예상대로 일주일도 안돼서 애들이 다 눈치챘더라구요.

 

제가 지나갈때마다 "야,니가말한게 이거야?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킁킁거리면서 웃고

 

선풍기를 제쪽으로하면 냄새날아온다고...제쪽으론 선풍기도 금지하는게 학원의 규칙이됐고

 

빈교실에서 제가 자습하고있으면...제 악취가 교실에꽉차서 아무도 안들어오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자습하면서도 귀는 항상 열어두고

 

누가 올꺼같으면 그냥 나가버렸어요.

 

물론 제가 나간다고 바로 거기 다른사람이 쓰진않죠. 한참 환기시킨 후에야 사용해요

 

어쨋든...그렇게 수능을봤고 06년에 서울에있는 공대에 입학을 했어요.

 

악취성사회쓰레기에겐 분에넘치는 학교였죠. 근데 이 학교가....

 

공대강의실이 시설이참 열악하더라구요....교회에서쓰는 4명씩 붙어있는 의자있죠? 그걸 쓰더라구요.

 

게다가 좁아터져서,지각을 하지않더라도 수업을 서서 들어야하는 웃지못할일이 발생해요.

 

벽쪽에 앉았다가 옆에사람이 잠들면,쉬는시간에 나가지도 못하구요.

 

땀족분들은 아실꺼에요....저런 환경이 얼마나 땀을 많이나게 하는지 ...

 

고등학교때도 5시에 일어나서 7시까지 등교한후 옷을 말렸었는데..

 

대학온다고 달라질께 없더라구요.....9시 수업이면 7시까지 학교에 도착해요.

 

최대한 천천히걸어서 학교에 도착하고...8시까지 최대한 수업이있는곳과 가까운곳에 앉을만한데로 가요

 

그리고 강의실이 비었으면 바로 들어가고,앞에 수업중이면 몇십분이라도 바로앞에서 기다린뒤

 

제일 처음으로 들어가죠.

 

늦게 들어갔다가 여자(동기,선후배)옆앞뒤 자리나, 사람많은곳에 둘러쌓이면

 

또는 사람을 비집고 들어가야하는 자리밖에 없어서 비집고 들어가면...

 

3시간짜리 강의내내 땀이 안멈춰요. 팔에땀은 전공서적에 쩍쩍 달라붙어서

 

실수로 그냥 팔을움직일때마다 책이 큰소리를 내면서 찢어지고

 

사람들은 웃으면서 쳐다보고...특히 여자가 비웃으면...얼굴이 시뻘개져서

 

혼자 사우나에 있는것처럼 땀이나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15살부턴....여자랑 얘기해본적도 거의 없어요.

 

몇번안되서 전부 기억하고 있을 정도에요.

 

15살 초반 3월에...같은반 여자애한테 괜히 학원숙제 했냐고 한마디 던져봤고

 

그아이는 "아니"라고 잘라말한것

 

18살때 지하철에서 길물어보신 할머니

 

역시 지하철에서 제뒤에낑겨서 "신발"이라고 하신 어떤 누님

 

20살때 지하철역이 어디에요 라고 길을 물어본 여자.

 

등등...

 

써놓고보니 대화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네요...

 

사실 대학 새내기인20살때 까지는....0.1%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어요.

 

학교안에서,버스안에서 보이는 수많은 커플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나도 언젠간 여자랑 말해볼수있지 않을까"   "혹시 땀을좋아하는 여자도 있지않을까"

"에이 설마 60억 지구인중 30억이 여자라고했을때,땀 좋아하는 여자가 없을까? 나도 언젠간..."

 

네.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갈정도로 비웃음이 나오시죠.?

 

그나마 현실을모르고 순진했던때의 상상이니까 비웃으셔도 할말이없네요.

 

군대를 갖다온후엔 세상이좀 제대로 보이는거 같아요.

 

뚱뚱하고 만년왕따에,전신다한증에 겨울에도 옷이젖도록 땀흘리고 냄새풍기고 전신에 털많고(원숭이수준^^)

15살후로 여자랑 말한마디 못해봤을만큼 음침하고 사교성없고 이성친구조차 없어서

애인은커녕 여자기분따윈 알리가없고 같이지내면 옷에 땀냄새가 베는 이런놈을

좋다고할 여자가 30억중에 없냐구요? 없어요.

 

예전엔 부정했어요. 결혼도못해서 온가족한테 명절,생일,기념일날 모일때마다 눈치보이는 인생을살고

 

전세계 모든남여가 사랑하는사람과 손잡고 키스하고 기념일챙겨주고 같이자고 결혼해도

나만큼은 평생 못한다는걸. 상상하는것조차 죄악이라는걸

 

현실을 부정했을땐 버스밖으로 보이는 다정한 연인들만봐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핑 돌 정도였는데

 

인정하고 나니까 편하네요. 그냥 "부럽다"  이런감정만 들고 끝이네요.

 

아...원래 고민글을 올리려고 했는데,어쩌다보니 점점 푸념이 되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이거 다 읽는분도 안계시겠지만,이만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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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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