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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지킴이 |2009.04.15 15:49
조회 240 |추천 1

37년입니다.

 

우리 엄마는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꽃다운 25살에 중매로 만난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그렇게 살 맞대고 부부의 연으로 산 세월이 37년입니다.

 

순진한 엄마와 외갓댁 식구들은 그저 호남형에 괜찮은 남자라고 여겼겠지만

 

사실 사기 결혼이나 다름없는 결혼이었습니다.

 

신혼 단칸방에 웬 여자를 데려와 사촌 여동생이 시골에서 상경했다고 함께

 

지내자 해서 성심성의껏 밥해 먹이고, 단칸방에서 셋이 며칠을 살고 봤더니

 

사촌 여동생이 아니라 술집에서 만난 년이었다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천하에 둘도 없는 개망나니에 바람둥이를 결혼시키면 맘 잡겠거니.. 하고

 

서둘러 결혼을 시킨거였습니다.

 

너무나 순하고 바보같기까지한 외갓댁 식구들이며 엄마는 그대로 참고 세월을

 

보냈고, 제가 생겼습니다.

 

아뇨. 생긴게 아니라 입양 되었죠.

 

우리 엄마는 불임이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잘 살았습니다.

 

친부모이겠거니...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가끔씩 아빠란 사람이 내게 보여주는 냉랭함이 웬지 모르게 서늘해서

 

혹시.. 하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래도 제가 친 딸임을 의심치 않았는데

 

제가 입양아라는 것을 고3이 되서야 알았고, 죽고만 싶었지만

 

키워주신 엄마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어 이를 악물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비란 인간이 버젓이 집이 빈 틈을 타 우리 세 식구가 살던 집에

 

어떤 년을 끌여들여 뒹구는 것을 제가 스무살에 목격했고, 그나마 인간이면

 

그래도 키운 정이 있어 나를 딸로 여겼다면 미안해하고 사죄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이제 두려울 것도 없다는 듯이 본격적으로 대놓고 외박을 일삼고, 애가 없으니

 

대를 잇는다는 명분을 끌어들여 여자를 엄마와 내가 있는 장소에까지 불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착한 엄마는 자기가 아이를 못 낳으니 어쩔 수 없다고

 

아빠 미워하지 마라... 그랬습니다.

 

저도 그 때만해도... 너무 화가나고 열받았지만 난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식에

 

사로잡혀서 아비란 작자가 여자를 데리고 오가도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근데 대를 잇는 다는것은 변명이고 자기 합리화였을 뿐, 여자는 자주 바뀌었고

 

저에게 대놓고 집을 나가라고... 너따위는 키우는게 아니었다는 둥..

 

이만큼 키웠으면 집을 나가서 명절이나 무슨 날이 있을 때만 집에 돈봉투랑

 

선물 가지고 인사하러 오는거지 니가 뭐라고 여기서 사냐는 둥...

 

저 역시도 죽고 싶고, 당장 나가고 싶었지만 바보같은 울엄마... 나마저 없으면

 

어찌 될지 뻔했기에 참고 견뎠습니다.

 

계속되는 외박과 더불어 생활비는 기대도 할 수 없었고, 제가 알바를 하거나

 

회사를 다녀서 받은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근근이 생활하느라 저는 스무살 초반의

 

나이에 친구들도 만나지 못했고, 옷 한벌 사 입을 형편도 못됐습니다.

 

엄마는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고혈압으로 쓰러지셔서 혈관이 터지는 바람에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도 조금전 한 일을 기억 못하고, 가끔 없었던 일을 있었던 것처럼

 

혼동하는 둥... 정상적인 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엄마에게 밥 버러지라는 둥.. 나가서 돈 벌어 오라는 둥...

 

젊어서 몸 건강할 때 직장 생활 하려는 엄마에게 여자가 무슨 직장이냐며

 

집에 들어 앉히더니, 늙고 병들자마자 식충이 취급하고 구박을 해대는

 

아비란 작자 때문에 엄마는 날로 병들어 가고, 저 역시도 미치광이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고, 임신이 되자 그 아비란 작자는

 

당장 나가서 꺼지랄 때는 언제고 어린 나이에 결혼은 무슨 결혼이냐고

 

아직 사회생활도 더 하고, 이만큼 키웠으니 돈 벌어서 집안 꾸릴 생각을 해야지

 

않냐고 아기를 죽이라고 난리였습니다.

 

하지만 전 그럴 수 없었습니다.

 

입양아라고... 티 한번 안내고 정성으로 키운 우리 엄마와는 달리

 

아비라는 이름의 작자는 허구헌날 저를 못 내쫓아 안달했는데

 

그래서 언제나 혈육이 그립고.. 그리웠는데 처음으로 제게 생긴 유일한

 

제 혈육을 죽이라니... 말도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라고... 어떻게든 설득해서 허락받고 결혼 하려 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못했고 저는 죽일 년이 되었습니다.

 

여태 키워놨더니 남자한테 돌아서 집에 보탬도 안 주고 결혼한 나쁜 년이 되었습니다.

 

시댁에서 올려주신 결혼식에 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엄마도 못 가게 하더이다.

 

그래서 전 부모없이 결혼을 했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날 친생자존부.. 어쩌구 하는

 

법원 소환장을 받았습니다.

 

등록한 날짜를 보니 이미 결혼 전부터 저를 호적에서 파내기 위해 준비한 모양이더군요.

 

그래요... 어쨌든 전 아무것도 아니었으니 파내도 제가 뭐라 할말이 있겠냐 싶어

 

참았습니다.  판결문에 파양 이유를 적은 걸 보니 말도 안되는 망나니 년에

 

친부모가 아니라고 자신들을 구박했다는 둥, 도둑질을 일삼았다는 둥, 아픈 엄마를

 

돌보지 않고 멋대로 돌아다녔다는 둥 억울한 소리가 잔뜩 있었지만

 

그래도 참았습니다.

 

아픈 엄마 때문에 학창시절 학교가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달려갔고,

 

혹시 수련회라도 가는 날이면 엄마 걱정에 내내 맘 편히 있지도 못했던 저였습니다.

 

때마다 혈압약을 챙기는 것도 저였고, 엄마가 아프다면 수발 든것도 저였습니다.

 

근데 제가 아픈 엄마를 방치했답니다.

 

그래도 참았는데...

 

얼마전 엄마가 편찮으시다는 이모의 전화를 받고 엄마의 병원으로 갔습니다.

 

혈압약을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보름이나 안 먹고 있다가 그게 문제가 생겨서

 

폐에 물이 차고, 신장에 이상이 생겼답니다.

 

그런데도 그 버러지만도 못한 작자는 이모에게 돈을 요구하고, 돈을 주지 않으면

 

이 밥벌이도 못하는 짐덩어리 (우리 엄마를 말하는것) 가져가라고 협박을 했답니다.

 

첩년과 여동생년이 번갈아가며 이모네 집에 찾아오고, 전화로 욕을 해대서

 

이모가 하는 수 없이 외갓집을 팔아 돈을 줬답니다.

 

그 외갓집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개망나니인 우리엄마 남편의 싹수를 알아보고

 

이모가 엄마를 위해 최후의 보루로 남겨둔 집이었습니다.

 

혹시 내쫓기면 수리해서 엄마가 머물게 하려고요.

 

근데 그마저도 팔아서 돈을 주자마자 병원에서 신장이 나쁘니 큰병원에 가라고

 

했다는데도 퇴원을 시켜버렸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저 역시도 돈이 없어서 생활비도 겨우겨우 충당하고, 저축은 꿈도 못꾸는 처지라

 

엄마를 모셔오지도 못하고, 법적으로도 아무런 권한이 없어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건 기도 뿐...

 

정말 로또라도 되서 엄마에게 전셋집이라도 얻어드릴 돈이 생겼으면 하는게

 

제 꿈이자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엄마가 지난 4월 9일날 돌아가셨습니다.

 

이모에게 전해들은 부고....

 

그 쌍놈의 인간들이 병원에 입원도 안 시키고 집에 방치해두어 신장 때문에

 

돌아가셨답니다.

 

저는 하도 그 개같은 인간들이 지랄들을 해서 엄마의 장례식에 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울기만 했습니다.

 

이모도 장례에 가지 못했답니다.

 

하도 돈내놓으라고 협박을 하고 난리를 쳐서요.

 

전 아무런 힘이 없고... 빽도 없습니다.

 

우리엄마... 불쌍한 우리엄마...

 

이 인간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리 여자에 미쳐 돌아도 그렇지 어떻게 37년이나 함께 산 부인을

 

죽게끔 방치해둘수가 있나요?

 

정말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전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서... 그게 더 화가 납니다.

 

세컨드 년들이랑 (하나도 아니고 둘이랍니다.) 짜고 조강지처가 아파서 입원해야

 

하는데 입원도 안 시키고 방치해뒀다가 죽게끔 한 그 버러지만도 못한 놈...

 

한 때 아비라고 부른 정을 생각해서 그동안 참고 살았는데

 

이제는 복수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 법적인 지식도, 방법도 알수가 없습니다.

 

돈도, 빽도 없습니다.

 

미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도와주세요...


불쌍한 우리 엄마의 비참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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