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분께 동정을 얻거나, 상처의 말을 들으려는 것이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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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여자입니다.
혼자 살아갈수 없는 공동체 사회에서 남들과 다른점이 있다는것..
참으로 서럽고 힘든일이라는걸 새삼 깨닫게 되는날입니다.
제목 그대로 저에게는 커다란 화상흉터가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적.. 4~5살정도에..
어머니께서는 거실에서 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받고 계셨습니다.
저는 아무생각 없이 어머니에게 뛰어갔고, 엎어지면서 그 물을 온몸에 뒤집어 썼습니다.
성인의 피부라면 아무이상 없었을테지만,
그 당시의 저는 민감하고 얇은 피부를 가지고 있던 어린 아이였습니다.
어머니는 놀라 저를 병원으로 데려가셨고, 의사에게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의사는 돌팔이였고, 저는 잘못된 응급처치로 인해
왼쪽팔과 왼쪽가슴, 배에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배부분은 회복속도가 빨라 현재 화상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저는 남아있는 흉터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초등학생이 되고나서부터 화상흉터를 없애기 위해 수많은 수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화상흉터수술로 유명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병원에 계신분들이 모두 안쓰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셨습니다.
그당시엔 단순히 '내 화상이 심한가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한번에 없애기에는 화상흉터가 너무나 크다고 했습니다.
조금씩 화상부위를 잘라내고 그 위를 덮을 살을 만들기 위해서는 피부를 확장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번의 화상제거수술을 위해 두 번의 전신마취 수술이 필요로 했습니다.
수술은 1~2년안에 간단히 할수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한번 수술을 하면 수술 한 팔에 살이 차오를때까지 기다린후에 재수술을 해야했습니다.
당시엔 전신마취의 두려움, 수술후의 아픔, 불편한.. 이런거 다 감수할수 있었습니다.
흉터만 없어진다면 좋았습니다.
수술 할때마다 상처가 작아지고, 내 왼쪽팔도 오른쪽팔과 같아질거라는 희망에 기뻤습니다.
그렇게 몇차례 수술을 하면서 저는 사춘기를 맞이했습니다.
여름날 너무나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에도 저는 반팔을 입을수 없었습니다.
온몸에 땀이 뻘뻘나도 칠부티셔츠나 긴팔 티셔츠를 고집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상처를 보인다는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저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고 여름이 되면서 반팔 교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팔을 되도록 많이 덮을수 있게 제 몸보다 큰 치수의 교복을 샀고,
그래도 가려지지 않는 상처를,
팔을 굽히거나 사람의 눈을 피해다니며 숨겼습니다.
혹시나 누가 내 상처를 보게될까 두려워 조마조마했습니다.
누군가 아무 생각없이 “여기 왜그래?”라고 물으면,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하며
화상흉터라고 말하던 제 자신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남몰래 너무나 많이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제 성격이 변해갔습니다.
사람의 눈을 피하게 되고, 주목받는것을 싫어하고,...
사람들 앞에서 애써 밝은척을 하는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되어갔습니다.
그러다 3년전에 다른병원에서 수술을 또 한차례 받았습니다.
의사는 너무나 자신있게 피부확장술 없이 수술을 할수 있다 말했고,
저는 의사의 말만 믿고 많은 화상부분을 도려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결과 예전에 비해 많은 화상부분이 없어졌지만,
켈로이드성인 제 피부에는 여러 붉은 흉터들이 또다시 생겼습니다.
피부를 억지로 잡아당겨 고정시키기 위해 박아두었던 실이 흉터들을 만들어 낸것입니다.
그리고 팔을 접는 부분은 약간이지만 볼록 튀어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흉터들을 다시 제거하기 위해,,, 그리고 남아있는 화상흉터를 제거하기위해
또 다른 성형외과를 찾아댜녔습니다.
의사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지금 상처를 수술해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게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냐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인데 화상흉터 가지고 살기 얼마나 가슴아팠냐고...
하지만 수술은 못하시겠답니다.
어린아이였을때보다 피부재생속도가 늦고, 제 피부가 켈로이드성이라 화상흉터를 제거하고 수술을해도 또다른 수술자국을 만들어 내게 된답니다..
처음에는 화도 났습니다... 의사가 못하겠다고 하면 누가 고쳐주냐고..
당신들이 의사인데, 성형외과 의사들이
화상흉터 못고치면 누가 고치냐고...
눈성형 코성형 지방흡입 사각턱교정 다 되는데 왜 내껀 안되냐고...
성형외과 갖다온후에 의사들 원망하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오늘은 3년전에 수술한 병원에 갔다왔습니다
팔 접으면 볼록 튀어나오는 부분 다시 잡아달라고..
의사선생님이 못하겠답니다..
자기가 생각했던것보다 안 심하답니다.
어떻게든 제 팔 제대로 해주고 싶으신 아버지는 막무가내로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의사선생님 못한답니다. 지금 그부분 수술하면 그 위로 흉터자국 생기는데
왜 생살을 찢어 흉터를 만드냡니다...
그냥 포기하고 이렇게 살랍니다....
그렇게 못하겠다는 의사선생님과 그 부분 수술해주면 상처는 알아서 다른데서 치료하겠다는 아버지와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끝까지 못하겠답니다.
열받아서 물었습니다. 못하는 거냐고..못하는건 아니지 않냐고.
내 피부가 켈로이드성이라 수술하면 그 위에 또 다시 상처 생기니까 안하려고 하는거 아니냐고...
그렇답니다. 상처생기니까 수술 하지말라고.. 설득시킵니다.. 저를...
아버지는 막무가내로 수술날짜 잡으랍니다.
의사선생님 그 수술해줄시간 없다고...바쁘다고 하십니다...
너무나 친절하신 의사선생님께 오랜만에 상처받은 가슴안고 거리에서 뚝뚝 눈물 흘리면서
집에 왔습니다.
오면서 많은 생각 했습니다.
그동안 이 상처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들.. 혼자 이불 뒤짚어 쓰고 울었던 날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상담하면서 의사들한테 상처받는 말 듣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정상적인 살 찢어서 그위에 흉터자국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나 힘들고 지칩니다.
다 포기하고 이대로 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내적이든 외적이든 상처를 가지고 있지 않으신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게 외적이어서 숨기려고 해도 숨길수가 없어서 힘든시간 많이 보냈습니다. 저보다 더 심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도 이제 그만 ‘이까짓거’ 하고 살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이런저도 남들에게 사랑 받을 자격 있는 걸까요..
이런 저를 끝까지 사랑해줄수 있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까요..
만약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큰 화상흉터가 있다는걸 알았을때..
그 사람을 향한 사랑이 식지 않을까요...
혹여나 실망하지 않을까..혹여나 징그럽다고 느끼지 않을까..
나를 싫어졌다고 하지않을까..
저..너무나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