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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대한 변명

길가는 과객 |2009.04.20 13:11
조회 318 |추천 0


 The days of Wine and roses-웅산

 

 

꽃이 벚꽃처럼 피어서지고 꽃구경 나온 인파들은 햇살보다 눈부신 낙화에 눈이 부시고 괜히 눈물도 흐르고, 아 부러워라, 낙화는 언제나 아름다워 고개 숙인다. 혼자 핀 꽃은 언제나 혼자이듯 무리 지어 피고 지는 꽃다지는 언제나 당당하고 갈채를 받는다. 완연한 봄날의 무수히 쓰러지는 낙화는 이제 꽃봉을 피우는 이에 비해 당당하리라.

 

이를테면 플라타너스 한 예를 들어보자면, 낙엽은 일시에 지는 것은 아니다. 먼저 돋은 잎은 푸르지만 항상 잎은 지고 있다. 새 가지에 새 잎은 항상 돋는다. 돋아서 끝내 지키고 만다. 가을에도 새 잎은 돋는다. 그런 것이다. 장년의 당당한 진록과 갈색에 눈을 크게 뜨지만, 여린 잎의 성긴 유약함에도 눈길을 다오.

 

다시 말하면 폭풍우에 거스러야 하는 책임에 당당히 지어서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화려함도 아름답지만, 비바람을 끝내 견디고 꽃을 피우는 비겁한 소시민도 사랑이라고 전해다오. 그래서 꽃씨에게 대한 책임을 다했노라고 그래서 자랑스러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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